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콜로라도 주 오로라에서 영화 배트맨 상영 중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오바마의 첫 일성은 “테러는 아닌 거 가트네”였다. 지은 죄가 많으니 뭔 변고만 터지믄 우선 ‘테러’ 여부부터 수사를 시작하는 것은 그들의 업보니 내 알 바 아니고.
블룸버그 21일자 보도에 따르믄 범인 제임스 이건 홈즈(24세)가 총기를 획득하는 과정은 자다가 일어나 남의 다리를 긁는 것 보다 쉬웠다고 한다. 정신병자로 일단 알려지고 있는 아해는 지난 5월부터 반자동 소총, 엽총을 오로라 소재 한 총기 판매점에서 구입했으나 해당 총기들이 당국에 등록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당시 AR-15 소총, 엽총, 글록 권총, 도합 3정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차 안에서 권총 1정이 추가 발견됐다.
정신병자가 살고 있는 콜로라도 주는 총기등록이 의무가 아니다. 총기 구입 전 대기 기간 조차 없이 “자다가 남의 다리” 대신 총을 주세요. 하믄 걍 내주는 곳이다. 돈은 내야재. 아니믄 “자다가 남의 다리 대신 구입한 총포상 주인”한테 총을 맞게 되겠지. 전과 여부, 불법이민자 여부 등의 10가지 기준을 충족해야하지만 정신병자는 갑자기 발병했는지 ‘교통법 위반’이외의 전과는 없었기 때문에 자여언스럽게 총기를 구할 수 있었다.
콜로라도는 공화당이 장악한 곳이다. 올해 콜로라도 주 의회 하원은 “총 사는 늠의 신분, 배경을 확인하는 절차까지 생략”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신분증이 없는 개나 거위도 원하면 돈을 벌어 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법안이 민주당이 장악한 주 의회 상원에서 표류 중이나, 민주당이라고 총포도매상의 로비로부터 자유롭진 않다. 솔찌기 말하믄 민주당도 기본적으로 총기소유권에 대한 옹호 입장은 확고하다. 청순한 이 몸 고저 바라옵기는.. 이번 사건으로 서로서로 곤란을 쫌 겪길 바란다.
오랜만에 여론과 언론은 “빌어머글 이땅의 서부카우보이 문화, 이대로 좋은가?”에 부족하나마 대굴휘를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내 장담을 하지만 대충 애도를 여기저기 표하고 추모 꽃다발 난사(!) 하고, 개인의 고뇌, 정신병, 도태된 개인... 대충 이지랄 선에서 푼수를 떤 뒤,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총기규제법안] 마련엔 눈도 돌리지 않을 것이다. 그거시 로비로 결정되는 미국 정치의 한계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냐고? 절대 아니쥐. 20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믄 최근 대선을 앞두고, “느, 어디서 태어났니?” “느, 그 회사에서 몇 년까지 일했니?” 물고뜯고 지랄하던 오바마와 롬니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미국국민으로서 우리 모두는 한마음이 돼야한다”며 신파 작렬 중이다.
한마음으로 뭉쳐서 총포협회랑 대결할 생각이 이들에겐 없다. 버지니아 텍 참사사건(07‘) 이후 총기 소유 금지를 주장해온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오바마/롬니를 향해 “총기 규제 관련 뭔 대책이 있는가” 물었으나 썩은 시레기를 삶아먹었는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폭력정책센터(VPC) 등, 시민단체들도 성명에서 “총기 산업은 미국에서 이미 통제 불가능이다. 특히 오바마 늬는 공약으로 총기 규제를 주장하지 않았었냐..? 머냐? 대책을 내놓란 말이다” 압박했으나? 오물오물 오바마는 썩은 시레기를 아직도 씹고 있는 중이다.
우당풍카
기도와 참회?
씨발느미 뻑하믄 다같이 반성하고 숙고하재.
먼 지은 죄가 있을 때 내 책임을 돌이켜도 보는 거재,
늬의 책임 방기를 왜 허구헌날 멀쩡한 사람들이 자다 깨서 함께 고뇌해줘야는데?
기도와 애도와 동정은 불가항력 상황에서 어이없게 당한 희생자 앞에서나 통하지, 씨발 인재(人災) 앞에서 이따위 표정은 말이다... 엄숙하믄 할수록 구토를 유발할 뿐
봐바이?
1) 총기 문제에 있어 미국은 400만 회원의 전국총기협회(NRA)가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2) 요 전국총기협회의 지역적 기반(?)까지는 아녀도.. 하튼 회원 다수가 버지니아/오하이오 등지에 밀집해있다.
3) 오바마, 롬니는 둘 다 한때는 총기를 규제해야한다고(는) 떠들었다. 공화당 롬니 마저도 94년 상원의원 선거 출마 당시, 위 전국총기협회의 노선에 나는 명백히 반대한다고 한 전력이 있으며, 특히 04년 주지사 시절 '공격용 총기 소지를 영구 금지하는 법률'을 만들었다.
근데?
4) 이번엔 두 마리 다 입을 다물고 있다. 왜냐.. 저 시다라기 총빠들이 거주하는 버지니아, 오하이오가 이번 대선 최대 경합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옳은 말 했다가 총빠들에 찍혀 선거 판세가 한짝으로 기울믄... 조시 되는 거시다. 물론 오바마는 다소 널럴한 입장이긴 하다만 대세가 확 틀어질 수 있는 무리수? 두지않는다. 둘이 힘을 합해 고냥이 목에 방울을 달 생각은 애초에 없는 것이다. 경기권에서 “행정수도 반대”한다 떠들고 충청도 가서 “여기 땅값을 올릴라믄..” 지랄하는 걸로 생각하믄 되겠다. 아니. 예가 좀 거지같다. 재벌을 상대로 여야가 함께 어더먹느라고가 더 적절하겠다.
싱크탱크 “제3의 길(Third Way)” 대표 맷 베넷(Matt Bennett)은 “끔찍한 진실은 극장 관객 12명이 총에 맞아 죽었다는 사실이 (총기규제에 대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진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가장 참신한 입장 하나 더.
이번 참사에 대한 콜로라도 총기소유자 단체 입장은 다음과 같십네다.
“극장 안에 만약 착한(=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유한) 사람이 있었다믄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을 것”
긍까. A열 13번에 앉은 정신병자가 돌연 일어나 “나는 조커요~” 하며 총을 쏘기 시작했을 때.. 16번 좌석에 “합법적으로 총을 소유한 정의”로운 한 마리가 있었다믄 빵야빵야 대응사격을 통해 병자를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거다. 참신하쥐? 궤변을 넘어 이 병신색히 대가리를 또개보고싶다. 그 안엔 시금치 생크림이 드르차 있을 것이다.
몰라서 이러는 게 아니다. 대중이 우스우면 미친 척 하고, 대중을 우롱하는 이딴 궤변을 내놓고야 만다. 이들이 대중을 이마만치 우습게 여길 수 있는 이유는? 역시 오바마/롬니 따위, “내 손 안에 있소이다” 충만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7-29 02:46:23 정치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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