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공화국]한국의 정당이
의회주의 정당으로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제헌국회가 성립된 이후부터이다. 1948년
제헌국회의원선거에는 48개 정당이 참가하여
대한독립촉성국민회 55명,
한국민주당 29명,
대동청년단 12명,
조선민족청년단 6명, 기타 정당 13명,
무소속 85명이 선출되었다. 그해 제정된 제1공화국 헌법에는 정당에 관한 규정을 포함하고 있지 않았으며 별도의 정당 법규도 없었으므로 정당의 보호나 규제에 관한 법적 근거가 없었다.
국회의원이 있는 정당은 원내교섭단체라는
국회법에 의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런 만큼 정당의 성립도 쉬워 군소정당이 난립하고, 무력하게 해산당하기도 하였다.
1950년
총선거가 끝나고 대통령 이승만은 그동안의 초당적 태도를 바꾸어 1952년
자유당을 창당하였으며, 1954년
제3대 국회의원총선거에서 자유당은
다수당이 되었다. 1954년 11월
사사오입(四捨五入) 개헌이 이루어지자 제1야당인
민주국민당(1949년 한국민주당과 대동청년단이 통합)은 자유당 탈당의원 및
흥사단을 흡수하여 1956년 9월
민주당을 발족시켰다. 1958년
제4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자유당 126명, 민주당 79명, 무소속 27명, 기타 1명이 당선되었는데, 이로써 군소정당들은 몰락하고 양당제도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그러나 권위주의에 치중된 자유당은 정권의 안정과 지속을 위하여 강제적 수단을 자주 썼으며, 이에 야당은 여당에 전적으로 반대하는 투쟁으로 일관하였다. 제1공화국 당시의 혁신정당으로는
진보당을 비롯하여 노농당(
민족주의 민주사회당)과
민주혁신당이 있었으며, 기타 주요 보수당으로는
통일당·
대한여자국민당·삼민당·
대한국민당·
국민회 등이 있었다.
[제2공화국]1960년 4·19혁명으로 자유당은 해체되고 민주당세력이 확대되면서 그동안 억압받았던 혁신세력이 대거 등장하였다. 그러나 그해 민의원선거에서는 민주당 175명, 자유당 2명, 통일당 1명, 무소속 49명, 기타 1명과 혁신세력으로 사회대중당 4명,
한국사회당 1명만이 당선되었으며, 참의원선거에서도 민주당 31명, 자유당 4명, 무소속 20명, 기타 1명과 혁신세력으로 사회대중당 1명, 한국사회당 1명만이 당선되었다. 이처럼 국민은 온건보수정당인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신파와 구파 간의 갈등이 심화되어 1961년 2월 민주당과
신민당으로 양분됨으로써 집권당으로서 국민통합기능을 상실하였다. 그 후 계속 체제의
취약성을 드러내다가 5·16군사정변으로 정당들은 해체되고 1963년 1월까지 정당활동이 금지되었다.
[제3공화국]1962년에 제정된
정당법은 법률적인 규제를 통하여 군소정당, 특히 혁신계 정당의 출현가능성을 제도적으로 배제하였다. 1963년 2월 5·16군사정변 주체세력에 의한
민주공화당이 등장하였고, 야당은 난립상태에 있었다.
제6대 국회의원선거에는 12개 정당이 참가하여 여당인 민주공화당 110명, 친여세력인
자유민주당 9명, 재야(
在野) 3당인 민정당 41명, 민주당 13명,
국민의당 2명이 당선되었다. 민주공화당은 집권당으로서 반공안보와 조국근대화를 내세웠다. 1965년 민정당과 민주당이 통합하여
민중당으로 발족하였으며, 민중당은
신한당과 합당하여 1967년 2월 신민당을 창당하였다. 그해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여당인 민주공화당이 전체의석의 3분의 2가 넘는 129석을 차지하였고, 신민당은 45석,
대중당은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1969년 정당활동은 주로 대통령의 3선 개헌처리를 둘러싼 여·야간의 격돌로 나타났다. 1971년
제7대 대통령선거에서
박정희가 3선에 성공하였고,
제8대 국회의원총선거에서는 여·야 의석이 근소한 차이로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었다. 그러나 제1야당인 신민당이 당권 경쟁과 계파간의 대립을 일삼는 동안 1972년 대통령의 10·27특별선언으로 국회와 정당이 해산되고 정치활동이 중지되는 이른바
10월유신을 맞이하였으며, 12월 27일 장기집권의 초석이 된
유신헌법이 공포·발효되었다.
