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오나/
나 사실 이 글 읽고나서 지난 주말내내
유시민의 부다페스트 여행기 패러디 쓰고싶어 죽는줄 알았음.
절도에 촛점을 마추고 이글을 정독하면 살 왕창 뺄 수 있음. 끝내주게 웃겨 ㅎㅎㅎㅎ
내가 패러디물 중 지구상 최고로 꼽는 움베르트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라는 책이 있는데, 유시민이 이 여행기를 코드를 쩜만 달리했으면 이거 그에 못지않은 대박 개그글이 될 뻔 했음..ㅋㅋㅋㅋㅋ
부다페스트에 들어서자마자 차 안의 핵심물품(여권,현금 등)을 털렸다 이거야
근데 다음 문단에선 도나우강, 순박한 표정의 시민들, 리스트 박물관 얘기를 끄내는데.. 위 절도사건 첫 문단을 막 읽은 독자 머릿속에선 <절도와 도나우>, <도둑놈과 해맑은 헝갈 시민들>, <도적과 리스트>, 자꾸 이렇게 이미지가 중첩되니.. 이게 미치고 팔짝 뛰게 웃기는 거다. (리스트는 신분사회의 벽에 부딪혀 학력, 여자 둘을 "도둑맞은" 프로필의 소유자 ㅋㅋ)
예를 들어 : "여자들을 등친 돈으로 메르세데스를 타는 사업가" 같은 문장에서 난 유시민의 분노를 읽는 거지 "저 포주새끼들도 내 차 턴 새끼들이랑 도찐개찐이군, 둘 다 지옥으로 떨어지길.." 이런 식으로...ㅋㅋㅋㅋ
거기다 압권은.. 이건 분명 편집자의 실수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이상한 오타들
-콘(쿠)리트
-이 나랄 ("이 나라"의 오타겠지? 머릿속엔 "이지랄"/ 써야하는 단어는 "이 나라", 그러다보니 인쇄되나온 단어는 "이나랄"인겨? 이런 상상을 불러일으킴)ㅋㅋ
-피해(ㅗ)사( = 피해조사 - 조사해봤자 찾을 확률 없다는 경찰을 향해 <ㅗ> 뻑규)
외에도 부사가 "보다가 보다가" 이런식으로 중복된 경우도 있었는데 댓글 쓰는 지금 못찾겠다.
-여튼 편집자의 실수가 분명한 이상한, 그러나 매우 적절한(?) 오타들과
-물품 도난과 함께 시작된 여행객 유시민의 부아
-근데 여행 막바지, 급기야 차까지 도둑 맞고야 만 극한상황에, 그들에 대한 호칭을 오히려 도둑<님>이라 격상시키는데서 나타나는,,"이제는 될대로 되라" 초탈함이 방어기제로 작동하고 있는 <피해자 유시민>의 탈진한 모습 .... "폐나 간은 필요엄나요? 신장도 건강한데" 장기까지 내줄것 같은 유시민 ㅋㅋ
-끝에 와선 보험으로 오히려 한단계 업글된 사양의 차를 마련하게 됐다는 얘기를 통쾌하다는 듯 전하는데..그의 뉘앙스에서 이 소식을 전하고 싶은 대상이 <독자인 우리가 아닌 그 도둑놈(님)>임이 분명해보이는..
이런것들이 막 뒤섞여..아, 나 댓글 쓰면서 진짜 침이 코로 역류하게 웃고있음
하도 많아서 다 짚을 수 없지만.. 이글은 이런 폭소를 일으키는 수백 지점이 존재하는 글
완독 후, <저자 유시민>이든 <편집자 아무개>든 이 초현실적 절대모순을 의도했을리, 절대 없다는 자각을 하는 마지막 순간이 사람을 더 미치게 만드는 휘날레 폭소 포인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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