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러분?
잠시 후, 유로 2012 우승트로피 앙리 들로네를 놓고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격돌한다.
-늘 죽음의 조가 있다. 천하의 찌질이들은 각자가 속한 곳에서 "내가 속한 조가 진짜 죽음의 조였다".. 말도 많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C조 1,2위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결승에서 맞붙은 바, 이번 대회 죽음의 조는 C조였다. C조 예선 마지막 경기상황으로 돌아가보께.
당시 이탈리아는 아일랜드를 무조건 이기고 스페인과 크로아티아의 경기결과를 기다려야했다. 스페인과 크로아티아 전에서 승부가 나믄 이탈리아는 기사회생 할 수 있었고, 두 팀이 만약에 2-2 이상의 꼴을 기록하며 무승부가 된다믄 이탈리아는 아일랜드를 35000-1로 이긴다 해도 탈락이 예정돼있었다. 전통적으로 유난히 음모론을 사랑하는 이탈리아는 그래서 경기 전 스페인과 크로아티아를 향해, “비기믄 주거, 좌시하지 않을 끄야. 신(神이) 너그들을 지켜보고 있어” 하튼 매우 주접을 떨었는데.. 사실 이탈리아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유로 2004 조별 예선에서 마지막 경기를 스웨덴과 덴마크가 2-2로 비기는 바람에 이탈리아가 자신들의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자동 탈락했던 일이 있거든. 이제 대충 감들 잡았겠지만 이탈리아 애들은 참 겁이 많고, 특히나 매 맞는 데에 대한 공포과잉, 전문용어로 엄살이 특A끕 수준이다. 예선 탈락으로 귀갓길 공항에서 성난 축광궁민들에게 맞아죽게 생긴 이탈리아는 이때 음모론을 제기하며 백대 맞을 거 대충 칠십오대 수준에서 선방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경기를 앞둔 이탈리아가 '보험' 차원에서 음모론으로 말세가 왔느니, 옆에 엄쳐 계란이 와쎄요 지랄발광을 하자 스페인/크로아티아도 신경이 곤두섰다. 음모론은 쉽게 말해 ‘승부담합’을 뜻하는 거자나. 근데 이게 지맘대로 되냐고. 후반 39분쯤 극적인 동점꼴을 크로아티아가 뽑아 2-2가 됐다치자고. 그럼 요대로 6분 흐르믄 둘 다 8강 진출인데... 허 괜히 음모론 의식해서 허둥대다가 한 꼴 도로 먹을 위험을 무릅쓰고 닥치고 공격을 해야겐냐고. 나올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 앞에 이탈리아 징징돌이들의 “음모론”까지 신경 써야겠냐고.
한편 그 옛날 대한민국 붉은 악마가 이탈리아를 상대로 [Again 1966] 카드 섹션을 했듯이 스페인 크로아티아 팬들은 [2-2 Ciao Italia(빠이빠이 이탈리아)] 대형 플랜카드를 제작해 경기장으로 가는 기차역마다 걸어놓으니, 스페인, 크로아티아 감독/선수들은 증말 피가 마르는 거다. 사실 2-2(3-3 4-4) 이런 스코어 나오는 경기가 몇 개나 돼. 근데 꼭 그게 나오고야 말리라고 전 세계가 부르르 주목하고 있는 거야. 그러구 승부 담합, 조작 이딴 누명을 쓰게 생긴 거야.
경기가 1-0 스페인 승으로 끝난 직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이탈리아 썅늠색히덜 땜에 하튼 졸래 경기빨 안 받는 날이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탈락이 확정된 크로아티아의 빌리치 감독도 “음모론 질문 함만 더 하믄 나 집에 가겠다”고 승질을 팍 냈다. 8강 진출보다 오히려 승부조작범 누명을 벗은 것에 속시원해보이기도 한 빌리치 오빠의 표정에선 기묘한 환희가 느껴지기도 했다. “봔냐 색히덜아? 나 승부조작 안하는 사람이다. 탈락으로 증명됫찌?” 허허..