[제4공화국]1972년 12월 23일 제8대 대통령이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간접선거로 선출되었으며, 1973년 2월
제9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민주공화당 73명, 신민당 52명,
민주통일당 2명, 무소속 19명이 당선되었고, 유신헌법에 따라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선출된 국회의원 73명은 민주공화당과는 별도로 친위집단인
유신정우회(약칭 유정회)라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였다. 따라서 여당인 민주공화당은 유정회 때문에 집권당으로서의 기능이 크게 위축되었다.
1978년 10월
제1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공화당 68명, 유정회 77명,
신한민주당 61명, 민주통일당 3명, 무소속 22명이 당선되어 민주공화당과 유정회가 다수의석을 차지하였으나, 득표율에서는 신한민주당이 32.8%로 31.7%를 얻은 민주공화당을 앞질렀다. 신한민주당이 이를 바탕으로 민주화 운동을 강화함에 따라 그에 대한 탄압도 가중되었다. 결국, 1979년 10·26사태가 발생하여 1980년 10월 27일 새 헌법이 발효되었고, 그에 따라 국회와 각 정당은 자동 해산되었다.
[제5공화국]1981년 2월 25일 새 헌법에 따라 3월 3일
전두환이 제12대 대통령에 취임하였으며, 3월 25일 시행된
제11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민주정의당 151석,
민주한국당 81석, 국민의당이 25석을 획득하였다. 1985년 2월 12일
제12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신한민주당이 대도시를 석권, 50석을 차지하면서 정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다. 신한민주당은 1986년 2월 기습적으로 대통령직선제 개헌서명운동을 전개하여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발전시켰으며, 이로써 6·29선언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제6공화국]1987년 6·29선언으로 대통령직선제 개헌안이 여·야 합의로 발의되어 10월 27일
국민투표로 새 헌법이 확정되었다. 1988년 2월 25일 새 헌법에 따라
노태우가 제13대 대통령에 취임함으로써 제6공화국은 민주화의 추진, 5공과의 단절, 올림픽 이후의 중간평가 등의 문제를 안고 출범하였다. 4월 26일
제13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민주정의당 125석,
평화민주당 70석,
통일민주당 59석,
신민주공화당 35석, 한겨레민주당 1석, 무소속 9석을 획득하였다.
그 결과 집권여당인 민주정의당이 33.9%를 차지함으로써 여소야대(
與小野大) 국회가 형성되어 5공비리 청산과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상 규명 등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중간평가가 유보되고 자치단체장선거가 연기되면서 민주화에 역행하는 현상들이 나타났다. 이어
제14대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총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1990년 1월 22일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 3당이 합당을 선언하여
민주자유당이 탄생하였다.
그러나 1992년 3월 24일에 치러진
제14대 국회의원총선거에서 민주자유당은 116석(38.5%)을 얻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였고, 야당인 민주당은 75석(29.2%), 통일국민당은 24석(17.3%)을 얻어 약진하였다. 이는 3당통합에 대한 국민의
비판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결국 정국판도를 3당통합 이전인 13대 초기의 여소야대 상황으로 되돌려 놓았다.
[김영삼정부]1992년 12월 18일 민주자유당의
김영삼이 제14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1993년 2월 25일 문민정부가 출범하였다. 여소야대의 국면에서 여당인 민주자유당의 대표 위원직을 맡고 있던
김종필은 김영삼과 갈등을 빚어 1995년 2월 옛 공화당계 동조세력을 이끌고 탈당한 뒤, 그해 3월 30일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을 창당하였다.
