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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란 무엇인가
-텅빈 광야에 새로운 정치지형을 꽃피워내는 과정
1.
박정희,전두환에 의한 독재정치가 사라졌다. 김영삼,김대중,김종필에 의한 지역맹주정치도 사라졌다. 그리고 노무현이 등장했다.
노무현의 정치란 무엇인가. 정확히 노무현의 정당정치란 무엇인가. 그냥 놔두는 것이다. 굴러가는대로 놔두고 되는대로 굴러가는것이다. 그결과 열린우리당이 탄생했다. 열린우리당은 성공했는가. 실패했다. 아주 처참하게. 그 반성의 결과물인 대통합민주신당은 성공 했는가. 역시 실패했다. 더욱 처참하게.
실패위에서 성공을 배워나가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실패없이 절대 성장하지 않는다. 정확히 실패한 것에서 배워낸만큼만 성장한다. 열린우리당과 대통합민주신당 실패의 교훈이 오늘날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낳았다. 그리고 그 둘간의 야권연대를 낳았다.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은 바로 그 야권연대다.
2.
박정희식 정치란 간단하다. 총칼로 정권을 잡은후 끼리끼리 다해먹는다. 지지하고 협력하는 세력만을 구축하고 반대하고 비협조적인 세력은 제거했다.
3김정치는 거기서 진일보했지만 본질은 마찬가지였다. 지역을 장악하고,정치자금을 장악하고,공천권을 장악한다. 독재정치와는 다르게 의사결정시스템을 어느정도 갖추었지만 어디까지나 하향수직적이다. 이때문에 개인의 성공은 가능하지만 세력으로의 부상은 불가했다.
경제로 따지자면 1인사장식의 자영업은 가능하지만 소기업,중기업,중견기업,대기업으로의 성장은 불가했던것이다. 그것이 가능하게 된것이 바로 노무현시대의 개막이다. 누구나 성공할수 있고 누구나 실패할수 있다.
약진은 가능하지만 장악은 불가하다. 늘 상호견제에 시달린다. 성공한 사람이 나락으로 떨어질수도 있고 실패한 사람이 재기할수도 있다. 비로소 제대로된 자유 정치시장이 출범하게 된것이다.
이 시장의 룰은 간단하다. 이제 정당의 주도권은 시민에게로 넘어갔다. 독재시대,지역맹주 시대에는 조용히 지켜보며 나쁜정치로 인한 불익만 감수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직접 참여하고 좌우하며 출발부터 성패에 이르기까지 모든 책임을 시민이 뒤집어써야 하는 시대가 된것이다.
"모든 것이 박정희,전두환 때문이다" "모든것이 김대중,김영삼,김종필 때문이다" "모든것이 노무현 때문이다" "모든것이 이명박 때문이다"에서 이제 "모든것이 국민 때문이다"로 전환되는것이다.
3.
문제는 이런 시민주권정치의 개막에 2가지 장애물이 있다는것이다. 첫번째는 스트레스다. 일단 시민이 정치하려면 투표는 기본중의 기본이다.
그러나 귀찮다. 그럴 시간 있으면 잠자거나 술먹거나 놀러가는것이 낫다. 정치? 물론 중요한것이고 우리 삶 전반에 구석구석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그런것은 정치인들이 좀 알아서 잘하면 안되는것인가? 그러라고 인재 뽑아서 비싼월급 주며 부리는것 아닌가? 이런 귀차니즘의 근원이 바로 스트레스인것이다.
