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얘기 좀 해보자. 삼척 말이다. 인구 7만의 이 작은 도시가 요즘 원전유치 문제로 꽤 시끄럽다. 알고는 있냐들. 이 문제가 왜 중요하냐면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중 하나라는 건데 이 문제는 삼척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근의 동해시, 내륙의 태백,정선은 물론 인구 21만의 강릉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지. 삼척시는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목적으로 원전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얼마전 일본 강진으로 원자로 사태가 터지면서 찬성여론이 반대로 돌아서며 찬, 반이 각각 반반씩 갈린다는군. 별로 관심 없던 인근 지역들도 일본 원전사태를 바라보며 강원도에 원전이 들어오는 걸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분위기야. 심지어 영서지역인 원주에서도 반대여론이 대세라는군. 딴나라당 엄기영이가 조건부찬성을, 민주당 최문순이 조건부반대를 표명했다는데 큰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이 문제가 표심을 가를 거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야. 여기에 이광재에 대한 동정여론도 만만찮아서 최문순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는군.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뭐 선거 얘긴 아니고 그런 거 다 떠나서 말이야. 소위 지역경제 살리자고 방페장, 원전 같은 위험한 시설물 유치하겠다고 나서는 군상들 얘기 좀 해보고 싶어서지. 물론 매년 심각한 전력난으로 애태우는 정부 입장도 이해는 해. 수력이던 풍력이던 원전이던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전력을 생산하는 데 꼭 필요하다면 반대 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겠지.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경제논리로 지역에 이런 시설을 유치하겠다고 앞장서서 설레발 치는 인간들 말인데, 난 솔직히 그 사람 들이 그 지역에서 자자손손 살아갈 생각이 있는 사람들인지가 의심스러워. 대개 앞장서서 나서는 사람들 보면 그지역에서 좀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야. 원전이 들어설 부지에 땅을 가진 자. 부동산 개발업자. 상인들. 토건업자. 그리고 지역토호들이지. 생각해봐. 땅파먹고 사는 농민들이나 어민들이 그런 거 바라겠냐고. 대개는 원전유치로 말미암아 한몫 잡겠다는 놈. 나 혼자 잘사면 그만이라는 놈들이 다같이 잘살아보자는 달콤한 미끼로 여론몰이를 하는 거라고 봐. 야들이 돈벌어서 그 지역에서 살거 같애? 아마 몰라도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다 좋은 집 지어놓고 원전 들어 설 무렵이면 바이바이 할 지도 몰라. 그럴 가능성이 크지. 결국, 남겨진 사람들. 죽어나 사나 거기서 살아야 할 사람들. 재주라곤 농사짓고 고기잡는 것밖에 모르고 살아 온 사람들. 지역의 소상인들. 그리고 그들의 소중한 아들, 딸들이 원전을 곁에 두고 전쟁이나 자연재해가 없기를 소망하며 사는 수밖에.
작고한 전우익선생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 "이 땅에 사람만 사는 게 아닌데 누가 주인이고 누가 나그넬까요? 큰소리 치는 쪽이 나그네 같아요."
웃기는 풍경이지 진짜.
밀양신공항도 그럴껄.지역주민들이 분노한다며 매일 씨부리쌌는 매스컴이 황당 할 뿐이다.
정작 대구사람들은 아예 관심도 없고, 밀양,그 곳 원주민 대부분은 그냥 무덤덤한 정도.
그 쪽에 땅투기한 부동산투기족들이나 그 지역 토호세력, 토건회사들이 대부분 땅을 치며 울고 있는거지..
우리나라에서 행하는 국제대회나,대규모SOC사업은 이권에 엮인 사람들이 선량한 시민들 동원해서 여론 조장하는 피켓잔치일뿐. 지역주민들이 안타깝고 국민들 세금만 아깝다.
게벨스/ 대구사람이 관심없다고 하는 그 사람들은 무슨 일이 벌어져도 관심없는 사람들이야. 자기 발가락에 티눈 난건 관심있어도 영세민이 돼야 할 전두환이가 29만원 있어도 그런갑다, 노대통령이 죽어도 죽을만해서 죽은갑다 하는 사람들이라고... 그 사람들이 제대로 무언가를 알아보고자 하는 것들이라면 대구가 이따위 도시겠어? 이런 사람들이 또 투표는 꼬박꼬박 잘해. 애이~
의산/ 그래 이 동네가 그렇다.공갈빵을 만드는 정치인들과 공갈빵을 봉다리에 담는 넘들과 그 공갈빵에 아무것도 든 것이 없지만 매번 돈 주며 사먹는 사람들이 아직 많은 동네다.정치인과 똘마니세력들의 개구라전략에 시민들은 매번 잘못된 선택으로 이끌려 온기라.적어도 자신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아야 하는데, 우리동네 출신이면 뭔가 하나는 챙겨주지 않을까 하는 그놈의 무한애정이 뭔지 참.. 다음대선에도 반복될거라는게 벌써부터 깝깝하다.ㅋㅋ
그치만 공갈제빵사를 가려내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주위에 알려야지.뭐..
좋은 글이다. 우리는 항상 중앙정치에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앙은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허나 지역현안을 방관(무관심)할 경우 풀뿌리 민주주의는 이 땅에 뿌리를 내릴 수 없다.
민주주의의 꽃은 풀뿌리에 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있고, 말하고 있지만 관심과 실천은 많이 부족하다.
뽕팔러들도 자신이 사는 지역의 문제점은 뭔지 찾아보길 당부한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