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인적인 작은 인연 99년부터 05년까지 서울 모처의 야학에서 선생을 했더랬다. 야학, 공부방, 주부교실, 컴퓨터교실 등등 공간은 크지않지만 규모는 꽤 큰 곳이었다. 예전에 그곳은 인쇄공장이 많은 곳이었지만, 90년대 말에는 공장도 거의 없어지고, 민노당 세가 상당히 위축되고 있는 처지에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야학은 당에 일꾼을 공급해 주는 핵심 기구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사장, 교장, 간사, 전현직 교사, 졸업생들 대부분이 민노당 당원이었는데, 이사장이 민노당 지역위원장이고 전현직 교사들은 지역위 핵심멤버들이 많았지. 거기서 노무현 지지한다는건 뭐... 정치 애기나오면 왕따당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ㅎ
2.비슷한 사람들 그러나 다행히도 정치얘기는 대화의 5%도 안되었다. 혁명? 같은 얘기는 들어본적도 없고, 가끔 맑스에 관한 애기를 선배교사가 해준 적은 있지만 강요하거나 주입하려는 의도도 전혀 없었고... 대부분 사회적인 문제들. 통일, 비정규직, 결손가정, 지역독거노인, 등록금 같은 누구나 들어도 공감할만한 주제를 주로 애기했다. 거기에서 정치적 입장에 따라 찬반이 갈릴 이유도 없었고, 오히려 해결 방향에 대한 생산적인 토론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어쩌다 복잡한 정치애기나오면 "아, 그래?" 그러면 끝이었다. 싸울 이유도 없었지. 그런 것 말고도 현장에서 신경쓸 일이 얼마나 많은데 뭐하러 싸우나..?;;
3. 지역 밀착형 생활정치는 배워야 한다. 야학에서 선생하거나, 학생이었던 사람들 중 대부분이 원래 민노당 적극 지지자였던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같이 생활하면서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민노당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애정도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러운 민노당원이 되는것이 흐름이었다. 이런 사람들은 쉽게 당을 버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사람에게는 민노당 사람들은 내 주변의 이웃이고 친구이고 생활의 일부이니까. 그렇기에 요즘 우리 참여당 당게에서처럼 '뭣하면 탈퇴합니다.' 그딴 소리 하는 사람도 없다. 이사람들이 바로 가장 큰 민노당의 자산이 된다. 만일 민노당과 같은 길을 간다면, 새로 학교를 짓고, 노조를 만들고 할 필요없이 그 자산을 우리것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거라고 믿는다. 서로 영향을 주면서 말이다. 그 사람들에게 노무현 정신이 진보의 길과 다르지 않음을 알려주는 것도 보람되지 않겠는가.
4. 지도부에게는 힘든길. 당원에게는 편한길. 뭐 당 지도부나 아는 것이 많은 우리 봉팔이네 논객들에게는 민노당과 살림을 같이 하면 노선투쟁이니 뭐니 피곤할게 많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감정적으로 민노당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고 하지만 나같은 평당원에게는 민노당과 같이하면 당활동이 정말 재미있어 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원으로서 소속감, 봉사하는 즐거움, 가야할 방향이 명확하다는 선명함. 이 모든 것이 당활동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5. 사람사는 세상이 다른가 유시민 대표가 애기한 "국민이 누려야 할 권리,인간으로 살면서 소중히 해야 할 소망 이런 것들이 어느하나 빠짐없이 되도록 골고루 실현된 사회" 이길이 민노당 사람들이 가려는 길과 다른 길인가? 그들도 국가안에서 적법한 정권교체로 합리적 권력을 소유하여, 약자가 동등하게 대접받고 국민 모두가 잘 살게 하겠다는 생각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다.
6. 내가 순진해서 일지도 모른다. 물론 내가 어리숙하고 순진해서 잘 몰라서 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들과 같이하면 좋은 것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 글을썼다. 쓰다보니 너무 많이 써서 보느라 고생하지 않았나 모르겠다. 봐줘서 고맙다.
민주노동당의 신념에 대한 헌신성, 강력한 조직력의 장점과 국민참여당의 실사구시적 정책접근과 유쾌한 조직문화가 합쳐지면 처음엔 부딪치는 소리가 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궁합을 가지게 될 겁니다.
두 당의 공통점은 당원들이 모두 가슴 따뜻하고, 공동체의 발전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