인터넷에 글을 쓰거나 지인을 만나 식사를 하거나 회사에서 일을 하거나할때 절대 정치이야기는 하지마라. 게시판 황폐화되고 지인사이에 금이 가며 회사분위기 냉랭해진다. 이 역시 핑계일뿐 본질은 스트레스다. 인간의 생리적 매카니즘은 기본적으로 스트레스를 피하려는 쪽으로 설계되어 있다. 그걸 피하지 않으면 질병과 죽음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지극히 당연하고 본능적인것이란 이야기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개인주의,자유주의,보수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는것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태어난 부모님의 품처럼,내가 자라난 지역의 품처럼,내 방에 그대로 자기자리를 지키고 있는 물건처럼,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은 머물러 있고 또 움직이던 것은 그대로 움직이는 보수적 성향의 본능이 현실정치의 아주 당연한 진일보한 발전조차도 태산처럼 가로막고 앉아 제지하는 걸림돌로서 작용하게 되는것이 이 때문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집단,사회의 가치를 강조하는 민주주의 그리고 보수적현실을 자꾸만 뭔가 변화시키려 하는 진보정치 역시도 자유로운 개인으로 살고자하는 인간본능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된다.
진보정당 표심의 기본적인 확장불능성의 난제는 바로 여기서 기인하고 있는것이지 다른 특별하거나 엄청난 요인이 존재하고 있는것은 아닌것이다.
4.
박근혜를 지지하는 새누리지지자들의 심리기저도 바로 그런것이다. 박근혜가 박정희의 딸이고 박정희가 생전 정치를 잘했고 그립기 때문에 박근혜를 지지한다라고 보는것은 잘못된 접근이다. 그런 식의 논리라면 박근혜는 결국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본질은 스트레스 기피심리다.
민주통합당 공천하는 꼬라지,통합진보당에 질질 끌려다니며 팍팍 퍼주는 꼬라지를 보고 있노라면 한숨만 나온다는 일부 민통당 유권자들의 행태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김대중이 그립다고 한탄한다. 역시 본질은 스트레스 기피심리다.
야권연대의 본질이 민주정당에 진보적가치를 불어넣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통진당 유권자들의 행태도 마찬가지다. 야권연대의 본질은 민주정당에 진보정책을 강화시키는것만이 아니다. 야권연대의 본질은 야권에 강력한 진보블럭을 형성시키는것만도 아니다.
바로 민주에 진보를 불어넣고,진보에 민주를 불어넣는 상호양립 과정이다. 나는 옳은데 너만 문제인 것이 아니다. 너가 문제인줄 알았더니 알고보면 내가 더문제라는것을 깨닫고 인정하고 바꿔나가는 것이 야권연대의 본질인것이다. 이 문제의 본질 역시도 스트레스 기피심리다.
이런 스트레스들을 새누리유권자,민주통합당유권자,통합진보당유권자들이 모두 이겨낼수 있어야 한다. 그 길은 바로 투표참여와 1/n만큼으로서의 일상생활속에서의 정치참여와 역할분담이다.
5.
두번째 장애물은 사이비검찰,사이비언론,사이비지식인들이다. 산에 호랑이가 사라지면 여우가 주인행세를 하려들기 마련이다. 여우가 사라지면 쥐나 닭이 주인행세를 하려든다.
강력한 독재자나 정치꾼에 부역해 호가호위해오던 검찰,언론인,학자들이 무주공산이 되자 마치 주인처럼 설쳐대고 있는것이다. 기획수사로 정치 물줄기를 바꾸려 들거나,사실이나 진실전달을 왜곡해 모종의 성과물들을 만들어내면 그것으로서 자신들의 특권강화와 이권챙기기로 딜을 하려 드는것이다.
사법과 언로가 바로 서지 않고 정치가 바로 설수 없는 이유는 시민주권정치의 핵심요체가 바로 평가시스템에 있기 때문이다. 어떤 정치인이나 어떤 정책,철학,노선,가치등이 제대로된 평가를 받게 되는 과정은 결국 언론에서 내보내는 fact 그리고 사법에서 내려지는 truth. 이 두가지의 소스에 의해 좌우된다.
