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노자 문제와 조선족들의 정체성 인지는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겠음?
역사적 맥락, 감성적 접근 다 집어치우고서라도.
위법하면서까지 위성 달아서 어릴 때부터 한국을 접촉해온 사람 2,300만 가까이가 '모국'관념으로 인지하고 있단 것. 더군다나 그래봤자 출세에 전혀 도움 안 되는데도. 쟈이니치 같은 경우는 더 하지. 출세에 도움 안 되는 게 아니라 인생 자체가 매우 피곤해지는데도 모국 관념 가지고 버티는 이들 많잖아.
조선족이든, 쟈이니치든, 그 이름이 '조선족', '쟈이니치'가 된 건 기껏해봤자 50년 남짓된 것이니까, 그들이 그들 사회 내에서 계속 개인적/집단적으로 정체성 혼란을 겪는 것처럼, 우리들 역시 그들을 보는 시각이 다양해지는 것일테고.
1. 이 기사에서 문재인은 조선족이라고 그 죄가 가볍다고 하지 않았음.
2. 이 기사에서 문재인의 외노자 정책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 수는 없음(난 그 입장 자체가 아직은 없다고 생각함)
3. 이 기사에서 문재인이 해당 조선족 범죄자들에게 제공한 최소한의 조치는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지 않을까 함. 한국인이 중국에서 범죄를 저질러서 사형당한다고 했을 때(몇년 전 마약거래하다 순식간에 사형당했지), 그 때 중국 변호인단이 가족도 만나게 해주고 어쩌고 했을 때,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 것임?
진보세력들의 무대책적인 대외노자 정책 남발, 감성 끼워팔기와 한반도의 근래 역사적 맥락이 근본적 원인인 현상은 어느 정도 분리해서 봐야하지 않을까.
<--- 위에 뜨르가 언급한 이런 부분이 커다란 함정이다.
조선족들의 정체성이 도대체 우리하고 뭔 상관인가?
조선족들과 우리가 이익을 공유하는지... 이익으로 상충하는지... 그것을 중심으로 보면 됨.
남한의 자본가들과 조선족은 확실히 이익공유를 한다.
그럼 남한 민중과 조선족은?
소통은 이익으로 바탕으로 하는 거지 딴거 없다.
이익이 안 맞으면 형제지간도 왠수지간으로 변하는 것이 이 세상 현실이다.
밥솥 / 맞아. 소통은 대개 이익으로 하는 것이지. 이익으로 하는 것이면서도, 어떻게 명분 그럴싸하게 내어놓고 단계 밟고 그런 게 뭐 대부분의 정치고 이야기고 그런 게지. 그래서 댓글 달았어.
1) 조선족과 쟈이니치는 형성 과정이 거의 비슷해. 물론 조선족은 쟈이니치에 비해'강제이주' 같은 건 아니지만. 1) 조선 국내상황 못 견디고 조선말기,대한제국 시기부터 빠진 농민들. 2)) 강점기 시기 독립운동 어쩌고 때문에 빠진 인간들 3)강점기 시기 농사하러 빠진 인간들 4)기타 등등. 오히려 쟈이니치보다 더 오랜 시간 '조선적' 인간이 축적되었어. 지금 조선족이 '조선족' 된지 60년 정도 되었지? '조선인' 관념의 이주기간은 훨씬 길어. 그러니 그들은 정체성 혼란을 겪지.
2) 그들의 정체성 인식과 우리의 이익의 무슨 상관이 있는가? 꼭 이익이 국내 일자리로만 치환되어서 결정되는건가? 당장 '일자리'로 계산되지 않는 건 이익하고 상관이 없는건가? 그리고 현재 중국 각지에 퍼져 나가는 젊은 세대들의 인식은? 그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국적'과 '조국' 사이에서 갈등할 때, 그들과 근현대 역사의 맥락이 닿아있는 우리가 '너네 조국이 왜 우리니?'라고 말하는 건 크게 이익이 아닌 것 같다. 특히 쓸데없이 시끄러운 동북지역 정치 구도에서, 이렇게 말하고 싶진 않다만 조선족은 한국/북조선에게 중요한 협상카드일 수도 있다. '열린 민족주의' 표방한 노무현 대통령이 조선족에게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줘서 그들이 봉하까지 찾아온 적도 있잖아. 그게, 그저 '아 우리에게 직장 줘서 고마워요' 일까?
