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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디 가?
글쓴이 :  난나                   날짜 : 2013-03-12 (화) 14:42 조회 : 7558 추천 : 23 비추천 : 0
난나 기자 (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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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

 

우리 집에는 이제 엄니랑 나랑 둘 뿐이다.

(참,사랑스런 고냥이, 뽀미도 있군!)

 

오전 중에 치료차 서울에 한번 다녀오면,

오후는 별일없는 한 엄니와 둘이 지낸다.
매일매일이 별로 다르지 않다.
소위 죽는다는 병에 걸리고 나니,

나는 오히려 정돈되고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그 느낌이 싫지만은 않고...

 

근데.. 엄마와의 관계는 잘 풀리지 않았다.
엄마는 어느 순간 너무 예민하고,
어떤 순간엔 딸이 아프다는 걸 아예 잊어버리신듯,

별 것도 아닌 것에 잔소리를 그치지 않고 막무가내 거칠어지셨다.

그러면서도 '엄마는 영원한 엄마다. 니가 엄마 맘을 어떻게 알겠니? '를

진리처럼 한번씩 강조하셨다.

 

그런 엄마가 밤에 둘이 앉아 TV를 보다가

내가 화장실이라도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면, 영락없이 '어디 가?' 하신다.
그러면 나는 짜증이 훅 올라오곤 했다.
아씨.. 집구석에서 가면 어딜 간다구...

 

그런데 이삼일 전에는 "어디 가?" 하며 쳐다보는 엄마의 눈길에서

갑자기 한 아이를 봤다.

 

사직한 이후,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엄마와 내가 부딪히곤 했던 이유..
엄마는, 아직도 날 꼼짝 못하게 요리(?)하려고 하고,

나는, 이 나이에 이젠 제발 어른 취급 좀 해달라는 지점에서

부딪히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엄니는, 의지하고 있던 딸을 이제 놓쳐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표현된 것이었고

나는, 내가 이렇게 중한 병인데 무조건적으로 엄마가 돌봐줘야지..

하는 마음이 충돌하곤 했던 거다.
서로의 관계에 있어서는 둘 다 아직 과정에 있었던 거다. 성숙을 위한..

 

마음이 급부들부들해졌다..^^
엄마가 시시콜콜 상황에 맞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는 얘기를 길게 길게 늘어놓으셔도,
난 이제 엄마 안에 있는 아이를 느끼며,
마치 내가 엄마의 엄마가 된 듯이 착하게 웃으며 엄마와 눈을 맞춘다.

 


본 기사는 펌질을 금한다 (펌질은 아래 퍼나르기 소스만 허용되며 박스 클릭하면 전체선택된다)

글쓴이 :  난나                   날짜 : 2013-03-12 (화) 14:42 조회 : 7558 추천 : 23 비추천 : 0

 
 
[1/13]   공상두 2013-03-12 (화) 14:54
 
 
[2/13]   통곡의벽 2013-03-12 (화) 15:20
도당체 우리 어른들은 언제 정말 어른이 될른지..
 
 
[3/13]   뜨르 2013-03-12 (화) 15:36
통곡의벽/ 이럴 땐 아래 '어른의 편지'를 한번 읽어보자.


난나 / 아들과 아버지가 세월을 타고 흐르는 풍광과 딸과 어머니가 세월을 타고 흐르는 풍광은 겹치게 다르고, 다르게 겹치는 거 같아. 소근소근 잘 읽었어용.
 
 
[4/13]   뭉크 2013-03-12 (화) 16:00
엄마와 딸은 너무 가까우면서도 정이 통하는 사이...

엄마가 내가 고집부리고 떼를 쓰면 너하고 똑같은 딸 나아서 길러봐...
하고 야단치셨는데 난 딸이 없네


 
 
[5/13]   순수 2013-03-12 (화) 18:18
난나/
그려~~~
약간 시골틱한 곳에 있는것 같군..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이 좋다.
마음이 가는 대로 따라 댕겨라..
엄니도 힘들테니 이해해 주구..

힘내라~~~


 
 
[6/13]   피안 2013-03-12 (화) 18:27

나이들어 모녀지간은 간섭
많이하는 친구 가트..
울 엄마도 한 잔소리 하심..

날이 풀렸네..
엄마랑..근처라도 사아살 다녀..
재래시장도 재밌고...
 
 
[7/13]   아스라이 2013-03-12 (화) 19:25
나도...
예전 나이아가라 폭포로 엄마 혼자 보내버렸을 때랑 비교하면...ㅋㅋㅋㅋㅋㅋ
요즘 엄마랑 나랑은 참 편해..(내 혼자만의 생각인가? ㅋ)
이런 편한 관계가 된 지 몇 년 안 되었거든..
여튼 지금 난 좋아~
 
 
[8/13]   칼키 2013-03-12 (화) 20:26
어쩜 이리도 비슷할까.
단계가 있나 보다.
엄뉘에게도 우리에게도.
난 아직 착하게 웃을 줄 아는 단계엔 다다르지 몬했나벼.
착해져라착해져라.
 
 
[9/13]   아스라이 2013-03-12 (화) 23:09
칼키..
진짜...
엄마 딸이 세상에서 제일 이해 많이 하는 사이라고들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나마 이정도되기까지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야 되는데.
어케 따로 따로 20년 넘게 살다가 몇년 혹은 몇달 알고 결혼해서 사는 거 보면...
나로서는 ㅎㄷㄷㄷㄷ임.
 
 
[10/13]   미나리 2013-03-12 (화) 23:38
난나
외할머니가 되었군 ㅎㅎ
내여동생도 엄마랑 엄청 싸웠어 ㅋㅋㅋ
 
 
[11/13]   다시라기 2013-03-13 (수) 10:02
나도 보여 지는 것 같네

어디 가?
.....
내가 하던 걸
엄마가


 
 
[12/13]   난나 2013-03-13 (수) 12:49
통곡의벽/나이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거 같진 않으..
뭉크/ 나두 없스..^^ 다행이지. ㅋㅋ
순수/ 아냐. 아직도 광역시랑 특별시를 주 무대로.. ^^ 뽕 땡큐~
아스라이/ 아스가 이제 어른이 됐나바! 몇년 전부텀? ^^
칼키/그렇게 말해주니까 진짜 위로된당..^^
미나리/ 외할머니? 흐드드.. 켁..
다시라기/어디 가?... 느낌이 참 그렇지??? ^^
뜨르/새 감투를 뒤늦게 축하.. 이기..축하할 일일까?? ㅋㅋ
 
 
[13/13]   해질녁바람 2013-03-13 (수)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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