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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구 기자의 글을 읽고.
얼마 전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어머니가 창밖을 바라보며 무심한 듯
툭 내 던진 말이 내 마음을 울렸다.
"오늘 그러고 보니 결혼 기념일이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난 웃으며 몇 주년이에요 하며 멍청한 질문을 던진다.
내 나이를 보면 답이 딱 나오는 그런 멍청한 질문을...
한동안 회상에 잠긴 얼굴로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던 어머니.
"니 아버지 저렇게만 안 됐어도 지금 이렇게 살고 있진 않겠지?"
아버지.
그 이름이 나에겐 너무나 생소하다.
머리털 나고 아버지라 불러본 게 별 기억이 없다.
그 생각을 하니 마음이 먹먹하다.
내가 그럴진대 어머니는 어떠하랴. 부부라는 연을 맺고 사신지 40년이 훌적 넘었지만
두 분이 정답게 두 손잡고 살아온 날은 20년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대상인 아버지는 우리들의 커 나감과 손자와 손녀를 보면서도 그냥 웃기만 하는 어린아이가 되버린 지금.
어머니에게 남편은 어떤 존재 인가.
아직도 사랑하고 계실까?
아니면 그런 생각이라도 하고 계실까?
오늘 어머니와 술 한 잔 하면서 슬적 물어봐야 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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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할무이 ... 할아부지가 그리 그립소? ... 아니, 냄편을 을매나 사랑했으믄 살아생전
할무이 죽어라고 고생시킨 양반을 보고 우요? ... 하늘만큼 사랑했소? 바다만큼 사랑
했소? ... 나한테만 살짝 야그 좀 해보씨요 ..."
그랬더니 ...
" ... 사랑? ... 미쳤는갑다 ... 죽어분께 씨언해서 운다, 이놈아 ... 닌장맞을 ... 칵 호랭이나 물어갈 양반 ... "
그러면서 또 질질 짜 ... 미운정도 정이지 ...
김기사 모친께선 많이 애틋하시겄네 ...
나같으면 울 엄니한테 이렇게 물어 ...
"엄니 ... 아니 그라고 긴 세월을 어찌케 홀로 독수공방을 하셨소, 그래?
그동안 허벅지를 바늘로 얼매나 찔러겠소? ... 함 봅시다 ... 내가 약발라주께 ... "
김기사 오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