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부활절예배를 마치고 문득 돌아가신 아버님이 생각나
예정도 없이 가족들 데리고 산소에 갔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산소에 갈때도 술과 음식을 올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교회에서 부활절이라 나눠준 계란을 가져갔습니다.
오셔서 드시지도 않겠지만 오늘 제 마음이 그렇네요.
나이를 한살 더 먹을수록 아버님의 그리움이 피어오릅니다.
그날은 부활절이라 그런지 돌아가신 아버님의 추억이 되살아 나더군요.
혹 계란만 드시면 목 마르실까봐 슬그머니 음료수도 한병 가져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아버지와 단둘이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바로위 형과 세살터울이라 졸업입학이 겹쳐 늘 뒷전이었습니다.
형이 공부를 잘해서 졸업식때 많은 상을 받았던것도 이유인것 같네요.
언젠가 티비광고에서 아버지들은 가족들 사진찍어주는 역할이라
정작 자신은 가족사진에 빠져있다지요.
생각해보니 저 또한 가족들곁에서 그렇게 살았는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벚꽂축제에 들러 아이들과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아빠와의추억을 많이 만들어 줄것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늦둥이 어린동생들을 부모처럼 함께 보살피는
이제 대학생이 된 큰딸이 참 이쁘고 든든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사는것이 평범함속의 행복인가 봅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큰 욕심없이 신이 나에게 허락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키며 그렇게 서로 의지하고 함께하고 사랑할수 있기를...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