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뭉크꽃
1. 노무현은 친노이다.
요즘 미국으로 수출된 분단상품에 주인이 없어졌다.
3000여년 전(쯤이라고 치자), 인도의 어느 마을을 걸어가던 중을 향해 희대의 살인마 앙굴라마라가 고래고래 소리를 내질렀다.
어이, 중놈아! 서라는 소리가 안들리냐!!
그가 곁에 다가 오자, 그 중(놈) 계속 걸으면서 왈.
나는 섰는데, 너는 왜 서지 못하는 것이냐?
엥? 무신 귀신 씨나락!
그 살인마가 마을을 무법천지로 활개치던 자신의 마음을 돌려 세우던 모습, 디어러들의 상상력 만으로도 충분히 음미하리라 본다.
그렇다면 친노상품에 내가 주인입네 벌떼 같이 달려 들던 하루살이들이 마냥 엥엥 맴돌고 있는 세상얘기도 하찮아 지리라. 나비꽃, 순수
2. 내가 노인이다.
사실 나는 노인(盧人)이기 이전에 보수주의자다.
보수를 너무 사랑한다. 처음 고백한다.
보(保), 보전하고,
수(守), 지키는 것만 하고 가도 감지덕지다.
뭐를? 이라고 물어 준(주신)다면
나고 먹고 싸고 병들고 늙어 마침내 죽는 바로 그 길이라고 말하겠(어요)다.
미물로 축생으로 태어나지 못해 이 정도 통찰력이나마 지킨다는 것을 천만다행으로 알고 있다. 먹고 싸러 갈 시간조차 점점 팍팍해지는 것이 다만 서운할 뿐이다. 그래도 죽을 때 원한들이나 없다면 그 중 다행으로 알겠다.
철쭉꽃, 미나리
3. 친노와 손가락
몸과 느낌과 마음과 그 마음의 모양을 따라가며 하는 수행법을 나는 최근에야 처음 들어 봤다.
그리고 나서 얼마 있다가 부처의 제자 중 몇이 함께 자살을 해버렸다.
마음의 모양 중 "영원한 것은 없다" 라는 대목을 듣고 나서 이들은 자신들의 주제를 포기한 것이다.
친노만 쳐다 보다, 친노를 노인으로 오해 한다면 노인(盧人)을 끝내 알아내지 못하게 되는 것과 같았다.
총선리 앞 경제의 냇가를 지나 대선면 어귀에 통일강이 나타날 것이고, 그 때도 "깨어있는 시민" 주문만 외운다고 저쪽 강가가 제 스스로 이쪽 기슭으로 옮겨오는 거 아니란다.
맹그로브 숲의 피안꽃
4. 꽃은 열매에도 있다.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그 곳 맹그로브를 지팡이 삼아 노인들이 서 있다. 그것이야말로 오늘 우리의 정다운 정경이다.
바다로 가면 우린 다시 수증기가 되고 구름도 될 것이다. 어느 이름 모를 산골짜기를 다시 적시는 빗물이 되기도 할 것이며, 알지 못할 나라의 냇가를 다시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친노다.
그리고 당신은 노인이다.
그게 그 중 할 일로 조금은 남겨 놓았다는 것,
참 행복하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