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니 시간상으로 어제 D-day 새벽에 몰래 집을 빠져나와 남부버스정류장(대구)로 갔단다. 그리고 첫 차를 타고 청도 운문사를 지나 언양으로 가는 고개길에 내렸단다. 운문령이라고 한단다. 운문령에서 들머리로 하여 가지산을 오렬려고 채비를 하는 와중에 폰에서 문자가 왔다며 드드드...하였단다. 그 문자가 무엇인지 예감하면서도 부러 확인하지 않고 암시랑토 않은 것 처럼 가지산을 향해 조금은 심란한 발걸음을 옮겼단다. 가지산 바로 밑 쌀바위 털보휴게소에서 탁주 한 병 받아서 벌컥 벌컥 마시면서도 가슴 속은 콩 콩하였더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짓 모른체 가지산 정상을 향해 가빠오는 숨을 참으며 올랐더랜다. .....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말이지 좋아하는 님의 비밀일기를 들추어 보듯 폰은 꺼집어 내어 확인했단다. 딱 한 번만으로 가지산 정상은 너무나 청명하고 맑았단다. 무신날이라 아무도 없는 가지산 정상에서 터져나오는 그 이름을 ..... 메아리가 되어 올 때까지 힘차게 불렀단다.
배고프지 않고 힘들지도 않고 신나게 능동산을 거쳐 샘물산장을 거쳐 천황산을 거쳐 표충사로 내려와 그리고 단숨에 밀양역에 와서 기차로 대구로 왔단다. 그리고 내 듬직한 동지와 소주 실컷 마시고 조금 전 집에 도착하여 님들의 벅찬 글들을 조곤 조근 다 읽은 연후 이렇게 나도 고백하고 있단다. 참여~~~! 내가 살아가게 만드는 힘. 안단테 안단테 느리지만 그 느림이 결국엔 승리하리란 확신을 오늘 또 느껴 본단다
아~~~ 씨바 내 지금 졸라 취했다. 건들지마라. 걍..뉍둬라. 취하고 싶다.... 앞에 무슨 말 썼는지도 모린다. 조응께... 조응께로 모두 다 좋다. 섶....에 몇 사람들도 조아할려고 지금 졸라 노력하는데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