가령 중국은 몇 백년 전에 빠져나간 국내 인간들(화교)에게 '중국국적' 욕심내지 말고, '조국을 기억'하기만 해라! 라고 해서 화교 네트워크에게 대만보다 좋은 인상 남기려고 노력해서 지금 잘 해먹고 있다. 뭐 조선족이야 쪽수도 그리 많지 않고 뭐 잘하는 것도 없다, 화교랑 비교할 걸 비교해라 이럴 수도 있겠다.
3) 함정이라고 했는데, 일견 동의한다. 뭐 하나하나 모든 이면을 다 검토해서 할 수는 없겠지. 국내외노자 문제의 경우, 마치 탈북자 문제가 '중국'이 최우선결정권자이듯이, 이 경우 역시 우리의 문제다. 외노자 대량 유입의 시기와 한국 경제 호황의 시기(질 낮은 직장 찾지 않으려고 했던)가 연동되었다가,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까. 이노자가 조선 서민들 직장 뺏는 원인 중 1, 혹은 주요원인이라고 한다면, 그 이노자를 고용하는 인간들은? 그 인간들이 이노자가 빠져나가고 인건비가 센 한국사람 고용하면 그 다음 벌어질 단계들은? 나는 이거 생각해보니 복잡하더라. 매우 면밀한 단계적 조치가 필요할 것 같은데, 이미 외노자 숫자가 어마어마하잖아. 위 댓글처럼,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2세대들이 이미 있고. 일자리 부족, 외부인들 축출 요즘 이게 자본주의 국가의 대세인 것 같던데 실질적으로 잘 헤쳐나간 사례가 있는가?
명월왕자, 밥솥 / 외노자 문제와 다문화 가정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을 요구했는데, 그거 어렵잖아. 다문화 가정은 외노자 가정과 국제결혼, 이 두 개로 형성되는 건데 전자의 경우에는 '외노자 문제'를 처리할 경우 바로 다문화 가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어? 그럼 또 머리 굴려야 하지.
조선족 사람들의 정체성은 세대별로 좀 다른 거 같아. 나이 많은 할아버지 세대들은, 처음엔 '비록 우리 국적은 중국이지만 언젠가 조국으로 돌아가겠다' 이런 생각을 최근까지도 하고 있다가 남북갈등-화해 패턴이 계속 되니까 지쳐버린 듯. 몇 십 년동안 '우와'와 '으악'을 반복하니 지친거지. 그들에게 북조선은 우리 광복과정과 한국전쟁 과정,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 연결되어 있으니 상대적으로 우호적이고.
젊은 사람들의 정체성은 조금 복잡한 거 같아. 각자 다 다른 거지. 그리고 조선족 학교 다녀봤자 큰 이익 안되니까, 큰 도시 나가서 한족학교 다니고 대학 가고..조선말 못하는 친구들도 늘어나고 있지. 동시에 어릴 때부터 접한 한국문화 영향으로 정체성 갈등 겪는 친구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난 그들이 우리를 전부 '조국'으로 생각한다 고 말하지 않았어. 모국으로 인지하는 사람들 비중이 많은 2,300만이라고 했어. 밥솥 말처럼, 이익을 중심으로 소통하는데, 조선족과 우리가 이익으로 얼마나 소통했어? 중국 연변 경제는 한국 따라 간다 라는 게 정설인 지금, 조선족은 '명월왕자' 말처럼 한국에 대한 인식이 계속 별로야. 이익을 많이 받아가니 대한국인식이 좋아져야 마땅한데 왜 그렇지 않지? 이익이라는 게 많은 종류가 있는 건 아닐까.