여기서 얻어지는 정보로 시민들은 과대평가된 정치인은 깎아내려 제자리로 되돌리고 괴소평가된 정치인은 띄워올려 역시 제자리로 돌려보낸다. 현 시점의 한국에 어떤 정책적 구현이 필요한것인가의 판단도 역시 사법과 언로를 처음과 마지막 모두에 걸쳐 거치게 된다. 따라서 사법과언로가 망가지면 절대로 정치는 발전할수없는것이다.
이명박이 어떤 무리수를 두고서라도 반드시 사법과 언로를 장악 하려든 이유,박근혜가 그걸 눈감고 도운 이유, 박근혜가 그 공로를 인정해 이명박을 탈당시키지 않고 당적을 유지시켜준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새누리당이 원하는 것은 시민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다. 박근혜,검찰,사이비언론,매명학자들이 원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의 사슬을 끊어내고 시민이 정치에 원활히 참여시켜낼수 있도록 하기 위한것이 이번 야권연대의 가장 주요한 시대정신중의 하나다. 문재인이 대선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도 그가 사법과 언론개혁의 적임이라 국민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인것이다.
6.
야권연대란 무엇인가. 양립시켜 균형을 시도하는 과정이다. 한쪽으로 기울면 평등하게 바로잡는 과정이다. 이것의 끊임없는 반복이며 지속가능의 모색이다.
민주통합당의 공천과정이 시끄러웠다. 통합진보당과의 연대과정은 더 시끄러웠다. 그럴수밖에 없다. 물과 기름을 섞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액체지만 이질적인 두물질이 섞여 세력을 구축해내는 공존이 바로 민주다. 이런 민주주의가 조용할수 없다. 조용하면 이미 민주주의도 아니다. 시끄럽다는것이 민주주의 존재의 증명이고 반대로 조용하다는것이 민주주의 부존재의 증명이다.
연대가 이루어짐으로서 이제 야권에는 김대중 노무현세력이 공존한다. 광주와 부산이 공존한다. 노동과 자본이 공존한다. 평화와 자주가 공존한다. 성장과 복지가 공존한다. 이모든것을 관통하는 가치가 바로 "양립할수 있는" "균형있는" "평등하게" "끊임없는" "지속가능한" 같은 것이다. 이런 단어들이 정치인뿐 아니라 일반국민 생활속 말과 글 그리고 행동에서 넘쳐나게 될수록 세상은 아름답고 인간답게 발전해나간다.
유시민 때문에 짜증스럽다. 유시민이 민주통합당에 들어왔더라면 통합진보당에 안퍼줘도 되었을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정희 때문에 짜증스럽다. 이정희가 이질적이기 때문에 함께 못하겠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함께 하려면 맏형인 민주당에 고분고분 사근사근해지라는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야권연대의 기본의미조차 모르는 사람들이다. 경제민주화의 기본가치조차 모르는 사람들이다. 야권연대의 핵심가치는 복지,반값등록금,무상의료같은것이 아니다. 그것은 정책이며 수단이다. 핵심가치는 바로 균형,평등,양보,포용같은 것이다.
나와 너가 99만큼 같지는 않아도 89만큼 가깝다면 가까운것부터 가까운만큼부터 합의를 모색해 나가는것이 야권연대의 가치일것이다. 양보는 언제나 강한쪽에서 약한쪽으로 이루어지는것이지 그 반대가 결코 아니다. 강호동과 6살짜리 여자아이가 싸우는데 강호동이 각목까지 들수는 없는것이다. 둘이 맨주먹으로 붙는게 평등도 아니다. 내가 먼저 내려놓을때 너도 내려놓고 내가 많이 내려놓을수록 또다른 너에게 더 내려놓으라고 요구할수 있는 대의가 바로 야권연대가 지닌 상생과 화합의 기치인것이다.
7.
정동영이 전주를 내려놓고 강남을로 갔다. 대권욕으로 그러는 것이라 폄하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것이 아름다운 모습이라 기꺼이 평가해주고 싶다.
