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천이라고 하면... 가장 삶의 만족도가 높고... 전원도시이고... 쾌적하고... 뭐 좋은 이미지 잔뜩 있는 도시로들 알고 있을 터... 사실은 일산이나 분당에 비해 형편없이 낙후되고 좀 촌스럽기까지 한 동네다. 뭐 사이즈가 작아서 동네라는 말이 딱 맞는 수준이기도 하고...
원래 중앙정부청사터로 박통한테 점지받아... ( 관악산 덕분에 휴전선 후방에서 날린 곡사포 포격으로부터 안전한 각도라서 선택되었다나 뭐래나... ) 1980년대부터 도시화가 진행된 곳이고... 그 이전엔 근교농업이나 하던 ( 무우, 배추, 배 뭐 이런거... ) 촌동네가 갑자기 천지개벽한 곳인 거야.
옛날 관아 있던 자리 쪽인 관악산 산등성이 서남향 방향으로 정부청사 단지가 들어섰고, 골짜기 쪽으로 공무원 연수원, 국사편찬위원회, 표준기술원, 선거관리위원회 등 중앙정부 부속기관 들이 좀 배치되어 있으며... 관악산 청계산으로 둘러싸인 논 밭 터에는 지금 대다수 주민들이 사는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었단 말이지... 거기 살던 원주민들은? 청계산 쪽 산골짜기로 이주시켰지... 그 때 청사부지나 아파트단지 부지로 수용되지 않은 마을들은 아직도 배나무나 비닐하우스 농사지으며 버티고 있쥐.... 그린벨트라서 제약은 많지만 과천 원주민들 중에서 땅만으로 수십억 자산가는 수두룩 뻑뻑하다는 거...
새로 조성된 아파트 단지엔 대충 공무원들이 많이 들어와서 살았다는데 지금은 구성이 많이 바뀐 상태지... 건축된 지 20년 넘어 30년 을 바라보는 낡은 아파트엔 세입자들이 주로 살고 있고, 비까 번쩍 치솟아 올라간 재건축 아파트 두 단지엔 타지에서 쾌적한 조건 보고 새로 전입된 사람들도 많이 산다고 하네... 그냥 전형적인 베드타운이라고 생각하면 되지만... 유난히 고학력 노인네들이 많이 사는 동네기도 해... 전직 교장선생님들 교수님들이 후줄근한 차림으로 동네를 배회하시곤 하지…
대충 이런 분위기의 과천에 최근 소동이 일어나서 많이 시끄러워.... 현재 3선인 시장에 대해서 주민소환투표가 진행 중이거든... 한나라당 소속인 현 시장은 원래 공무원 하면서, 용인시 부시장 까지 하고 나서 안상수에게 스카우트 되어서 과천에 낙하산으로 공천 받은 사람이야... 뭐 덩치 좋고... 인물 좋고... 성격 좀 소심하고... 안상수 4선 시켜주고 있는 보수성향 과천 사람들 아무 생각 없이 찍어주기에 무난한 사람이었지.
2002년에 당선되고 나서, 나름 과천을 인구 20만 정도의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양재동 쪽 하고 인덕원 쪽을 개발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 ( 참고로 현재 과천 인구는 7만이야... 아마 시로서는 가장 작은 규모일 걸??? ) 근데 서울에 딱 붙어있는 과천시 개발 계획이란게.... 7만명 투표해서 뽑은 시장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닌 거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시절에 중앙정부에서 수도권 개발 억제하기도 했고... 한나라당이 지배한 경기도청에서도 나름 과천을 경기도 전체 수준에서의 부분으로 통제하고 싶었을 거 아냐...
그래서 우리의 과천시장은 8년 동안 자신이 제시한 개발 공약을 하나도 구현하지 못했어... 뭐 계획이 참신하지도 못하고, 공허한 탓이기도 하고… 한나라당 소속 기초단체장이 뭐 그렇게 대단한 정치력을 발휘할 수가 있었겠어… 그렇게 복지부동 하면서 1년에 수백억씩 예산 퍼주기 하고, 전시행정에 쓰고 하면서 허송세월 한 거지… ( 과천시 1년 예산이 2천2백억 정도인데… 재정자주도가 ( 재정자립도 말고 ) 무려 90%가 넘어… 대략 2천억 가까이되는 걸 시청에서 기획해서 집행한다는 뜻이야… )
그런데 그렇게 무능과 구태의연으로 8년을 보내고 나서… 그러고도 지난 6.2. 지방선거에 무난하게 당선된거야... 어떻게냐구??? 지지리도 무능하고 지리멸렬한 과천의 야당들... 민노당, 민주당, 진보신당 다 각각 후보 내 세웠지... 거기다가 한나라당 탈당하고 나선 무소속까지 나서서 그야말로 이전투구의 전형을 보여준 게 지난 2010년 과천시장 선거였어. 그 혼란의 와중에 한나라당 여인국 시장은 무난히 3선에 성공한 거지. 잘한 거 하나도 없이 적진에서 자중지란일어 나는 바람에 3선이라는 지갑은 주으신 여인국 시장... 더 이상 시장 노릇하긴 힘들다는 생각을 했겠지? 그래서 본격적으로 먹튀 하실 생각을 하게 된거야...
