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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개발독재 시대를 연 덩샤오핑의 사망 15주기와 남순 20주년을 맞아 중국의 개혁 성향 언론들은 연일 덩샤오핑을 내세워 차기 가카로 낙점된 시진핑에게 민주화를 구걸하고 있다.
남순이란 남방 순행, 즉 나라님이 남쪽 지방을 두루 살피며 돌아다닌다는 뜻이다. 남순하면 궁둥이가 가벼운 청나라 오랑캐 황제들이 연상될 정도로 중국에선 주상전하에게만 쓰이는 표현이다.
1992년 남순 당시 덩샤오핑은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10여년 동안 군권, 당권, 정권을 실질적으로 장악해온 상태였고 사회주의 교리를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절대권위자였다. 이란의 하메네이 최고종교지도자는 그나마 이슬람 성전인 코란에 적힌 알라의 말씀에 의거해서 해석해야 하지만 덩샤오핑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빈약하기 그지 없는 근거로 사회주의 노선을 폐기해버렸고 안 해봐서 잘 모르겠는데 일단 돌을 더듬어 가며 강을 건너겠다며 나라의 앞길를 나의 손에 맡겨달라는 황당한 국가 비전을 제시해도 먹혔다. 모든 권력이 그에게 집중됐기 때문이다. 마오저둥 사후부터 지금까지 중국은 덩샤오핑의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권, 자유, 민주주의 등 거대담론을 논하기 앞서 덩샤오핑 예찬론을 펴 검열 당국을 안심시켜야 하는 중국 먹물들의 현실이 눈물겹다.
중국의 민주화는 공산당의 이해, 지지 내지 적극적 추진 없이는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는 패배론에 젖어있는 것 같다.
중공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재직 당시 20만 명을 죽여 20년 장기 집권의 토대를 확보하자는 각오로 체제전복도 아닌 부정부패 척결만을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들을 학살한 살인마 덩샤오핑을 무덤에서 끄집어내 시체놀이를 하며 개혁개방을 이어가자는 여론을 만들어 기득권층을 압박해 유훈정치를 요구하는 것이 중국 지식인들의 의도인데 씨도 먹히지 않을 것이다. 이른바 개혁개방은 공산당의 영구집권을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 1931년 소련의 지원을 받아 중국 남동부 지역에서 무장반란을 일으켜 소비에트공화국을 세워 중국을 분열시켰던 중공은 관군의 소탕 작전으로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자 만리장정이라 불리는 대 엑소더스를 감행해야 했다. 대륙을 종단, 횡단해 1만여 킬로미터를 탈출하여 소련과 가까운 북서부 지역에 도착했지만 패잔병만 남았다. 이 과정에서 마오쩌둥이 상왕 스탈린의 환심을 사 당의 주류를 이룬 해외파를 눌러 당권을 장악했고 중공의 목숨이 간당간당하는 와중에도 정풍 운동을 벌여 세를 과시했지만 코너에 몰린 해외파 좌장인 저우언라이(周恩來)는 용케도 장제스(蔣介石) 납치를 성사시켜 석방해주는 대신 제2차 국공협력을 얻어내 중공을 살려내 당내 입지를 다시 굳혔다. 이후 중공군은 일제 침략군과 손발을 맞춰 관군에게 엿먹여 가며 몸을 사리고 몸집을 불렸으며 일제 패망 후 소련군으로부터 만주와 백기투항한 70만 일본 관동군의 무기를 넘겨받아 항일전쟁으로 허약할 대로 허약해진 관군을 손쉽게 격파해 대륙을 날로 먹었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마오쩌둥은 집권한 뒤에도 끊임없이 문화대혁명과 같은 혼란을 조장해 눈부신 세력바둑으로 실리바둑의 대가인 저우언라이계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저우언라이보다 몇개월을 더 살았지만 중공의 최대주주인 해외파라는 벽을 끝내 넘어서지 못했고 후계체제 구축에 실패해 사망한 지 1달도 채 지나지 않아 마누라가 결성한 자신의 아바타인 4인방과 자신의 메신저인 조카가 체포됐다. 고위 장성들이 주축이 돼 비주류를 제압한 뒤 유배 중인 저우언라이계의 2인자 덩샤오핑이 무혈입성했다.
16살에 프랑스 유학을 떠난 덩샤오핑은 19살에 직업혁명가가 됐다. 소련에서 훈련을 받고 귀국하자마자 23살 나이에 중공 사무총장을 맡을 정도로 혁명 1세대 가운에 유독 젊은 낙하산이었다. 공산정권 창출에 혁혁 무공을 세웠고 인간말종만 살아남는다는 중공의 권력 투쟁에서 오뚝이처럼 3전4기 끝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중공의 수십년 우민화 정책으로 지난 1970년대 말의 중국은 개개인들이 산산히 분해돼 수직적 복종 관계만 존재하는 북한과 같은 사회가 됐다. 덩샤오핑은 모든 중국인 가운데 가장, 그리고 홀로 유연한 사람이었다. 영구집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이란 이름으로 남부 일부 지역에서 자본가의 천국을 만들려 했지만 다들 경직돼서 제한적인 개발독재를 이루는데도 10년 가까이 지지부진했다. 바깥세상에 눈을 뜬 학생들이 단식농성한다고 유혈진압했다가 국제적으로 고립돼서 극좌파들이 득세해서 쇄국정책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일자 이러다간 망할까봐 남쪽으로 내려가 개발독재를 팍팍 밀어붙이자고 한 것이 남순 담화인데 개혁개방을 베풀어주신 성은이 만극하옵니다를 외치며 감지덕지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영구집권을 하라고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를 외치는 정신 나간 지식인들이 안스럽기까지 하다.
덩샤오핑 집권 뒤 중국인이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공산정권을 만든 범죄집단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었던 덩샤오핑의 원죄를 씻어내기엔 한참 부족하다.
개발독재가 덩샤오핑의 공이라고 인정하는 것은 근면한 중국 인민의 저력을 과소평가한 노예 근성의 발로이다. 독재자가 이끌어주지 않으면 우리의 힘으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바로 빨갱이다.
대안은 아래로부터의 민주화인데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중국판 트윗인 미니블로그에서 널리 퍼진 한마디로 이 글을 마무리하겠다. 네가 있는 곳이 바로 너의 중국이다. 중국의 수준은 딱 너의 수준 만큼이다. 네가 빛을 발하면 중국은 어둡지 않을 것이다. 네가 있는 곳을 엉망으로 만들어 어둠에 빠지게 하면 너는 중국의 일부를 어둡게 만든 것이다.
모든 봉팔러들이 빛을 비추이면 한국에 드리워진 어둠도 사라지겠죠.
각자의 위치에서 빛을 비추이는 방법 다들 잘 알고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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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읭? 그..그..그럼 그동안 가카만 빨아주던 넘들이 빨갱이엿던거씨여?
베특.. 짜요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