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였나, 벌써 2년 전이네. 아는 애랑 종로 갔다가 조계사 근처 지나는데 <낙동강 환경파괴전>인가 뭔가 하더라고. 지율이 찍은 사대강사업으로 훼손된 낙동강 사진전시회.
그래서 둘이 심심해서 한 번 들어가봤지. 그런데 지율이 자기 사진전시회 하는데 어슬렁거리고 있더라고. 사람들은 별로 없고. 그래서 내가 친절한 목소리로 지율에게 물어봤어. "근데 지율스님, 노무현 땐 도룡뇽 죽는다고 100일 단식하고 그러시더니 이명박은 4대강을 아예 작살을 내고 있는데 왜 투쟁 안하시고 사진전이나 하고 그러세요?"
그러니까, 지율이 좀 놀라더니 뭐라냐면, "이 미약한 중이 세상일을 쉽게 바꿀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대충 이런 멘션.
그래서 내가, "그럼 노무현 땐 바꿀 수 있을 거 같았어요? 지금은 생각이 바뀐 거고?"
그러니까 지율이 잠시 뜸을 들이더니 나에게, "사람이 왜 그렇게 공격적이냐." 그러더라.
말 돌리는게 싫어서 난 그냥 픽 웃고는 옆으로 가서 사진 몇 장 더 보고 있는데, 지율이 웃으며 내 옆으로 오는 거야. 살갑게 내 팔을 툭툭 치기까지 하더라고. 그리곤 다정한 목소리로 뭐라 뭐라 그러던데 뭐 내용은 잘 기억도 안 나. 내가 듣기론 그냥 횡성수설. 난 별 대답없이 좀 들어주다가 그냥 나왔다.
오해 없기를 바란다. 내가 글을 저렇게 간단하게 써서 그렇지 전혀 공격적인 분위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지율에게 아주 편안한 분위기였다. 내가 프라이버시 때문에 여러가지 디테일은 생략한 거다.
당시 내가 지율을 똑바로 쳐다봤을 때 난 지율의 흔들리는 눈빛을 보았지. 행여나 뭔 생각이 있었겠지 하는, 혹시나 하는 내 생각이 역시나가 되었던 순간. 난 유명한 중들을 믿지 않지. 니들도 중들에게 환상 같은 거 갖지 마라.
위 에피소드, 증인도 있고, 증거도 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7-29 02:55:17 정치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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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