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밤기차를 탔다.
토요일 새벽 4시에 부산에 도착,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봉하로 향했다.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7시까지 기다렸다가 안으로 들어갔다.
전날 비가 내린 덕분인지..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고 푸르른데
노짱은 말이 없으셨다.
참배를 끝낸후 장유캠프에 들렀다. 역시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없다.
한차례 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하고..
점심을 먹은 후....
유시민 대표 유세조에 배치되었다.
드디어 유시민 대표의 거리연설이 시작되었다.
"김태호와 이봉수는 차이가 많습니다.
김태호는 키도 크고 잘 생기고 부모도 잘 만나
30대에 군수하고 40대에 도지사까지 지낸 반면,
이봉수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의 맏아들로 태어난 탓에
중학교도 못가고, 농사를 짓기 위해 야간방위를 했습니다.
그리고 농사 짓고 돼지 키우고 소 키우면서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0대 후반에 아들과 함께 대학을 다녔습니다.
김해시민 여러분!
김태호처럼 부모 잘 만나 평탄하게 살아온 사람만 성공하는 것이 과연 올바를까요?
저는 이봉수처럼 가난하고 힘든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도
성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야말로 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곳에서 연설이 끝나면 재빨리 차를 타고 또 다른 곳으로 옮긴다.
그리고 다시 연설을 시작한다.
"김해는 경상남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가 50만이 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도시에서 국회의원 될 만한 사람이 정말 없는 걸까요?
다른 지역 사람을 후보로 내세워야 할 만큼 인물이 없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김해에서 나고 김해에서 자란 이봉수 후보
충분히 국회의원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뽑아주신다면 이봉수는 결코 부하 직원들을 사사롭게 부리지 않을 것이며,
관용차를 부인 놀러다니는데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뇌물 받지 않겠습니다."
연설을 끝내고 또다른 장소로 이동한다.
어딜 가나 노란옷을 입고 투표독려 피켓을 든 사람들이 눈에 띈다.
김해 시내가 온통 노란옷 물결이다.
차에서 내려 연설을 하기 위해 걸어오는 유시민 대표의 모습
연설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찍어보았다.
"김해시민 여러분. 이곳이 어떤 곳입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태어나고 묻힌 곳 아닙니까?
어느나라든 대통령은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므로
현직에 있을 때는 물론 퇴임후에도 존중받아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어땠습니까?
대통령이 알지도 못하는 일을 트집잡아 모욕 주고 구박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버리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괴롭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런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김태호를 김해시민들이 당선시킨다면
다른 지역의 국민들이 김해시민들을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이봉수가 마음에 드는 분들은 이봉수를 찍어주십시오.
이봉수는 별로인데 유시민이 괜찮은 분들은 이봉수를 찍어주십시오.
둘다 모르겠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난다면 이봉수를 찍어주십시오.
이도저도 아닌데 이명박 정부가 싫다면 이봉수를 찍어주십시오."
연설을 마친 후에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한다.
나이가 좀 어려보이는 친구들에게는 투표권이 있냐고 묻는다.
많은 시민들이 반가워하며 악수에 응하고,
홍삼음료, 요구르트, 빵을 건네는 분들도 있다.
어느 부동산 여사장님께서는 반색을 하며 가게에서 뛰어나오더니
유대표의 손을 잡아당겨 안으로 끌고 들어가기도 했다.
어딜 가나 유시민 대표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비록 반나절 동안이었지만
유시민 대표를 따라다니면서 연설을 듣고 시민들의 반응을 보면서...
이 홍기자는 감히 희망을 품게 되었다.
간절히 바라면 전봇대에도 꽃이 핀다고 했던가?
반드시 꽃이 필 것이다.
김해 시민의 가슴속에 노무현 대통령의 꽃이 피어서
이봉수 후보를 국회로 보낼 것이다.
뱀발
사정상 하루 자봉을 끝으로 밤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새벽부터 강행군을 한 탓에 몸은 파김치가 되고, 눈이 감겼지만...
따끈따끈한 소식을 봉팔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에
감기는 눈을 억지로 치켜뜨며 기사를 올린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