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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건강] 콜드 브루 커피 [원문보기]

[1/5]

순수

2019-02-01 (금) 13:15

많이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놔..
가서 마시게~~~
ㅎㅎㅎ

추천 2 반대 0

[2/5]

박봉추

2019-02-02 (토) 11:06

1. 커피맛이 엊짜니께 젖짜달란 말들은 많은데
<다소 무식해보이는 팔할 박사의 커피 제조 텍사스방법>만 한 걸
봉추는 본 적 없다.

2. <낙엽을 태우면서> 먹는 커피보다는
<고요한 동의 밤>에 마시는 커피가 더 맛난다.

3. 이효석이 총독부에 취직했다 졸 깨진 후
마누라 고향이던 함경도에 가 여고선생하던 시절 글이다.

4. 함경도 주을 온천 인근엔 문사들이 북적댔더랬다.
<북쪽은고향> 이용악, <부령을 그리며, 연희를 그리는> 누구,
미하일 숄로호프가 쓴 러시아혁명 <고요한 돈강>에서
돈코샥 기마부대의 땀냄새를 번역한 백석도 이곳을 거쳐갔다.

함경도 이곳에서 백석이 흰가자미구이에 따끈한 쌀밥을 좋아했다면
이효석은 이국취미 호사를 동경했다.

5. 거기 함경도 바닷가 커피맛을 알기라도 하였던듯
문학소녀

다시라기

가
봉팔뉴스 시절 필사해 놓았던 걸, 내 수고를 쬐끔 더해 옮겨 놓는다.

경성에서 나남(羅南)까지는 약10리의 거리였으나 나는 나남을 문앞같이 자주 다니게 되었다.

경성의 마을을 사랑하는 한편 나남의 거리도 마음에 든 까닭이었다. 기차로 다니고 버스로도 다니고 때로는 고개를 걸어 넘기도 하였다. 그곳에 간 지 달포도 못되어 나는 거리의 생활의 지도를 역력히 머릿속에 넣어 버렸다.

빵은 카네코가 제일이요 책사는 북관광이 수수하고 찻거리는 팔질옥에 구비되었고 커피는 <동>의 것이 진짬이라는 것을 환하게 익혀 버렸다. 빵 한 근 사러 10리 길을 타박거릴 때도 있고 커피 한 잔 먹으러 버스에 흔들릴 때도 있었다.

빈 속에 커피를 마시고 버스로 고개를 넘기같이 위험한 일도 적다. 까소린 냄새에 속이 훑이고 금시에 뇌역질이 나는 것이다.

나는 견디기 어려운 10분 동안을 간신히 참으면서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 서슴지 않고 경성과 나남 사이를 버스로 달리기라고 대답할 것을 마음속에 준비하면서 그 지긋지긋한 고생을 꿀꺽 참을 수밖에는 없었다.

그러면서도 그 고맙지 않은 차를 먹으러 또 나남으로 가는 것이다. 차를 먹고 빵을 사들고 고개를 타박타박 걸어 넘는 때가 많았다.

[출처] 디어뉴스 - http://www.dearnews.net/bbs/board.php?bo_table=B02&wr_id=1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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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커피맛이 엊짜니께 젖짜달란 말들은 많은데 
<다소 무식해보이는 팔할 박사의 커피 제조 텍사스방법>만 한 걸 
봉추는 본 적 없다.

2. <낙엽을 태우면서> 먹는 커피보다는
<고요한 동의 밤>에 마시는 커피가 더 맛난다.

3. 이효석이 총독부에 취직했다 졸 깨진 후 
마누라 고향이던 함경도에 가 여고선생하던 시절 글이다.

4. 함경도 주을 온천 인근엔 문사들이 북적댔더랬다. 
<북쪽은고향> 이용악, <부령을 그리며, 연희를 그리는> 누구, 
미하일 숄로호프가 쓴 러시아혁명 <고요한 돈강>에서 
돈코샥 기마부대의 땀냄새를 번역한 백석도 이곳을 거쳐갔다.

