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할이 바람 옵화.......이리 좀 와봐.......
대학시절
나에겐 상당히 공허한 시간이였다.
인생의 목표도 없이 캄캄한 길을 호롱불도 없이 홀로 걷는 나그네의 심정이랄까?
(졸업하믄,
직장도 정해지는 전문직종의 공부였지만…너무 무미전조하달까…인생살이가 뻔한 그런거)
답답한 인생의 전환점 마련과 신세계의 동경심이 시발되어 외국으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으나, 결심은 좋치만…. 나의 꿈실현을 위한 “돈”이라는 현실이 나를 가로막더만..
하여,
세계각국의 대학 총장에게 직접 편지를 썼어(아래 것들과 야그하믄 시간만 잡아 먹잖아)
“너네 대학원에서 어떤 학생을 뽑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뽑는다믄, 그중에서 내가 실력이 최고일꺼고, 졸업생으로서 내가 너희 대학을 빛낼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니, 나에게 경제적인 투자를 하길 바란다”라고………
지금 생각해보믄, 참말로 손발이 오그라들 개깡이지만서도 그때는 주체도 못할 저런 개구라가 어떻게 가능했는지..참..불가사의여..음냐….
저렇게, 편지를 수백통 보내놓고 간만에 갑순이와 재회하여 회포(?)를 풀러 강원도 강릉으로 놀러갔뜨랬지….놀러갔다와서, 다시 학교생활을 룰루랄라하고…편지보낸 사실은 까맣고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날인가..
집에 들어 갔더니…놜리놜리가 난겨…..
감당도 못할 정도로 전세계에서 답장이 온 거였어(물론, 절반 정도는 무응답으로 씹히기는 했지만 서도…솔직히, 지구 한구텡이의 듣보잡의 오만방자한 편지를 누가 자세히 봤겠냐만은…역시, 지구는 넓다고, 찬찬히 읽고 정성스레 답장을 준 바보도 솔찬히 있더만…ㅋㅋㅋㅋ),.
지금 지억나는 답장중에 감동적인 편지는….
1. 니편지 잘 봤다. 그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게냐? 너를 뽑고 싶은 마음은 굴뚝인데..너를 밀어줄 펀드가 좀 거시기하다. 근데, 우리단과대말고 “약학대”로 가믄 어떻겠냐? 소개장 써줄께.
2. 나는…*** 교수다. 어제 총장이 나한테 전화가 왔더라. “한국이라는 나라에 웬 듣보잡이 있는데 아주 골때리는 놈이다. 니가 한번 키워볼래?”라고…근데..내가 돈사정이 좀 거시기하다. 돈을 많이 갖고 있는 제자교수가 있는데 갸한데 연락해봐라. 야그는 해놨다. 전화 번호는 ***-****다….
ㅠ.ㅠ…..아 시바…..눈물이 앞을 가리더라.
나의 꿈을 알아주는 놈이 이세상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고, 그늠이 나에게 반응을 했다는 사실에…
너무 기뻐서 정말 몇일 동안 밤잠을 설쳐댄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그후, 몇군데의 대학원을 내가 선택했고,
박사학위 마칠때까지의 장학금과 비행기표, 이사비용등 다 수표로 받고 나의 유학생활은 그렇게 시작 돼었지……..돌이켜보믄…참…..ㅋㅋㅋㅋㅋ
유학을 시작하믄서…
전세계에서 모인, 나름 해골 좀 돌아간다는 수재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믄서(너무 피곤해서 하혈한 것도 한두번이 아니였다. 한국에선 나도 공부로 상위 1%안이였는데….바깥으로 나오니까..내가 거의 좁빱수준이였다는 걸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더구만…)
그렇게 죽기살기로 공부를 했고,…
지금은 미국의 **의학연구소에서 바보같은 양키들 데리고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끝.
P.S. 산꼭대기는 하나이나, 거기로 가는 방법은 수만가지다.
노래: Obladi Oblada
가수: The Beatles
에필로그
내가 본글을 쓴 정서적 이유는..
1. 이 세상에는 똑똑한 넘들이 진짜 하늘의 별처럼 많다는 것과...
2. 무슨 일을 하기전에...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된다고 미리 혼자 소설쓰고 판단해버리믄...
시작하기도 전에, 진짜 안된다는 야그를 하고 싶어서야...힘!!!!!!
[이 게시물은 박봉팔님에 의해 2012-03-14 17:38:35 생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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