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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nds of Mother Leibls , Leibl Wilhelm 1844-1900 German
고사리를 깨러 나간 그녀를 수시간 뒤, 물에서 건져냈다.
같이 산에 오른 아부진, 것도 모른 채 반나절 산을 헤매셨고.
아부지로부터 자책 가득한 소식을 전해 들은 건, 어버이날 땡땡이 치고
다녀온 며칠간의 여행 직 후. 심신이 몹시 피로한 어느 밤이였다.
그녀를 보내고 며칠 뒤. 그녀가 냉동실에 얼려 둔, 고사리 한움큼 들어간
닭계장을 딸년들이 한상에 둘러앉아 달게 꾹꾹 다 삼켜낸 연유는, 다신
그 맛을 볼 수 없단 이유와 더불어, 한평생 가족들 국 끓이는 재미로 살아
온 그녀,와의 이별의 한 방식였다. 아부진 끝내 손도 대지 않으셨지만.
홀로 남겨진 아부질 위해 직장을 포기하고, 장례식 이후 줄곧 아부지
곁에 머물고 있던 언니가 어느 날인가 요리를 하다 말고 전화를 해와,
오열을 토했다. 어디에 뭐가 있는질 모르겠는데 물어 볼 사람이 없다며.
지난 삶을 반추하고 정리해 볼 시간도 없는, 별안간 이별은
남겨진 이들에게나 떠난 이에게나, 똑같은 무덤을 내준다.
아 이년들이 김치나 담궈 먹을라나. 빨래를 널어뒀는데.
매해 된장은 어쩌지. 씨레기 말려둔 거 뒷마당에 있는데.
그녀의 마지막 말들을 듣지 못했지만, 얼마나 많은 걱정과
잔소릴 토했을 지. 간혹은 귀가 멍할 정도로 들리는 듯 싶다.
소식을 몰라 여즉 그녈 찾는 전화들. 태연히 외출중이라 말하는 동생.
대단히 미안한 얼굴로 화장품 미수금을 받아가는 그녀 동년배의 아줌마.
그리고 그녀가 생전, 가족들 몰래 빌려준 채권 이자를 묵묵히 받으러
나서는 아부지. 그렇게 비극은, 조금씩 희극이 되어 간다.
그녀가 가고 한달여 뒤. 검은 봉다리 하나가 더 발견됐지만
가족 누구도 그 돈의 용처를 알 길 없어, 그대로 두고 있다.
그리고 며칠 전. 나는 내 돈으로 세탁길 바꿨고, 얜,
다시 부팅한 일상만큼이나 무사안일. 잘 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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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