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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일 때였다. 어떤 부인으로부터 신세타령을 듣게 되었다. 부인은 남편이 딸과 척추병 환자 아들을 남겨 두고 타계하여 무슨 희망으로 세상을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면서 눈물을 하염없이 쏟았다. 나는 문득 측은한 생각이 들어서 물었다. “아들이 어떻게 아픈가요?” 아들은 10살이 되었을 때부터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여 점점 심해졌다고 한다. 아들은 대학을 1학년까지 다녔지만 더 이상의 학업이 불가능하여 휴학하고 집에서 누워서 지낸다는 것이었다. “병원에 가지 않았나요?” “웬걸요. 병원, 한의원은 말할 것도 없이 유명하다는 의사와 병을 잘 고친다는 무당을 찾아서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어요.” “돈이 많이 들었겠군요?” “그럼요…….” 남편은 부모로부터 유산을 많이 받아서 집이 4채나 되었는데 3채가 아들의 치료비로 들어가고 지금은 하나 남은 연립주택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종교의 힘으로 나을 수도 있었지 않은가요?” 부인은 아들의 병을 낫게 하려고 집 근처에 있는 교회를 아들과 함께 8년 동안 열심히 다녔다고 한다. 그녀와 아들은 새벽기도를 한번도 빠트리지 않을 정도로 지극정성을 다했지만 신앙으로도 병을 고치지 못하여 지금은 오직 죽을 날만 기다린다면서 흐느꼈다. 나는 문득 중1때 잠이 들기만 하면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져 밤 새도록 침을 흘렸던 잠버릇을 마인드콘트롤로 고쳤던 일이 생각이 났다. 마인드콘트롤에서 가장 중요한 요것은 믿음과 정성. 인내와 지속성인데 그녀와 아들은 믿음과 정성을 갖추고 있어서 척추병을 못고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들과 대화해 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그럼요. 아들도 기뻐할 거예요.” 집에 찾아간 날, 교회의 신도들이 심방을 와 있었다. 나는 쇼파에 앉아 그들이 돌아갈 때까지 기다렸다. 심방자들은 누워있는 환자를 중심으로 빙 둘러 앉아서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를 드리다가 돌아갔다. 환자는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었다. 밥을 먹고 용변을 보려고 화장실로 기어갈 때 외에는 하루 종일 누워서 지내고 있었다. “의사를 어떻게 생각하나?” “모두 엉터리이고 도둑놈들입니다.” “약도 주고 치료도 해 주는데?” “소용없어요. 놈들은 저에게 진통제와 소염제만 줄 뿐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나?” “하나님도 소용 없어요. 하나님이 있다면 저를 이렇게 내버려두지 않았을 겁니다.” “심방자들의 성의를 생각해서도 그렇게 말해서야 되겠나?” “부질없는 짓이예요. 심방자들은 모두 저를 데리고 놀 뿐입니다.” 환자는 온통 불신과 불만으로 가득차 있었다. 나는 환자의 불신과 불만을 긍정으로 바꾸지 않는한 척추병을 고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나는 마인드콘트롤에 기독교 믿음을 접목하는 방법으로 하루 2시간씩 1주일 강의에 들어갔다. 강의에는 반드시 어머니를 참여시켰다. 심청이가 아버지 눈을 뜨게한 것처럼 아들의 병을 낫게 하려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과 정성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강의 내용은 척추병을 나을 수 있다는 신념과 자신감을 갖게 하고, 마인드콘트롤을 행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일이 전부였다. 강의가 끝나는 날 내가 말했다. “지금부터 척추병이 낫고 안낫고는 모두 너의 책임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나?” 환자와 어머니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이튿날 오전에 부인이 사무실로 찾아 왔다. “마인드큰트롤을 하려고 해도 잘되지 않더군요. 멘트할 내용을 테이프에 담아줄 수 없을까요?” 그날 밤 나는 밤을 꼬박 새우면서 난생 처음으로 30분 짜리 테이프를 만들었고, 이튿날 부인이 사무실로 찾아와 테이프를 찾아갔다. 그로부터 4일이 지난 날 아침에 부인이 숨을 헐떡이며 찾아왔다. “선생님! 기적이 일어났어요.” 그녀의 눈에 기쁨과 환희의 눈물이 글썽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출근하려고 채비를 하자 아들이 말했다. 그녀는 웅변학원으로 호구를 연명하고 있었다. “저도 누워만 지낼 것이 아니라 어머니 일을 돕고 싶어요.” 아들은 어머니를 닮아 웅변에 소질이 있어서 2년 전만 해도 학원에 나와서 어머니를 도와주었다고 한다. 아들이 그 일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었으니 그녀가 놀란 것은 당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네가 어떻게?” “누워만 있으니까 도무지 갑갑해서요…….” 