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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코로나가 번지기 시작했을 때 분당 은혜의 강 교회에서 확진자가 터져 나왔다. 목사 부부와 교인들 그리고 그 지인들까지 칠십여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었다. 그 대 그 목사님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이제 더 이상 목회할 자신이 없다. 이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목회를 그만하고 싶다" 사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주로 다니는 교회들은 비대면 예배를 진행할 여력이 없고, 교인들도 그걸 찾아볼 만한 처지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어쩔 수 없이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안다. 그럼 어찌해야 하는가? 나라에서는 하지 말라는 예배를 그냥 강행할 것인가?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수많은 사회의 병폐가 드러났지만 그중 무엇보다도 종교의 서열화였다. 훌륭한 목사님들이 많다. 훌륭한 스님들도 많다. 훌륭한 신부님도 많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준 이하의 목사님이 많다는 것이다. 전광훈을 필두로 문재인을 비난한다면 성경이고, 교리고, 하나님이고 다 필요 없다. 이단과도 손을 잡을 수 있는 목사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이다. 코로나는 하나님이 주시는 '저주'라고 가르치고는 스스로 그 '저주'를 받는 목사부터 중국에 코로나가 유행하니 공산주의라서 그렇다며 하나님의 저주가 임했다고 떠들어대는 목사들이 수없이 많았다. 이제 기독교 국가 미국에서 코로나가 더 유행하면 뭐라고 할까? 아무 말이나 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고, 부끄러움은 교인들의 몫인가? 백신을 맞으면 중국의 인질이 된다는 둥, 국가의 코로나 검사가 다 거짓이라는 둥. 이건 뭐 초등학생의 상식을 갖추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성직에 앉아서 신의 말씀을 전파해왔다는 웃지 못할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오히려 그들에게 감사해야 할까? 아무나 목사가 된다. 아무나 신의 말씀이라고 떠든다. 그러나 그들은 종교라는 신성함을 뒤집어쓰고 있어서 아무도 함부로 그들을 막지 못한다. 그냥 비상식적인 집단이라고 비난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도가 없다. 그들은 전염병을 동네에 퍼뜨린다. 그들은 주변 상인들을 죽인다. 그들은 우리 사회를 죽인다. 그들은 우리 국가 체계를 무너뜨리려 한다. 가장 무서운 것은 그들은 죽음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을 어디까지 허용하는 것이 우리 공동체의 몫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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