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글쓰다가 '절체절명' '백척간두' 같은 단어들이 생각나 사전확인하다가 백천간두의 새로운 의미를 알았습니다. ------ 사전적 의미: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섰다는 뜻으로, 몹시 어렵고 위태로운 지경을 이르는 말. 어원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 : ‘백화(百花)가 만발(滿發)했다’ ‘백약이 무효다’는
말에서도 볼 수 있듯이 ‘백’이란 극을 뜻한다. ‘백척’이면 30미터 이상 되지만, 이 역시 아주 높음을 뜻한다.
‘간두(竿頭)’는 ‘장대’이고, ‘진일보(進一步)’는 ‘한 걸음 더 나아가라’는 뜻. 풀이하면 ‘백 척이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라’는 뜻이다.
선어에서 ‘높은 곳(高峰)’이나 간두(竿頭)는 모두 최고봉 즉 깨달음을 뜻한다. 따라서 백척간두에 올라섰다면 더 이상 수행할
것이 없다. 그런데 뭘 한 걸음 더 나아가라는 것인가? 깨닫고 나서는 깨달았다는 생각마저도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깨달음에
집착하면 그 역시 공(空)이 아니기 때문이다. 깨달았다는 생각이 남아 있는 한 그것은 아직 미완의 깨달음이다. 훌륭한 사람이
스스로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는 ‘훌륭함’의 허상에 사로잡혀 있는 가엾은 중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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