▲ 승부담합 하려다 걸린 감독 1
-이번 대회 최고의 아차상은 죽음의 C조에서 탈락한 크로아티아. 독일을 2-1로 꺾어버린 이탈리아와 1-1 무승부, 스페인을 상대로도 꽤나 대등한 경기를 한 크로아티아가 8강전 이후 전멸한 A조 D조에 속했더라면 어쩌면 4강 진출도 가능했을 거라는 얘기가 막차 떠났지만 축광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제 이번 결승전이 제조하게 될 각종 기록들
골리들
-이탈리아의 골키퍼 부폰은 이번 유로 결승전이 그의 A매치 100번째 출장이다.
-스페인 골키 카시야스에겐 이번 경기에서 만약 승리한다면 A매치 100번째 승리가 된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단 한꼴만 먹으며 완벽한 수비전력을 자랑한다. 근데 그 단 한 꼴을 넣은 팀이 바로 조별예선 1차전 상대 이탈리아다. 더구나 만회꼴이 아닌 이탈리아의 선취꼴이었다. 결승이 왜 결승인지 오금이 저리는 순간이다.
-카시야스는 1차전 이탈리아에게 당한 1실점 이후 무실점이라 현재 420분째 무실점 행진 중이다. 유로 대회 최다 무실점 기록은 디노 조프의 유로 1968~1980 494분 무실점. 후반 29분까지 이탈리아가 골을 기록하지못하면 카시야스는 유로 무실점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득점왕
-현재 득점랭킹 공동 선두에 올챙이 수마리가 오골오골 몰켜있다.
알란 자고예프(러시아 3경기 3골)
마리오 만주키치(크로아티아 3경기 3골)
마리오 고메즈(독일 5경기 3골 1도움)
마리오 발로텔리(이탈리아 5경기 3골)
호날두(포르투갈 5경기 3골)
-발로텔리가 한 꼴만 넣으면 득점왕 등극이다. 하지만 무꼴에 그치믄 경기수를 엄쳐 합산하는 바, 애저녁에 예선 탈락한 러시아, 크로아티아 애덜한테 왕관이 넘어갈 수 있다. 매우 좃이다. 애들 이미 귀가했는데 다시 불러오기 참 애매하다.
-꼴을 못넣는 원숭이를 바나나 둬개 질러주고 추방하라던 싸구려 이태리 축광들과 달리.. 대표팀 감독 프란델리는 결승전의 키포인트로 원숭이를 꼽았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발로텔리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만나 더욱 성장했다”고.
-원숭이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의 만치니 감독은 이태리 언론 가제타와 인터뷰를 통해 “결승전은 발로텔리의 즉위식”이라는 표현을 썼다. 썅늠의 원숭이 땜에 프리미어 리그 막판 졸 후달렸던 만치니지만 “뛰어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이번 메이저 대회를 통해 원숭이가 좋은 선수에서 환상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우리가 목격하고 있다”며 “그러나 독일전 두 번째 골 이후 또 한 꼴을 늫을 생각은 안하고 옷을 벗어 옐로카드를 쳐받은 것은 아직도 그에게 아쉬운 점”이라는 충고를 애제자에게 덧붙였다.
-독일을 꺾은 환상적인 순간, 골키퍼 부폰이 졸라 승질을 내는 장면이 라이브 화면에 잡혀 화제를 모았는데... 부폰은 “증신들 차려야지, 막판에 긴장을 풀고 넙대대 풀어진 꼴로 좆될뻔 하여따. 만약 독일이 한 꼴 더 만회해서 2-2 연장전으로 들어갔으믄 우리는 2-9 정도로 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맞다. 체력 고갈된 팀 주제에 뭔 잡짓이란 말인가. 부폰의 불호령과 함께, 디 나탈레를 몬보고 되도않는 직접슛을 쏜 마르키시오는 “눈에 땀이 차서 앞이 안 보여따. 미안해” 말한뒤 각오를 다지고 있다.
