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건달(?)의 종언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학생운동권은 90년대 이후 노동, 농민 운동 등에 대거 투신했다.(물론 상대적으로는 제도권으로 진입한 사람들이 훨씬 많지만) 그리고 이들은 각기 패거리를 지어 이른바 정파, 정치운동 등을 했다. 이들의 생계는 첫째. 노조나 민주노동당의 이권에 개입하거나(나는 연줄로 노조 상근자가 되는 것의 상당 수를 이렇게 분류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른바 경기동부가 급격히 세를 불릴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둘째. 학원이나 사교육 등에서 돈을 벌고 이른바 직업적 활동가의 흉내를 내거나 셋째. 부인을 잘 만나 운동을 하는 경우 등이다. 네 번째는 이른바 사회적 기업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경우 다섯째 그도 저도 아니면 생활비 부담이 없는 나이였기 때문이다. 첫째의 경우는 통합진보당 사태에서 그 폐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민주노동당이나 각급 노조의 상근자들 다수가 정파와 관련이 있다. 운동적 견지에서 가장 시급한 숙정의 대상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좋은 의미에서 노조 상근자가 되는 사람들도 가능한 그만 두기를 바란다.
둘째의 경우에는 삶의 태도부터 바꾸어야 한다. 이제는 직업적 활동가의 흉내를 낼 수 있었던 돈줄이 사라지고 있다. 학원이나 사교육 등은 급속히 엷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그렇게 해서 번 돈으로 직업적 활동가인 채 할 만큼 기존 운동의 성과가 크지 않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국민들을 가르쳐야 할 활동가가 아니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태도부터 갖춰야 할지 모른다. 셋째, 네 번째 경우도 더 늦기 전에 어설픈 흉내를 걷어 치우고 우리 자신의 인생을 투명하게 바라보자. 돌이켜 보면 직업적 활동가(운동권 건달)들이 가능했던 것은 한국경제의 장기 호황.고성장과 거대한 자산버블 때문이었다. 우리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는 국민 대중의 신뢰를 통해 의미있는 정치세력으로 성장하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우리 모두는 나이를 먹었다. 통합진보당 사태는 운동권을 키웠던 돈줄이 말라가는 조건에서 어떻게든 자신과 정파의 이권을 지키고자 했던 조급함, 불안감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직업적 활동가를 자처하는 그들의 정직한 모습은 건달이거나 세상물정 모르는 몽상가이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런 유산과 문화를 청산하지 못하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있다. 통합진보당 당직자 선거는 세상과 동떨어진 이상한 집단들의 세계를 잘 보여준다. 2012~3년 대회전을 앞둔 지금 불행히도 운동권은 선각자가 아니라 시대에 뒤떨어진 건달문화조차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 http://www.colligence.co.kr/board/view.asp?seq=165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사태의 본질은 '돈줄'이라고 생각한다. 이념 뭐 그딴 거 없다. 그런 거 논하기에 다들 나이도 너무 많다. 구당권파는 당직에서 짤리면 생계가 위협받는 사람들과 홍보 사업자들이 먹고살기 위해 뭉친 생계형 집단이며, 이념은 그들의 허위위식일 뿐인데 그들 스스로도 속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직업적 활동가가 가능했던 것은 사회의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라 경제 호황기 한국 사회의 특수한 현상이었다는 점, 그걸 깨닫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야 살아남는다. 그 동안 보아온 구당권파의 행태는 그 정반대였고 이제는 미래도 없다. 별다른 전략, 전술도 없으면서 전투력을 축차적으로 전선에 투입해 이제는 거의 거덜이 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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