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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왼손으로 네게 편지를 쓴다
왼손은 전혀 말이 없었어
왼손은 주저하고 너무 서툴러서 항상 감추어 두었어
난 왼손을 호주머니에 넣곤 했지
거기서 왼손은 슬픈 생각에 잠겨
... 이하 생략....
내가 레아풀 감독의 Anne Trister를 본 건 1991년 Ebs를 통해서였어. 다시 보고 싶어서 비디오를 찾았지만 없었고, 한겨레 영화담당 기자에게 구해 줄 수 있냐니까 영상기록원에 알아 보라 했어. 이들은 모두 오른손잡이였어.
세월이 지나 2009년 아마존에서 CD를 배송받았는데 20분 작동하더니 재생이 안되었어. 꼭 오른손으로 봉추를 놀리는 거 같았어.
영화에 주인공이 작업대 위에서 그림을 그리다 떨어져 죽었어. 비둘기가 환영처럼 날았어. 날개를 번복하는 비둘기 무리 사이로 오른손에게 보낸 편지가 클로즈업 되었어.
나의 왼손, 불어로 써 있으니 무슨 사연인지 알 수가 없었어. 그 뺨때기 함 맞아 볼텨? 다니엘 메시아, 나의 왼손, 날아 보아라.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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