그것이 바로... "과천시 보금자리주택 지구 지정"이라는 거였지. 잘 아다시피 보금자리 주택이란게... 기존의 도시계획이나 정비계획 정책이나 절차 싹 무시하고 무소불위의 특별법으로 밀어 붙이는 거거든... 이런 무지막지한 계획을 잘 보존되고 있던 과천 그린벨트에 밀어붙여보겠다는 발상이 국토부, LH공사, 안상수, 여인국 시장 등의 잇속에 딱 맞아 떨어졌던 거야.... 여인국 시장 공약 가운데 하나가 과천과 인덕원 사이에 ‘지식정보타운’을 건설하겠다는 거였는데… 우리나라에서 그린벨트 풀기가 그리 만만하게 아니잖아… 그 자리에다가 그냥 보금자리주택 짓고… 짓는 김에 지식정보타운에 들어감 직한 사무단지도 귀퉁이에 처박아 보겠다는 발상… 전형적인 꼼수 아니겠어??? ( 그래 여인국 시장은 지난 대선 때 오야지인 보온병 안상수 따라서 MB에 줄 섰던 전형적인 꼼수의 대가야… ) 하여튼 대충 이런 발상으로 "과천시 보금자리주택 지구 지정"이 발표 되었고… 이 거 쯤이면 아무 생각 없는 과천시민들로부터 환호 받으며 삼선 시장을 명예롭게 마감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겠지… 이거 발표되었을 때 과천은 시청과 한나라당, 관변단체들이 써 붙인 현수막으로 도배되다시피 했었지… 조금 광기가 엿보이더라구…
그런데, 작년 6.2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나왔던 후보 하나 있었다고 했지… 임 모씨라고… 이 사람 내세웠던 과천사람들이 대충 과천에 낡은 아파트들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서 재건축 하면서 일확천금 노리는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거든… 초선 때 재선 때 다 여인국 시장 찍었던 사람들 아니겠어? 그런데 8년 동안 겪어 보니까… 자기네들 아파트 단지 재건축할 생각은 안하고 엉뚱한 개발정책에 매달리고 막대한 예산은 전시행정하구.. 시장이랑 친한 사람들로 장악된 관변단체에 퍼주기 하구… 하면서 세월 보내고 있으니 빡 돈거야… 그래서 야심만만한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하나를 앞세워서 무소속 반란을 시도한 거지… 지방선거전에서 엄청난 물량공세 보이긴 했지만, 사분오열된 지형에서 낙선하고 말았어… 그때 그 사람들 울분을 삼키고 있었는데, 자기네 아파트 재건축 하는데 찬 물을 끼얹는 거나 마찬가지인 보금자리 주택 정책 들고 나오니까 어땠겠어… 울고 싶은데 뺨 때려 준거지… 바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해서 대중집회 하고 어쩌고 하더니 주민소환투표 서명작업 들어갔고… 몇 주 안 되는 시간에 가볍게 발의 충족 서명을 넘겨 버린 거야… 그런 곡절을 거쳐서 지난 10월 27일 “과천시장 주민소환투표”가 발의 되었고, 이제 11월 16일엔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거야… 여인국이라는 과천시장.. 그 동안 무능함과 구태의연함, 복지부동으로 일관하면서 주민들과 의사소통 게을리하고 독선적으로 굴다가 말년에 뒤통수 제대로 맞은 거지.
디따 장황하게 썼는데 여기까지가 과천시장 주민소환투표라는 소동이 벌어지게 된 과정이야. 생각나는 대로 대충 썼으니까… 사실과 다르네 어쩌네 따지지는 말자구…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거 가끔은 필요한 미덕 아니겠어?
자… 그럼 과천에 사는 국민참여당원들은 그 동안 뭐하고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 이게 오늘하고 싶은 이야기야… 주민소환투표청원 서명할 때까지만 해도… 저거 한나라당 수꼴들 끼리 싸우는 거니까 신경쓰지 말자… 저러다 말겠지.. 대충 그런 정서였어… 그 동안 진보대통합이니 희망버스니 뭐니 우리 바빴잖아… 신경쓸 여유도 없었다구.
그런데 얘네들이 싸워도 아주 박터지게 싸우는 거야… 그러더니 어쭈구리? 소환조건 충족인원수를 가볍게 넘어버리네??? 이젠 무시하고 싶어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지. 거기에 바로 옆 서울시에서는 다섯 살 훈이가 자뻑으로 시장자리 걷어차고... 한나라당으로부터 그자리 뺏어오는 고소한 기분을 한 번 느꼈잖아? 흠… 그렇다면 뭐 과천시장 자리도 요번에 한 번? 뭐 이런 발상이 한 번 든 거지… 일단 둘이 박터지게 싸우는 거… 한 놈 확실하게 떡실신 시키고… 내년 총선에 맞춰서 시장 재보궐 한 번 같이 해보자… 뭐 이런 발상 말야… 거기다가 과천이 어디야? 자연산 보온병 행불 안상수 지역구잖아? 이런 안상수를 네 번이나 당선시켜준 창피한 곳이 과천이야… 요번에 그 졸개인 시장 보내고 나면… 내년에 안상수 총선에서 같이 보내기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발상도 좀 있었어… 여인국 시장한테 어퍼컷 먹이면, 그게 안상수 쪼인트 까는 효과도 함께 있다는 거지..
어쨌거나 이러저러한 우여곡절 끝에 결론적으로 요번에 과천에선 시장소환주민투표를 적극 지지하기로 했어. 10년 동안 한나라당이 시행정 장악하고 난 후에 남는 것은 주민갈등이요, 과천시 정체성 훼손 밖에 없다는 요지의 성명서 하나 발표했고… ( http://www.handypia.org/mbstop/bbs4/3613887 ) 할 수 있는 일은 뭐라도 해 보려고 해. 그래 봐야 SNS하고 온라인이겠지만… 소소한 지방언론이나 통신사에서 취재도 해 가고 그러는 움직임이 있네..
FTA때문에 시선 끌기에 적당한 시점은 아니지만,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는 선출직 자리 하나라도 뺏어올 수 있는 기회라면, 놓치지 말자는 게 말단소총수의 발상이야. 많은 봉팔러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해.
건투를 빌어 보자구.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