정동영이 최근 많이 수척해졌다고 한다. 현장왕으로 오랜기간 활동하고 반성하며,진보인사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경청하며 느끼고 깨달은바가 적지 않다고 한다. 야권연대의 시대정신이 바로 이런 모습니다. 분명 정동영은 독재정치,제왕정치 이후 계보정치의 흐름위에 올라타 대통령을 먹으려 달려들던 예전의 그가 아니다.
이해찬이 불출마의사를 접고 세종시로 갔다. 이해찬을 상왕,막후의 실력자라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해찬이 어떤 인물인지 아는 사람이라면 결코 동의하지 않을 궤변이기에 나는 눈꼽만큼도 걱정하지 않는다.
노무현,문재인에 이어 이해찬의 이빨이 작살났다고 한다. 노무현서거,김대중서거,박근혜독주등의 시련을 거치면서 스트레스로 이빨이 다 녹아내린것이다. 그래서 한참전부터 대규모의 임플란트공사를 하고 있고 이로인해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쉽지않은 판세를 감안해 기꺼이 무거운짐을 짊어지는것을 수락했다.
이정희의 경선시시비비 문제로 말들이 많다. 이 때문에 이정희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이정희를 옹호해주고 싶다. 이정희가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야권연대도 없었을것이다. 누가 뭐래도 이정희,유시민이 야권연대성사에 끼친 공은 지대하다. 민주통합당의 진보적 전환을 가속화시키고 통합진보당의 민주적 전환을 가속화시킬 적임으로 이정희의 도구로서의 가치는 여전하다.
민주당에는 진보가 진보당에는 민주가 부족하다. 이정희때문에 그런것이 악화되었다기보단 오히려 그런 문제가 드러나고 개선되어가고 있다는것이 나의 평가다. 이정희가 동부연합이란 당내계파를 모른다고 말한것은 거짓말 아니냐고 따지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바라보는 바로 이정희는 그런것을 초월해 정치해온 사람이다. 애써 무시하고 덮으려는것이 아니라 무시함으로서 날려버리려는것이다. 이정희가 진보의 구태를 개선할지 그 구태에 무너질지는 이정희에게 달린것이 아니라 결국 시민의 제대로된 참여와 평가가 좌우하게 될것이라는 생각이다.
야권연대는 최선의 길이지 완벽,최고의 길은 아니다.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과 함께 했지만 여전히 밖에는 진보신당이 있다. 그 진보신당을 껴안더라도 또다른 밖의 하나가 생겨나거나 내부의 하나가 밖으로 튕겨나가게 될것이다. 이것의 해결방안은 결국 "끊임없는 노력"일것이다.
정치에 완성은 없다. 다만 퇴보를 막아내며 최선의 길을 모색해 앞으로 나아갈뿐이다. 그 길은 지난하며 고달프다. 그럼에도 이겨낼수 있으리라 확신하는 이유는 지금 이 순간 너와 내가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텅빈 광야에 새로운 꽃을 피워내는 역사적전환 그 한복판의 과정에 있다. 그 과정의 기획자이자 전략가는 바로 시민이다. 실세이자,상왕이자,막후실력자 역시 시민이다. 만약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불평만 하지 말고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제대로 탈바꿈시켜내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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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그냥 덥고 가게 되면 언젠가 조중동이든 검찰에게 먹이감이 되어 또다시
진흙탕으로 끌려들어가 어렵게 만든 야권연대가 유명무실해 지고
시민에게 정치 냉소주의를 심어 줄 것입니다.
짧은 소견이지만 진보의 자산은 도덕성에 있다 생각합니다.
그 도덕성에 감동과 신바람을 더 해줘서 노무현이 이루지 못했던
시민세력을 형성 한다면 대한민국이 좀더 나아 지리라 생각합니다.
정당한 비판은 유시민이든 이정희든 가리지말고 해야하며 궁극적으로는
그들을 돕는거라 생각 합니다.
글은 잘읽었고 제가 예기한 도덕성은 순결주의니 결벽증이니 하는 뜻이
아니란걸 아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