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6년 사는동안 이사를 9번했다.
대략 애들 4,5번은 하는데 난 좀 심했다.
위 그림은 간략한 이사 히스토리
그 중 6번 7번 이야길 하고자 함.
6번
[belsize park]
그 동안 혼자 잘 살다가 한국서 혹덩어리 하나 날아오는
바람에 할수 없이 둘이 사는 집을 구해야 했다. 혹 = (여동생)
윗 동네 hampstead 와 같이 머 연예인도 좀 산다는
꽤 괜찮은 동네였지. 이제 좀 제대로 된 집에서 오래 살고 싶은 욕망에
그린같은 잔디와 실내 바닥은 블랙우드로 꾸며진
천정이 엄청 높은 원룸에 꽂혀서 그럭저럭 타협한 값에
1년 계약하고...
근데 둘이 사니깐 매일 먹는게 문제다. 끼니마다
만들어 먹는게 보통일이 아니데. 그래봤자 메뉴 몇개 없지만..
혼자면 대충 배만 채우면 되는데 혹하나
붙어있으니 머 마땅히 먹을게 있어야지.
혼자 살땐 김치도 안먹고 살았는데
그러던 중
혹: 오빠야 된장찌게 안 끓여먹나?
미날: ..........된장?.. 없다.
혹: 한번도 안해 먹었나?
미날: 어 그럼 끓여 먹어보까. 해서
마트가서 된장한통에 두부, 파, 타이고추 사왔지.
멸치다시다 털어넣고 타이고추, 마늘 빠직어 넣고 끓이니
매콤~한게 그리웠던 향기가~ 으음,,,
두부에 같이 비벼먹는데 맛이 아주 그만이다.
만들기도 쉽고 뒀다 먹을수도 있고 맛도있고
사실 냄새땜에 먹고 싶어도 안 먹은건데
거의 일주일에 두번은 먹었는데 저녁에 끓여먹고 남은거
아침에 두부만 더 넣어 끓여먹고 등교
이 생활을 한달 좀 더 했을 때,,, 사건이 터짐
밥먹고 학교 갈려고 된장 데우는데 복도가 시끄럽다
옆집 2호아지매 목소린데 방향제 뿌리는 소리가 한 일분은 들린다.
순간적으로 직감하고 문열고 나가니 갑자기
기다렸단듯이 퍼대는 욕 fff,,fff,,f,,,,ff,ff,,,f,ff,f,ff,f,f
sorry sorry sorry sorry sorry 하다가
가마보니 일방적으로 욕먹는게 억울하다.
자기는 밥안먹나 하며 같이 말다툼을 시작했는데
어버버버ㅓ버버버버버버법ㅂㅂ버버;;;
아 ㅅㅂ 영어가 안된다. 욕을 섞어가며 빠른말로 내 주장을
네이티브에게 난사하기엔 내가 너무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
어엉버버ㅓ버어버버버법ㅂㅂ;;;버버버ㅂㅂㅂ;;
내가 버벅대니 욕과 목소리의 강도가 더 세지는 찰나
갑자기 1호아저씨가 문을 팍 열며 욕을 해대기 시작하는데
FFFFFF,F,,FFFF,FFFFFFFFF,FF,FFFFFFFFF,FFFFFFFFFF,FFFF
들어보니 2호 아지매는 욕도 아니다.
아 ㅅㅂ 이런날이 올 줄 알았어 미쳤지 그 놈에 된장을
왜 끓여 가지고 죽고 싶은 심정
근데 들어보니 나한테 하는 욕이 아니다
2호아지매의 쓰레빤지 하이힐인지 마루바닥에
딱딱거리는 소음에 그 동안 참고 살았던 모양이었다.
아하 ㅋㅋ 우리 1호 잘한다 1호는 딱 나이든 루니처럼 생겼다.ㄷㄷ
상황은 반전 2호아지매가 어버ffff,,버버어fff,,,,업버법ffㅂㅂfffff
하더니 문 꽝닫고 도망가버린다.
남은건 둘,,, 루니 말을 들어보니 그 동안 수차례 문에
조용해달라 메모를 남겼는데도 불고 나아짐이 없자
폭발했다고라,,, 난 조심스럽게 울집 음식냄새는 어때용'-'?
루니: 내 알바 아냐 하고 문 꽝닫고 들가 버린다. 쿨하네
내 영어에 좌절하고 입맛도 가셨고,, 밥안먹고 학교 갔는데
집주인한테 전화가 온다. 2호아지매가 엄청 컴플레인 한거지.
내가 안나가면 아지매가 나가겠데.
그래서 나보고 나가 달래네.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내 된장 안끓이고 조신하게 살께 하니
이미 다 결정했단다. 집에 냄새 베기는게 싫었겠지.
지금껏 썻던 가스, 전기 다 안받고 보증금 그대로 다
줄테니깐 2주동안 집 알아보라고. 완전 인종차별인거지.
제일 맘에 들었던 집인데 휴
더러워서 나간다
그래서 2주만에 집구해서 나왔다.
7번
[manor house]
6번 집 사건으로 급하게 구한 집인데 동네가 아주 조용하고
깨끗하고 렌트비도 아주 싸다. 현관은 반지하지만
집 뒷쪽은 일층에 작은정원도 있는 집. 정원ㅎㅎ
집청소, 짐정리하고 동네 돌아다녀보니 옆머리 기른애들이
많이 보인다. 런던에 몇군데 있는데 여기도 유태인 집단거주구역이라.
머 아무 상관없다. 난테 해꼬지 할 사람들은 아니니깐
글타고 내가 할거도 아니고
근데 하루 딱 자보고 이 집의 문제를 발견했다.
바로 윗집 아이들... 목소리 소음도 문제지만
쿵쾅거리는 소리에 머리가 아플지경
도대체 애sㄲ들이 얼마나 설치길레 일분도 조용할때가
없는걸까? 바로 올라갔지
띵똥~
옆머리하나 세발 자전거 운전해서 텨나온다
미날: 부모님 계시나?
옆머리: 아니,, 왜?
미날: (집안을 훌터보며) 머 특별한건 아니고
좀 조용히 하라고
하면서 대략 애sㄲ들 세보니 5섯은 보인다. 히야~
한 이주 살면서 이 짓을 5번 쯤 했다. 정확하게
7마리더군. 젤 큰 애가 초딩3학년 쯤
물을 때 마다 부모님은 안 계신다.
이 집 부모님 전상서까지 동원 했지만 아웃오브안중
조용한 시간은 오직 일요일 싸그리 교회갔을 때 한 2시간?
보니깐 이 집만 애들 많은거 아니다.
애들 뛰다니는거 어쩔수 없단걸 알지만서도
이건 너무하다 싶어 부동산에 전화함.
문제가 이런데 왜 미리 말 안해줬느냐?
부동산: 그러니깐 렌트비 싸지
그럼 나 어쩌라고?
부동산: 몰라
계약파기하고 나가면 보증금 안까고 줄수 있나?
부동산: 보스한테 이야기 해보께
담날 보스 전화 옴
사실 미안한데 두달은 살아달라 그러면 한달꺼만 까주께
우리도 사람 구할 시간 있어야지
그로부터 또 집찾기에 나섬
이건 뭐 청운의 꿈을 안고 영국에 이사하러 왔나.
이번엔 정말 신중하게 물어물어 꽤 괜찮은 집을 구했다.
학교 영국친구가 예전에 자기친구랑 같이 살았던 집
그래서 2달 살아주고 나옴
끝
[이 게시물은 박봉팔님에 의해 2012-03-14 17:19:41 생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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