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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제 어떻게 무엇부터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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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물위의버섯
날짜 : 2011-04-28 (목) 00:15
조회 : 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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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의버섯 기자 (물기자)
기자생활 : 5,043일째
뽕수치 : 9,631뽕 / 레벨 : 0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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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도대체 어찌할 수가 없다.
우리의 힘이 이정도인가?
이 정도밖에 안되는 힘으로 무얼 하겠다고
지난 몇 달을 이리저리 정신없이 뛰어다녔는가?
우리 노대통령이 공터연설을 할 때 심정이 이랬을까?
적에게 무차별로 공격받고
우리 편 사람들에게도 멸시를 당할 때
노무현 대통령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부엉이 바위 위에 섰을 때는
또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우리는 우리의 대통령만큼 절박했는가?
혹시 보잘 것 없는 우리의 힘을,
우리가 가진 적은 돈과
그 짧은 시간과 형편없는 지식을 너무 과신하지는 않았는가?
노무현 대통령께서 부엉이 바위 위에서 몸을 던진
그 지점에서
거창하게 모여 웅장하게 시작했다고 착각했던 거다.
절실하지도, 절박하지도 않았다.
흥분하였고, 폼을 잡았고, 들떠 있었고, 신이 나기까지 했었다.
조심하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면서도
속으로는 권력을 다 잡은 듯이 들떠 있었다.
냉철하지도, 전략적이지도 못했다.
적과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의 엄중함을
애를 쓰면 넘어 설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래놓고 지금 이 지경이 되었다고
분노하고 욕을 하고 무언가를 부셔버리고,
복수를 하면 기분이 나아질까?
과연 복수할 능력이나 있을까?
우리 대통령이
2년 전 부엉이 바위를 향해
마당을 돌아 풀을 뽑으며 길을 나서는 심정으로
그 담담한 모습으로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보자
분노? 복수? 포기? 절망?
아마 그런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분노하고 절망한다면 결국 변절할 수밖에...
다시 공터 연설 동영상을 보라
마당을 나서는 우리 대통령의 마지막 뒷모습을 다시 찾아 보라
그 뒷모습을 닮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없다.
착각하지 말자
우리는 언제 한 번이라도
우리 대통령께서 뛰어내린 부엉이 바위 위에서
한발작도 벗어난 적이 없었다.
내일 아침 우리 모두가
노무현의 모습으로 세상 앞에 담담하게 설 수 있기를...
적에게, 우리의 동지들에게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조용히 그저 보여주기를...
나도
나의 일터에서 나를 보며 수군거릴 동료들에게
혹은 위로하고 혹은 빈정거릴 일터 식구들에게
변함없는 노무현의 모습을 보여줄 작정이다.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궁금해 죽게 만들어 버릴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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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물위의버섯
날짜 : 2011-04-28 (목)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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