그녀가 반신반의하면서 아들을 부축하려고 손을 내밀자 아들이 거부했다. “제가 혼자서 해볼게요.” 아들이 비틀거리며 혼자서 일어났다. “?………….” 기어다니고 누워서만 지내던 아들이 혼자서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었으니 기적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아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오려면 3층에서 딸과 함께 비지땀을 흘려야 하는데 아들이 부축을 거절하고 난간을 붙잡고 혼자서 1층까지 내려오고, 학원 봉고차를 혼자서 올라타는 기적까지 보여주었다는 것이었다. 부인이 너무나 기뻐서 아들을 학원에 데려다 놓고 헐레벌떡 달려 왔다는 것이었다. 내가 방법을 가르쳐 주기는 했지만 그렇게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에 나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들에게 의지가 있고 부인에게 지극정성이 있어서 나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보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빨리 회복이 되다니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요?” 테이프를 받아 가지고 간 날, 라디오에서 마인드콘트롤을 소개하는 프로가 있었다고 한다. 라디오를 듣던 아들이 반색하면서 어머니에게 말했다. “선생님이 가르쳐준 방법이 터무니 없는 얘기가 아닌 것 같아요.” “그렇구나. 방송국에서도 소개하는 것을 보니 말이야…….” “열심히 해 보겠어요.” “그러자. 나도 열심히 하겠다.” “매스컴까지 나서서 아들에게 확신을 갖게 해준 것을 보니 아들의 병이 나을 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환자에게 매스컴이 가세하지 않았다면 시간이 많이 걸려야 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무명인의 말보다는 매스컴의 말을 훨씬 더 신뢰하기 때문이디 "선생님의 고마움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부인의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부인과 아들에게 고마움을 베풀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저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행동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나의 행위로 본의 아니게 부담을 주게 되었으니 베품과 은혜를 생각해 보지 않았던 나로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는 병을 치료하는 사람도 아니고 마인드콘트롤 전문가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돈을 목적으로 삼는 사람도 아닙니다. 아들은 병이 나을 때가 되어서 나은 것일 뿐입니다. 저는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는 사림이니 소문을 내지 않는 것이 저를 도와주는 일입니다. 고맙게 생각이 되시면 부인과 아들이 마인드컨트롤 전문가가 되어 고통을 받는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이 저에게 은혜를 갚는다고 생각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것으로 부인과 아들과의 인연이 끝나고 말았다. 그 후에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서 타인의 병을 고쳐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많은 세월이 흐르고나서야 그때의 나의 병치료는 내가 해병대에서 훈련을 받을 때 대대 PX장이었던 이 하사에게서 졌던 은혜와 빚을 갚는 일과 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수는 병을 고쳐줄 때마다 환자들에게 소문을 내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키고, 사람들에게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많은 권능(병치료)을 행했다.”고 하리니,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한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가라.”고 말했다고 성경은 기록되어 있다. 그 당시의 나는 예수가 왜 병치료를 불법이라고 말했는지, 그 이유를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은 철부지였다. 내가 예수의 가르침의 의미와 진실을 알고 이해하기까지는 수많은 세월이 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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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