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가 해주신 이야기-
외갓집은 물금...아래.삼랑진이라는 곳이다.
다름아닌 6.25때..낙동강 건너 이남에 외할아버지가 살고계셨을적.
(드디어?!)인민군이 낙동강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고 한다.
동네 유지로 나름 많은 재산과-_-;가축을 가지고 계셨던 외할아버지...
(구한말에 태어나신 마지막 양반이셨다고-_-;)
기르던 가축-소, 돼지, 닭, 염소 등등 다풀어주고
피난을 갈 요량으로 짐을 다싸고..일꾼들은 다 내보내고(피난가라고)
피난을 반대하시는 외할머니와 옥신각신 하셨단다.
외할머니는 여기서 또 어딜가냐고...
그냥 죽어도 여기서 죽자고..
외할아버지는 어서 싸서 가자고.....죽는다고...
그렇게 옥신각신하고 있는데 소식이 들려오더란다.
인천상륙작전인지...연합군이 승기를 잡아서 인민군은 북으로 쫒겨올라가고 있다고..
가까스로 피난을 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풀어줬던 가축들- 특히 소는 몇일이 지나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단다.
소는 참 영민한것 같다
-사족: 외할아버지는 구한말의 마지막 양반이셨다고 한다.
(-외할아버지 어렸을적 1910년대초반..
집에 머슴이 있었다라는-_-;;;머슴이 외할아버지더러 "도련님,도련님"이러면
외할아버지 왈 -외할아버님 함자를 대며-"나 도련님 아이다 내이름은 이**다"이러셨다는..ㅋㅋ)
조선시대,일제시대,6.25,이승만 부정정권, 박정희 독재정권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쓰라린 역사를 모두 지켜보았던.
그 세월을 살아내셨던 분.
외할아버지와 함께 그 시대를 살아낸 모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한번도 뵙지 못했지만 격동의 세월을 살아내신,
신분제 사회의 마지막 후손으로 태어나셨어도
한번도 고루한 사고방식을 갖고있지 않고
오히려 여자도 배워야하고 사람동물할것 없이 모든 생명은 중하며
양반/상놈구별 없이 대하셨다는 그분의 생각과 생활을 존경한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