밥솥/ 그래, 맞아. 일자리 필요해서 온 거지. 말도 통하는데다 임금도 세니까. 그럼 그 사람들이 들어오는 걸 허가해주거나, 혹은 '황해'처럼 몰래몰래 들어온 거 싼 값에 채용한 건? 그 때 한창 우리도 '재중동포 동포 동포' 드립 쳤었잖아. 이 과정에서 정체성 문제가 윤활유 역할을 했던 거고. 그리고 조국이 그리워서 들어올려고 했을 땐 들어오지도 못하게 했잖녀. 그게 지금 이익하고 무슨 상관인겨? 라고 묻는다면 그건 할 말 없네.
재일교포로 안되니까 화교로 거론한 건 아냐. 그냥 우수 사례 한번 보자는 거였지. 재일교포로 되고 말고가 어딨었나, 위 댓글에서. 나와바리 운운하는데 그건 맞는 말이다. 대만보다 중국이 잘 나가니까 화교들이 붙은 것도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돈 많은 화교들이 '대만,중국'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관념'이 있다는 거. 그리고 중국이든 대만이든 그 '관념'으로 드립 치면서 서로 땡길려고 한다는 것. 난 그걸 말하고 싶었음.
그럼 조선족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이익인걸까? 밥솥 기자가 생각하는 이익은 딱 눈에 들어오는데, 내가 이야기하는 건 모호해서 밥솥 기자가 답답할 수도 있겠다. 헌데 조선족 노동자들의 빈자리와 우리의 잉여 인력이 교차하긴 하는가?
뜨르/
"들어오는 걸 허가해주거나, 혹은 '황해'처럼 몰래몰래 들어온 거 싼 값에 채용한 건?"
<---그래서 고용자(자본가)들과 조선족들은 이익으로 배꼽이 맞는다고..ㅋ
피고용자(서민)들하고는 이익이 서로 상충하고...
어느 쪽에 설 것인지 뜨르 본인의 입장만 정리하면 됨.
"그 돈 많은 화교들이 '대만,중국'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관념'이 있다는 거"
<---이합집산의 원동력은 대가리 속의 관념이 아니라 배때지의 이익이라고...
"조선족 노동자들의 빈자리와 우리의 잉여 인력이 교차하긴 하는가?"
<--- 이 정도면 황당한 멘트여...ㅋ
지금 조선족들이 3D업종에만 들어와 있는거 아니잖아?
서민들의 현실세계는 외면하면서 맨날 정치개혁이니 뭐니 떠들면 뭐하겠나?
사실 이건 뜨르 개인보다는 자칭 진보세력 전체에 해당하는 얘기다.
하여간 현실과 유리된 채 관념론에 매몰되는 거... 진짜 큰 문제다.
1. 이건 나보고 정리해라 그랬으니까 좀 더 들다보고 정리할께. 고용자도 고용자 나름이라고 생각했음.
2. 화교도 화교나름. 그들도 배때지 이익과 자기 관념하고 계속 충돌한 흔적들이 많음. 배때지의 이익은 '아 임마가 임마보다 더 좋다' 하면 바로 전환되지만, '그래도 임마한테 좀 미안하네, 난 임마 친군데' 이런 생각의 전환은 느린거고, 불씨인 것임. 그리고 화교들의 대중국/대만에 대한 인식/관념 자체가 바로 '중국 혹은 대만'에 대한 특정한 에스니시티가 있는거지. 이런 것과 조직, 그리고 그 조직을 굴러가게 하는 이익 이런 것들이 종합되는 거지 따로따로 이야기할 수가 있는가?
3 조선족들이 3D에만 들어온 건 아니지만, 비중을 말하는 거지. 아직은 3D 가 다수잖녀.
4. 내가 말하고 싶은 게 그것임. 관념론적으로 비칠까 우려했기 때문에 졸라 장황하게 설명한 거 같은데,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관념'을 이야기하는 게 왜 '관념론'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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