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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느, 비가 오던 날.

글쓴이 :

시적모험 날짜 : 2011-04-22 (금) 11:41 조회 : 6776 추천 : 66 비추천 : 0

시적모험 기자 (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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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 길거리에서 빵을 판 적이 있다. 기린이였나. 삼립이였나? 여튼.

내가 동글동글타보니 손주들 생각나시는지 할매, 할배, 아재, 들이 많이 사줬다.

거기가 그러니까 대구 수성구 뭔 농협 앞이였는데..., 어느 날인가 비가 왔다.

나는 운이 좋게도 우산을 어데셔 하나 구해,

빵 젖을세라 긴급히 철수 준비를 하는데?

내 앞에서 나물 좌판을 하던 할매 하나가.

비가 오는데도 그냥 그대로 앉았는 거였다.

다 합쳐서 1-2만원도 안될 것 같은 나물 몇몇개를 펼쳐둔 좌판.

비닐 봉다리를 뒤집어 쓴, 일흔은 족히 넘어씀직한 구부정한 할매.

비가 계속 오고, 나는 가야 하는데..., 눈에 자꾸 밟혀 급기야 내가

할머니? 안 접으세요?

재촉하니, 그 할머니 손사래를 치며

비가 오면.. 단속반이 안떠야~

하며, '횡재한 냥' 웃더라.

그렇게,,,, 우산만 건네주곤,

난 집으로 향했다.

글쓴이 :

시적모험 날짜 : 2011-04-22 (금) 11:41 조회 : 6776 추천 : 66 비추천 : 0

[1/22]

다시라기

2011-04-22 (금) 11:50

집에가서 혼났지?
ㅎㅎㅎ

맘약해 퍼주고
집에가면 울엄마 그랬어

내가 더 불쌍해 내가....가슴팡팡.ㅠㅠ

추천 0 반대 0

[2/22]

언제나마음만은

2011-04-22 (금) 11:55

다들 착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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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시적모험

2011-04-22 (금) 11:56

난 내가 얼마나 배부른 인간' 인질. 한시도 잊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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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다시라기

2011-04-22 (금) 12:19

흠 시적/댓글 보니
숙연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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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

운명

2011-04-22 (금) 12:41

시적모험님도 가만 보면 짧은 인생에 참 많은 경험을 했어.
보통 사람들이 해보지 못한 것들.
그래서 그런가?
글이 참 진솔하고도 깊이가 있어.
입 끝에서 나오는 말이 아닌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말처럼 말야.
난 시모님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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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오리날다

2011-04-22 (금) 12:44

이넘의 노빠, 유빠들의 DNA는...

추천 0 반대 0

[7/22]

활연

2011-04-22 (금) 12:47

추천 0 반대 0

[8/22]

동글동글

2011-04-22 (금) 12:59

단속반...안다...
어릴 때 엄마장사다닐 때 따라다녀봐서...
단속반이 뜨면 고추봉다리 하나라도 들고 얼른 쫒아가야된다...
난 이글을 진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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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

은어

2011-04-22 (금) 13:29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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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만각

2011-04-22 (금) 13:31

늘 이런식으로 조용히 생각하게하는게
시적모험의 장점이다,잔잔하게 젖어드는 아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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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냉이아빠

2011-04-22 (금) 13:39

시발..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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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울보

2011-04-22 (금) 14:14

뭐라할까요.
맘이 먹먹해지내요.

몇해전,오만원짜리가처음 나왔을때...
부암동에서 오이등 채소를 파는 할아버지가 게셔요.
마을버스타고 집에왓는데...
할아버지께서 오만원을 오천원으로 생각하고 거스름돈을 주셨어요.
너무 맘니 급해서 얼릉 다시 갔어요.
할아버지께 오만원을 주고, 전 다시 오천원을 받았죠.
옆에 게시던 할머니가 아이고 착해, 상추 좀 주지...
근데, 그할아버지 아무말씀도안해요.

저, 그다음부터그할아버지한테 야채 안사요.

시장에가면 전일부러 자판에서 나물 파시는 할머니한테가서 사요.
그냥,안쓰러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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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

바다반

2011-04-22 (금)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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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2]

해아를꿈꾸며

2011-04-22 (금) 18:16

우리나라 나쁜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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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2]

구가네

2011-04-22 (금) 18:59

영상이 펼쳐지네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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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2]

왜그래자꾸우

2011-04-22 (금) 20:19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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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2]

순수

2011-04-22 (금) 23:08

엄니 생각나게 하네..

왜 여기저기서..
자꾸 나를 ㅠㅠ

마음이 너무 약한가??
ㅎㅎ
절대로 그렇지 않은데..
어느 순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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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2]

휘린

2011-04-23 (토) 01:46

글이 따뜻하다. 사진도... 울엄마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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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

깨금낭구

2011-04-23 (토) 01:51

노점상은 단속반이 가장 무섭다.
단소반 차량의 노란 경광등....ㅎㅎ

우물 안 모습을 내려가 직접 보지 않고는 기술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 글이 그렇구나...시적모험....추천한다. 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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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흑산도

2011-04-23 (토)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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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

그래그래

2011-04-25 (월) 13:08

가슴이 찡하다.. 쯔..이...
할매가 울 캉보다..낫다.
맘이 여려서...크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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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

참여물결일다

2011-05-23 (월) 13:18

" 비가 오면.. 단속반이 안떠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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