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금번 19대 총선과정과 그 결과를 통해 커다란 섬짓함을 느꼈다.
mb정권으로 인한 절체절명의 국가위기의식은 사라지고, 원래 이세상은 다 그렇고 그럴뿐이라는 무기력함을 발견하였다. 이 감정은 1997년 IMF사태가 터진 뒤 신한국당 당사가 민중들에 의해 불타버릴 줄 알았지만, 불타긴 커녕 대선전날까지 김대중을 옥죄던 이회창의 국민절반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며 느낀 섬짓함이후 두 번째다.
내 섬짓함의 근본 원인은, 이제는 지칠대로 지쳐 새누리당을 특정 정치집단이 아니라 개인 악덕사업주 정도로 여기는 국민이 굉장히 많아진듯한 행태들에서 출발한다. 구린정치는 바꿔본다 하여도 스쿠루지같은 사람은 종업원들이 몰아낼 수가 없다. 더럽고 아니꼬우면 일을 관두던가 그보다 더 떵떵거릴 부자가 되어야 한다.
19대 총선엔 악덕정치인을 몰아낼 의지도 그 목적여부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꼴보기싫은 악덕업주의 소유지에서 견디다못해 이탈했을 뿐 사장실을 향해 고성한번 못지르고 선거가 끝나버렸다. 내 시선엔 혹시나 야권이 주장하는대로 세상이 진짜로 변해버리면 우리의 삶이 더욱 혼란스러워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 마저 엿보였다.
내가 볼때 지금 한국정치는 SNS와 사회적 인터페이스가 전무하던 시절보다 훨씬 국민에게서 동떨어져 있다. 이 두가지 요소가 오히려 확장성없이 정치에만 몰두하는 소수의 정치폐인들을 양산한것에 그친것같다는 생각도 진하게 든다. 말 그대로 현재의 정치는 진위를 알수없는 미지의 존재들이 숨쉰다던 제3세계로서의 명백한 전형 그 자체가 되어 버렸다. 그곳에 대한 냉소나 경멸조차 증발해 버렸다. 딴 세상사람들이라는 흔한 비판이 이제는 풍자가 아니라 레알 딴세상으로 고착화 된 것이다.
나는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노예근성으로 까지 비하 할 마음은 없고, 일종의 길들여짐이라 표현하고 싶다. 길들여짐 속에는 익숙해짐이라는 더욱 무서운 바이러스가 있다. 분명 우리 국민은 호불호를 떠나 반강제적으로 여당 새누리당에 익숙해져 있고 당명조차 잘 분간이 안가는 그 야권이라는 존재들을 야당으로 설정해 놓음에 특별한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의 제1당 재창출에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큰 놀라움이 없는 분위기 또한 위와같은 굳은 의식에 붙잡혔기 때문이다. 아무리 뭣같아도 인생은 힘든거다. 그것을 굳이 새누리 때문이라 규정하기조차 이젠 지겨워졌다. 그냥 새누리는 영원한 사장님이고 우리는 평생 종업원의 운명이다.
나는 이 새누리당 가게를 폐업시킬 유일한 기대주로 사랑받아온 어린종업원들에 대한 희망역시 오래전부터 버렸었다. 자신의 부족한 외모와 키를 공통적으로 탓하거나 가난한 부모에 분노하는 젊은 애들은 봤어도 이명박근혜 공동사장 이름다섯자에 진지하게 거품무는 친구는 아직 접해본적이 없다. 영원한 우리편 젊은 층에 대한 희망찬 분석으로 명문을 뿌려대는 그 논객님들에 비해, 실제로 접촉하는 젊은 지인들이 열배는 많을 거라 추정하는 나 조차도 확실히 우리편에 한표행사할 젊은애를 단 한번도 목격한적이 없는 이유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김용민 살리기 나꼼수 휴일 집회에 모인 1만여명의 청년들은 정말로 나꼼수 열혈청취자가 아닌 전국단위의 무작위 청년들이었을까. 난 그날의 장면들을 10초만 살피어도 나꼼수 팬사인회 겸 무대행사인것이 확연해 보이던데 왜 우리는 망상에서 헤어나오질 못할까. 도대체 뭘 처먹고 살길래 통진당이 20석은 기본이요 30석도 거뜬할거라는 병자수준의 예측을 수시로 올려댈까. 정말로 김용민 뽑을 노원갑 청년만 집회에 모여봐라 그랬으면 과연 몇명이 그곳에 등장했을까. 그날의 열기가 야권압승의 이유라 짖어대던 논객님들은 또 무슨 글 장난으로 패배이유를 써내려가며 독자달래기에 집중할까.