함경도 이곳에서 백석이 흰가자미구이에 따끈한 쌀밥을 좋아했다면
이효석은 이국취미 호사를 동경했다.

5. 거기 함경도 바닷가 커피맛을 알기라도 하였던듯
문학소녀 [http://www.dearnews.net/skin/board/mw.basic/mw.emoticon/em51.gif] [!다시라기] [http://www.dearnews.net/skin/board/mw.basic/mw.emoticon/em51.gif]가 
봉팔뉴스 시절 필사해 놓았던 걸, 내 수고를 쬐끔 더해 옮겨 놓는다.

경성에서 나남(羅南)까지는 약10리의 거리였으나 나는 나남을 문앞같이 자주 다니게 되었다. 
 
 경성의 마을을 사랑하는 한편 나남의 거리도 마음에 든 까닭이었다. 기차로 다니고 버스로도 다니고 때로는 고개를 걸어 넘기도 하였다. 그곳에 간 지 달포도 못되어 나는 거리의 생활의 지도를 역력히 머릿속에 넣어 버렸다.

빵은 카네코가 제일이요 책사는 북관광이 수수하고 찻거리는 팔질옥에 구비되었고 커피는 <동>의 것이 진짬이라는 것을 환하게 익혀 버렸다. 빵 한 근 사러 10리 길을 타박거릴 때도 있고 커피 한 잔 먹으러 버스에 흔들릴 때도 있었다.

빈 속에 커피를 마시고 버스로 고개를 넘기같이 위험한 일도 적다. 까소린 냄새에 속이 훑이고 금시에 뇌역질이 나는 것이다.

나는 견디기 어려운 10분 동안을 간신히 참으면서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 서슴지 않고 경성과 나남 사이를 버스로 달리기라고 대답할 것을 마음속에 준비하면서 그 지긋지긋한 고생을 꿀꺽 참을 수밖에는 없었다.
 
 그러면서도 그 고맙지 않은 차를 먹으러 또 나남으로 가는 것이다. 차를 먹고 빵을 사들고 고개를 타박타박 걸어 넘는 때가 많았다.

[출처] 디어뉴스 - http://www.dearnews.net/bbs/board.php?bo_table=B02&wr_id=14152

[3/5]

팔할이바람

2019-02-02 (토) 13:57

낙엽을 태우면서!!!!!!!
아 이 수필 맞다. 간만에 찿아 읽으니 추억 돋네...ㅡㅠㅡ:.
..

다시라기
박봉추가 소개한 "고요한 <동>의 밤"
뭔가 아주 따듯다.

알듯모를듯 지적허영같은 시(詩)아닌 시보다
문학의 진수를 느끼게 하는 글이다 참 좋다.

.....
문돌이들이 부러울때는 (평상시에는 바보같아서 별로지만서도) 아무것도 아닌것같은 소소한 일상을, 뭔가 아주 격조높은 역사같은 것으로 끌어 올리는 필력을 보일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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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박봉추

2019-02-07 (목) 13:28

팔할 선생이 하란대로,

사무실에서...
커피를 손 그라운더로 갈아
설 기간 동안 묵혀 오늘 먹었다.
거름종이로 걸러
발렌타인 비운 병에 내려가지고

여름에 개봉해서 묵힌 케냐 커피콩이라 글쎄!하였건만,
그동안 설탕맛 스타벅스 커피를 먹은 내가
이효석을 나남에서 경성 거리 십리를 걷게 만든 이유를 알게 된 듯.

오늘, 남은 커피콩 잔뜩 갈아 물에 풀어서 냉장고에 묵히는 중,
레드 화이트 와인병, 백화수복 비운 병에 넣어서...

다음엔 이 과정을 찍어 본글로 올려 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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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순수

2019-02-07 (목) 17:12

박봉추/
봉추옹아~~~
잘 만들어 놓구 쟁여 놓아라..
누구 주지 말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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