-프란델리 감독은 “중앙에 몬톨리보를 배치해 피를로에 집중된 독일 미드필더들을 같이 묶는다면 카사노에게 많은 기회가 갈 것으로 생각했고, 예상대로 경기가 전개되어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꿈은 이제 막 시작됐다. 질적으로, 경험으로 우리 보다 우위에 있는 스페인이지만 우리가 집중하믄 호각지세를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덧붙여 “만약 꿈을 가져야한다믄 나는 큰 꿈을 꾸고싶다” 아, 이 오빠 왜 일케 사람을 울컥하게 하는쥐.
-스페인의 델 보스케 감독은 “그색히덜을 확 탈락시켰어야 하는데” 라고 말하지 않았다. 아직도 영감님만 만나믄 “그때 확 질러버리지그랬어요” 깐족대는 거지같은 기자들의 되도않는 음모론 되새김질에 “나는 승부조작범이 아니라고!!” 승질을 내는 중이다. 이 거지같은 밥버러지 기자색히덜을 싹 다 죽여버려야한다. 하튼 영감님은 “이탈리아는 월드컵에서 네 차례나 우승한 팀이다. 시방 살 떨린다. 뉘도 예측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독일의 뢰브와는 차원이 다른 점잖은 영감님인 거시다.
오래 기다렸지?
사실은 이거 볼라구 클릭한 거 안다. 그래서 왔다.
1)4강 네 팀이 남았을 때 우승가능성을 묻는 폴 순위는 [독일-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였다. 그러나 이탈리아가 독일을 꺾은 순간 여론이 완전히 반전됐다. 골닷컴 불굴의 축광들이 뽕도 없이 걸고 노는 토토현장에는
-스페인 1 - 2 이탈리아 23.48%
-스페인 2 - 1 이탈리아 14.3%
-스페인 0 - 1 이탈리아 7.50%
폴은 57.4%가 이탈리아 우승에 한 표를 던졌다.
2) 스페인이 우승하면 사상최초로 유로 2연패를 달성하는 팀이 된다. [유로(08)-월드컵(10)-유로(12)] 메이저 대회 3연패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이탈리아가 우승하면 1968년 이후 44년만이다. 이탈리아는 월드컵은 네 차례 우승했으나 유로에선 68년 단 한 번 뿐이다.
3) 상대 전적에선 이탈리아가 스페인에 근소한 차로 앞서있다. 25차례 붙어서 8승 10무 7패니... 이번 결과에 따라 계속 근소하게 앞서든가... 동률을 이룬다. 근데 중요한 건 씨절허접스런 평가전 류 말고 유로/월드컵 등의 메이저 대회에선 이탈리아가 스페인에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7번 붙어 3승4무0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엔날 말 하지 말라고? 2011년 친선경기에서 이탈리아는 스페인을 2-1로 제압했고, 이번 조별 리그에서도 선취꼴을 넣으며 1-1을 기록했다.
4) 이외에 4강 탈락 전문업체 독일을 꺾은 팀이 우승한다는 메이저대회 징크스가 있다.
자 어뜨케 될 것인가. 이탈리아가 이기면 그동안 고이 모아놓은 3천4백만 가지 뒷얘기들을 다음 유로2016 전까지 다 맞춰 올릴 것을 약속한다. 순조롭게 되지 않을 경우, 언니는 당분간 입원가료가 필요할 테야. 이해하지? 언니 부재중 안 싸우고 사이좋게 놀고 있을 수 있지?
뽀나쓰
언니는 시방 마음이 쬐끔 무겁다.
이 엄중한 시기에 늠들은 이렇게 놀고 있다 ▼
이길 수 있을까?
시름이 깊어진다ㅜ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7-02 15:28:22 스포츠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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