민주당은 1995년 9월 5일
김대중을 중심으로 한 동조세력이 탈당하여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였고, 여기에 합류하지 않은 세력은 개혁신당과 통합하여 통합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하였다. 민주자유당은 1995년 12월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한 데 이어
제15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1997년 11월 21일 통합민주당과 합당하여 한나라당을 창당하였다.
이밖에 1997년
10월 10일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이인제가 동조세력을 이끌고 탈당하여 국민신당을 창당하였고, 진보 인사들이 국민승리21을 창당하였다.
[김대중정부]1997년 12월의 제15대 대통령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의 김대중 대표가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와 국민신당의 이인제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었다. 새정치국민회의는 2000년 1월 20일 새천년민주당으로 확대개편하였다. 새정치국민회의와 자유민주연합은 공동여당의 형태로 정책을 공조하다가 2001년 9월 파기하였다.
2002년
제16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친(
親) 노무현계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유시민을 대표로 하는 개혁국민정당이 창당되었다. 새천년민주당은
노무현을, 한나라당은 이회창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였다.
국민신당은 1998년 9월 28일 총재와 소속의원들이 새정치국민회의와 자유민주연합에 입당하면서 소멸하였다. 2000년 1월 30일 국민승리21을 전신으로 하고 민주노총을 기반으로 하는 진보정당
민주노동당이 창당하였다.
[노무현정부]2002년 12월의 제16대 대통령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었다. 2003년 11월 11일 새천년민주당의 개혁세력과 개혁국민정당 그리고 한나라당 탈당 의원들이 주축이 되어
열린우리당을 창당하였다.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태의 영향으로 2004년 4월 5일 치러진
제17대 국회의원총선거에서 과반 의석(152석)을 확보하였으나 국정운영 실패와 당내 분열로 소속의원들이 잇달아 탈퇴함으로써 2007년 6월에는 73석으로 줄어들었다.
새천년민주당은 2005년 5월 6일 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하였고, 2007년 6월 27일 중도개혁통합신당과 합당하여 중도통합민주당으로 출범하였다가 그해 8월 13일 다시 민주당으로 환원하였다. 2007년 8월 5일 열린우리당과 중도통합민주당의 탈당세력 그리고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손학규가 주축이 되어 대통합민주신당이 창당되었고, 같은 달 18일 열린우리당과 합당함으로써 열린우리당은 소멸하였다.
2004년 자유민주연합이 총선에서 참패하자 탈당 세력이 국민중심당을 창당하고, 잔류세력은 한나라당에 흡수됨으로서 자유민주연합은 소멸되었다. 2007년 10월 30일
제17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문국현을 중심으로 하는 창조한국당이 창당되었다.
[이명박정부]2007년 12월 19일의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민주당의 정동영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었다. 2008년 4월 9일 치러진 제18대 국회의원총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지역구 131석과 비례대표 22석을 합하여 153석으로 총 299석의 과반 의석을 확보하였다. 2008년 2월 17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하여 출범한 통합민주당은 총 81석(지역구 66, 비례대표 15)을 차지하였으며, 그해 7월 6일 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하였다.
2008년 2월 1일 충청도를 기반으로 이회창을 중심으로 하여 창당한 자유선진당은 총 18석(지역구 14, 비례대표 4)을 얻었고, 그해 2월 12일 국민중심당과 통합하였다. 자유선진당은 3석(지역구 1, 비례대표 2)을 얻은 창조한국당과 '선진과 창조의 모임'을 구성하여 원내교섭단체가 되었다.
이밖에 총 5석을 얻은 민주노동당, 2008년 3월 16일 민주노동당 탈당 세력이 창당한 진보신당연대회의, 한나라당 공천 낙천자들로 친(
親) 박근혜계 인사들이 창당한 친박연대 등이 정당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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