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강원 FC는 최순호 감독의 중도 사퇴와 더불어서 강원 FC 사장 선임 문제로 구단이 안밖으로 큰 혼란에 빠졌다. 그런 가운데 팀 성적도 리그 최하위를 달렸고 강원의 끝이 안보이는 추락에 강원 지역 축구팬들은 물론 K리그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시민구단의 어쩔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가 아닌가 하구 말이다. 열악한 재정과 더불어서 시도민 구단의 특성상 단체장이 바뀔 때 마다 정치적인 이유로 구단의 최정점인 사장은 물론 구단 직원들 마져 외풍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강원 FC도 그랬다. 그렇게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중, 강원FC 이사인 남종현 사장이 구단 이사회에서 강원 도지사가 추천한 낙하산 인사를 밀어내고 구단 사장에 취임했다.
그때만 해도 축구팬들은 그가 그렇게 무리를 해서라도 강원 FC의 사장을 맡으려고 하는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자리가 돈이 되는 자리도 아니요 명예가 생기는 자리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경력을 보면 축구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는 강원지역에 기반을 (주)그래미 회장으로 자수 성가한 최고 경영인이다. 우리가 잘아는 숙취해소 음료 여명 808을 직접 만든 사람으로 발명가 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강원FC 대표이사를 맡고 팀이 달라졌다. 그는 자신의 기업을 키울때와 똑 같은 열정을 가지고 강원 FC를 하나 하나씩 변화 시켜 나갔다.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축구 칼럼리스트 서호정씨 기사에 잘 나와 있다. 그 내용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구단 재정 자립을 위한 기반 마련이다. 지금까지 K리그의 모든 구단은 자생력이 없다. 기업구단은 모기업에서 한해 운영비의 거의 대부분을 지원받아서 운영하고 시도민 구단은 시도의 재정에서 지원 받거나 연고 지역 기업에서 앵벌이 하는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패러다임을 과감히 깨고자 하는 것이 남종현 사장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그래서 그 첫 출발로 남종현 회장은 최근 자신의 기업이 개발한 새 음료인 ‘아나주’에 강원FC의 엠블럼을 넣어 그 수익금을 모두 구단 재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나주는 생산 준비를 완료하고 출시를 앞둔 상태다. 참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이 뿐만 아니라 남종현 회장은 자기 회사 히트상품인 여명 808 A보드 광고로 K리그 시민구단을 서폰하고 있다. 총 금액이 연간 20억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구단 운영에 대해서도 기업가 다운 예리한 부분이 있다. 기존의 기업구단이 지나치게 용병에 의존하는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지역 밀착으로 인재를 양성해서 구단을 성장 시키겠다는 것이다. 돈으로 우수한 용병을 수입해서 쉽게 성적을 내는 기업구단의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남종현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한국엔 좋은 자질의 선수가 많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수십억 원을 쓴다. 시민구단 한 팀의 연봉이 외국인 선수 한 명의 연봉이 되는 이 부조화와 불협화음을 해결되지 않고서 과연 발전이 있을까? K리그는 편한 길만 가려고 한다. 비싼 선수를 데려와서 열악한 구단을 이기는 게 진정한 승리의 기쁨인가? 어떤 팀은 국내 선수들은 공만 몰고 가서 외국인 선수한테 패스 주면 알아서 골을 넣는다. 이상한 플레이가 아닌가? 구단과 지도자가 고민하고 선수가 노력해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K리그가 한국 선수의 가치를 고가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우리 감독에게 최대한 권한을 줬다. 동시에 강원FC를 위한 선수를 길러낼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달라는 책임감도 줬다. 그런 것이 이뤄져야 우리 선수들이 클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축구인들은 스스로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 그동안 대기업이라는 온실속의 화초로 살아온 것이 K리그이고 한국 축구인 것이다. 그는 스스로 스포츠 경영인으로 한국 스포츠의 새역사를 쓰겠다고 한다. 이미 나이가 환갑을 넘어서 칠순을 바라보지만, 그 열정만큼은 청년 못지 않다. 강원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홈, 원정 가리지 않고 경기장을 찾는다. 다른 사장 처럼 VIP석에서 다리꼬고 앉아서 추우면 담요 덮고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서포터 석에서 서포터와 어울려 직접 응원한다. 그리고 경기 끝나고 나서도 선수들을 직접 챙긴다.
이런 남종현 사장의 모습에 선수들은 물론 강원 축구팬들까지 감동 받고 있다. 선수들과 팬 그리고 구단 사장이 하나가 되는 강원 FC의 시즌 초 돌풍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강원 FC가 남종현 사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해서 한국 스포츠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를 만들기 바란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6-03 15:56:03 연예·스포츠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7-02 15:34:31 스포츠에서 복사 됨]
| 
회비 납부 계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