야권은 홀로그램보다 더 현실성 없는 허상을 쫒는것에 한껏 매료되어 있었고, 여권과 대다수 국민은 새누리치하에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다. 양측 다 실체가 없는 괴생명체에 중독 되었음을 입증한 어두운 19대 총선이었다.
가석방 뒤, 교도관에게 허락받고 싸던 생활에 길들여져 소변을 제대로 보질 못했던 레드처럼. 우리는 언젠가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새누리당의 허락없이는 똥도 제대로 못싸는 현실에 처할지도 모른다. 그의 선배 브룩스와 레드는 다시 교도소에 들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대한민국의 사장인 새누리당은 격침의 대상이 아니라 살고 싶으면 탈출해야하는 공포의 대상이며, 어처구니 없게도 그곳을 다시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동경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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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아무리 뭣같아도 인생은 힘든거다. 그것을 굳이 새누리 때문이라 규정하기조차 이젠 지겨워졌다
[출처] 박봉팔닷컴 - http://www.parkbongpal.com/bbs/board.php?bo_table=B01&wr_id=195368
사실 정치무관심 냉소주의속의 일부이겠지만
희망을 가질수 없는 삶의 무기력속에 정치 정당 투표조차도 안중에 없을수 있다.
지칠대로 지친무기력은 새누리당이 압승을 하더라도 야권이 패하더라도
위기의식이나 분노조차 느낄 에너지가 없다.
자살정국 죽음을 생각할수 밖에 없는 삶의 밑바닥에 떨어져서
희망이 보이거나 개혁을 할수 있다는비전없이
갈수록 피폐해지는 삶의 누더기들을 걸치고서는
투표장에 갈 목적의식이나 의지조차 없다.
거기다 야권에 투표를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는 더더욱 약하다.
살만큼 사는 정치인들의 이권투쟁에 투표로 참여하는것은
현실의 내 고통과 괴리된지 넘 오래
노무현시대를 열 당시 노무현후보의 입을 통한 메세지처럼
살아있는 메세지 꿈틀거리는 희망의 메세지 무기력한 삶을 정화시킬 메세지나
영혼이 살아있는 말의 정치는 없고
모든것이 화려하게 난무하지만 생존에 지친 이들에게는 실체를 느낄수 없는 공허한 메세지로 다가온다
안철수의 메세지는 웬만큼 숨쉬고 사는 사람들의 장식품아닐까?
덕지덕지 누더기를 걸친 생존에 지친이들에게 정말 깊이있는 메세지일까?
문재인의 메세지는 사람들을 잡아당길수 있을까?
MB심판이 우리일상과 어떤 관련이 있지?
정치인들의 정권쟁탈전외에 무슨 용도로 사용되지?
이명박에 대권을 빼앗긴 박근혜에 대한 의리와 동정심? 을 상쇄시키고도 남을
메세지를 전파할 정치인이 있는가?
정치인들은 너무 많고 흘러넘치지만
진정 국민들 맘속을 파고드는 정치인은 없다.
총평조차 사치였던 선거--맘에 드는 제목인데 한술더 떠
최악의 경우 투표조차 사치였던 선거일수도 있다.
보수는 결집한데 반해 투표조차 사치임에도불구하고 투표했던 사람들의 힘이 그나마 희망없는 야권을 수렁에서 살려내지 않았을까?
차라리 야권전멸에 가까운 극약처방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양당놀음에 판갈이 정국에 더 이상 매몰되지 않을수 있을까
노무현과 안철수는 실상과 허상처럼 대조적이고.
노무현과 문재인은 진품과 모조품처럼 무게감이 다르다.
허상도 실상못지않게 모조품도 진품못지 않게
빛이 날수 있는것도 잠시 한 순간뿐이지 않을까?
무기력에 지친이들까지 일으켜세울수 있는 진품의 힘과 다르다.
만약 노무현이 지금 등장했다면 짤방사진의 저런 사람들을 많이 일으켜세울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