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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찬바람이 부는 봄에 시작한 이 프로그램을 처음과 지금 현제 까지도 옆에서 쭉 지켜 봐온 사람으로서 이제 몇 마디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몇 줄 적는다.
처음에는 바로 기사를 올리고 싶었지만 부대 놈들도 지랄을 하고 방송국 사람들도 보안을 철저히 해 달라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하는 통에 이제는 좀 욕도 많이 먹고 좋은 소리도 듣고 이정도 했으면 이정도의 얘기는 해도 되겠지 하는 내 근질거리는 마음도 그렇고 ..
백마를 시작으로 화룡 해룡 이기자 수방사 를 거치며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너무 느슨하게 풀어진 백마를 보고 처음에는 놀라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들 군대들 다녀와서 알겠지만 내무반 복도 연병장 어디하나 반짝 거리지 않는 곳이 없는 대가 바로 부대다 하지만 백마라는 부대는 내무반 복도에 이곳이 복도인지 아니면 비포장 도로 인지 모를 정도로 흙이 두텁게 싸여있고 지저분한 내무반은 말 할 수도 없고 여기저기 다 쓰러져 가는 시설들은 우리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헌팅을 하고 시뮬레이션을 하고 본 촬영이 있기까지 3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그 기간이 다 지나가도록 부대는 변함이 없었고 우리를 무시라도 하듯이 자기 할 일들만 하는 부대원들을 보고 또 놀랐다.
본 촬영이 들어가고 우린 다시 한 번 놀란다.
그렇게 느슨하던 부대원들이 막상 훈련이 들어가고 나니 그 반짝이던 눈빛 그리고 군기 확실하게 하는 그 실력들 아 역시 대한민국 군대는 그렇게 느슨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괜히 좋아진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부대장의 방침이 부대 생활은 최대한 편하게 훈련은 실전같이 해야 한다는게 부대장의 방침이라나.
쓸데없이 애들 잡아 족치고 때리고 욕하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백마 촬영을 마치고 생각한 건 우리 전 군이 이런 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
정말 필요 한 게 뭔지를 잘 보여주는 부대라 하겠다.
내라 이렇게 낮 간지러운 말들로 백마를 치켜세우는 건 군대가 좋아서도 아니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프로를 자랑하려 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간 부대 중에 그나마 백마가 제일 낮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쓴다.
이 다음 편에서는 하나하나 잘 썰어 줄 터이니 뭐 기대까지는 하지 말고 ..
역시 생각 하는 걸 글로 풀어내려 하니 참 힘들다.
다음 편은 잘 다듬어 써 올리겠다. 이만 피곤해서 줄여야 갰다 내일 동해로 가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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