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에서
친구들과 짧은 여행을 했다.
내 옆자리에 앉았던 친구가 없다.
병든 닭처럼 졸던 다른 친구가 눈 뻑뻑 비벼가며
커피랑 간식이랑 챙겨준다.
떠난 친구는 그리워하지 않는다..
담 생에 어디서 부딪힌다고 해도 알아보지 못하면 도로마이타불인데
볼 수 없는 이를 그리워하는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의 처음 여행지 오대산에서 잡고 있던 그리움의 끈을 놓기로 했다
개인적인 일을 시시콜콜 쓰려고 하면 뭔가 뻘쭘하니
오대산 소개나 간단하게 할란다.
오대산(五帶山)
오대산은 연꽃 모양의 주봉인 비로봉(해발 1,563m)을 비롯하여 다섯개의 편평한 봉우리가 동서남북 중간에 있다고 해서 오대산이라고 함. 오대산은 부드러운 흙 산으로 되어있는 '불교문화유적이 많은 월정사 지구와 계곡을 안고 있는 금강산과 닮았다는 한국의 명승 1호. 바위산인 소금강 지구로 나눔.
물색없는 한 친구는 강은 어딨냐며 ..금강산 단풍 밟는 소리 하고 있다.
월정사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이라 카더라.
오대산 동쪽 계곡의 울창한 수림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월정사는 계절을 잊고 사는 침엽수림에 둘러싸여 있고 앞마당에 열목어가 헤엄치는 물이 흐르고 주위 경관은 수려하다.
신라 선덕여왕 12년(643) 때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지만, 그 흔적은 다 사라지고 팔각구층석탑만이 옛 향기를 내뿜는다.
팔각구층석탑
고려 시대 초기인 10세기경의 작품이며 국보 제48호인
(최근 밝혀진 사실은 12세기경이라 추정)
이 팔각구층석탑은 높이 15.2미터로 우리나라의 팔각석탑으로는 가장 크다.
아름다움에서도 단연 으뜸이며 고려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석탑이다.
상원사 동종 오대산 중턱의 상원사에는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만들어진
국보 제36호인 상원사 동종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아름답다고 한다. 상원사는 여러 점의 국보와 보물의 불교 문화재가 있다.
종은 오래되어 문양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낡고 초라하다. 불쌍타..
곁가지로
오대산 우통수(于筒水)는 '세종실록지리지''신증동국여지승람'등에서 한강의 발원지라 서술되어 있지만 1972년 국립지리원에서 위성 판독과 재 실측의 결과 우통수가 아니라 태백 검룡소로 밝혀져 빛이 바랬다.
그래서 그런지 찾는 이 별반 없다..세조가 피부병에 걸려 여기 와서 이 물로 목욕해서 나았다고. 특히 차를 타면 맛이 좋아 한양의 양반들이 비싼 돈을 주고 사서 먹은 천하 명수였다고 함..
우리는 월정사의 법당에서. 전나무 숲에서. 한나절을 보내고
오대산 중턱에 걸려있는 상원사까지 올라갔다.
근 10년이 넘었는데 상원사를 향하는 길은 아직 비포장이다.
예전에는 패인 데가 많아 차 안이 풍랑 맞은 배모냥 이짝저짝으로 악..아악..소리 지르는 게 재밌어 마구 달렸더니 엉덩이 정신 못 차린다고 난리 하던 친구가 자꾸 생각난다. 막상 보낼라 하니 그리움이 배가 된다.
해거름과 함께 상원사를 내려왔다. 그녀와 함께했던 봉평에서 일박을 하고
아침 일찍 소금강의 집 나간 단풍들과 어울려 이리저리 돌아댕기다가
주문진..양양. 미시령..친구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월정사 앞마당
월정사 전나무 숲
상원사에서 내려오다가 섶다리
너무 처량맞제...
소금강 단풍이나 몇 장 더 보고..
주말 즐겁게 보내라..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11-08 17:13:44 생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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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심심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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