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얼마나 일찍이란 말은..... 그저 육십 정도 살면 그닥 억울할것 없을것 같다.
낼 모레 ㅋㅋㅋ, 근데말이지 병들고 죽는것도 예외가 참 많다.
우리 친정 어머니 육개월마다 암 진단 받고 등등 했는데 신장암이던가 진단 받고 수술받은지 삼개월만에 가시더라.참 그때의 심정은.....그때 진갑 지나셨나?
우리 친정 아버지 정말 운동 열심히 하고 나름 바둑도 일이급 정도 두시고 아침 일찍 운동에 체조에 산책에 ㅎㅎ 그랬는데 말이지 파킨슨 증후군으로 올해 희수이신데 삼년째 요양원에 계신다. 이거 진짜 좀 심각한 병이지.
젊은 시절 우리 식탁은 논쟁의 장이었는데말이지. 음 울 아버지 요샛말로 얄짤없는 개보수파이셔서 둘이 어지간히도 붙어서 싸웠는데 지금은 음 그저 서글프다.
나? 요사이 담배만 늘어서 하루 한갑이 모자랄때도 있고 관절 좀 아프고 그저 그런데
시골와서 어머님 모시고 있다. 나름 명랑하고 까다로운 며느리 역할의 도를 닦는중이다.
예전엔 따지기 좋아하고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이었는데 마니마니 둥글어져서 나름 편한데 이게 자식문제에서만큼은 힘들더라. 울 딸내미들이 엄마랑 애기하다보문 달아날 구멍없이 몰아부친다고 징징댄다.
그러니 주욱 생각해보면 산다는게 정말 기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지만 또한 덧없고 모질고 질기고 또 그냥 불쌍하기만 하더라. 아무리 지금 좋아도 거의 누구도 병들고 죽는것은 피해 갈 수 없다. 참 아버님도 위암 진단받고 일년만에 가셨다. 근데 지금 살아계시면서 먹고 입고 씻고 양치하고 대소변 가리고 눕고 일어나는 그 모든것을 다른 사람 손에 의지해야만 하는 두분과, 요새로 치자면 일찍가신 두분중에 누가 진짜 운이 좋은건지 판단이 되겠냐?
어느 큰 스님이 일상에 대하는 모든것에 생각이 붙어 일으키는 마음이 곧 번뇌라고 했지.
그래서 번뇌를 자꾸 놓아가며 산다면 비참하게 오래 살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이다.
죽는다는것도 결국은 삶의 한 과정이 아니겄냐?
근데 아내보다 일년더 건강히 산다는게 말이지. 일년후엔 스스로 죽기라도 하다는게야?
죽음에 이르는 길은 생각보다 힘들고 어렵다. 수십년 수행한 스님들은 대부분 고요히 가시더만 그렇게 옷벗듯 깨끗하게 오는 죽음은 의외로 어렵다. 모든 사람이든 생명이든 몸에 대한 애착과 살면서 이룬 재산이나 사람등등에 대한 애착이 쉽게 놓아지겠냐?
나도 내 할일 다하고 형편좀 되면 나혼자 사는 자그만 오두막 짓는게 꿈이다.
영감이야 따라오던 말던 옆에 붙어 오문 머슴 노릇을 단단히 시킬거다.
집 넓은거 진짜 싫다. 야생화 철따라 심고 자식이던 누구던 손님 찾아오문
차한잔이나 밥한끼면 얄짤없이 내 쫓고 그러고 살다 고요히 가문 을매나 좋겠나?
글구 내가 진짜 태어나서 한번도 혼자 살아본적이 없다.
그러니 나 혼자 멋대로 편한대로 살아보는게 꿈이다. 참 꿈도 그지같다.
양가 부모님 돌아가시면 안식년 받아 혼자 살아보까?
오해덜 마시라.
내 육십 넘어 죽는다는게 미련 없다는게 아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야그도 있구만. 단지 고생스럽게 오래 질질 끄는
죽음은 할 짓이 못된다는거지.
울나라 의술이 그리고 보험이 좋은건 맞다. 그런데 그런 의술이 노년에 있어서는
생명연장의 의미가 더 많아.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 단순히
생명이 연장되는 삶이라면 지옥같을거라는거지. 지금 부모 세대는 그래도 무조건적인
효 사상에 힘입어서 가족들이 걱정하고 받들어주고 모셔주지만 우리 자식세대에게까지
그런거 바라면 안되는 세상이다.
육십쯤 넘어서면 내 할 일 다한다음엔 마음 놓고 인생 지랄좀 펴자는거지.
ㅎㅎㅎ 젊어서 여차저차 못해 본것들 얼굴에 우아한 철판깔고 지금 꼴보기 싫은것들
오지랍 사회 간섭좀 하고 사는거지. 음 그러문 지금 공주님 애비는 옛날 데모 학생들에겐 부모 목구멍줄 가지고 협박했는데, 그 딸년은 자식들 목구멍줄 가지고 부모 협박 할라나?
바람처럼 쏘다니다 내 자그만 집에서 쉬고..... 우야든둥 지랄 총량은 다 부리고
가야지 않겠어? 열정적으로 세상을 향해 지랄좀 해보자구.
..슬픈 야그를 두런두런 잘들도 하는구나.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