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연민을 내려 놓으려 합니다
지난 한해동안 보내주신 아낌없는 연민에 감사드립니다.
1여년전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동정 끝에 압도적인 표 차이로 연민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그 뜨거웠던 현장은 냉이아부지와 함께 사라지고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순 없지만
수상 소감이라도
이제 아쉬운 마음으로 연민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그 자리는 뜨르에게 물려주고자 합니다.
‘어랏! 이게 뭐냐? 요즘 한반도에 세습이 유행이라더니
이것 마저 같은 종족끼리 세습이냐‘고 질타하실 수 있겠지만
우리 다 같이 뜨르의 행적을 찬찬히 한번 살펴봅시다.
뜨르가 그 동안 중국 최변방 오지 구석구석을 누비며
우리에게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 속을 살짝 들여다 보면
어딜 가서도 뭐 제대로 먹은 것도 없고 특히나,
기행문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죄다 동생이나 지인의 여친 아니면 동네 처자...
흑~ ㅠㅠ 연민이 아니 갈래야 아니 갈 수가 없습니다.
또 그 무엇보다 너구리 한박스를 사놓고 한달 식량이 걱정 없다며 좋아하던 것도 잠깐,
발암물질이 든 너구리 스프로 라면계가 발칵 뒤집혔어도
잠시 그때만 움찔했을 뿐 한방울 국물도 남김없이 다 먹어 치웠을 뜨르를 생각하면
흑~ ㅠㅠ 연민이 아니 갈래야 아니 갈 수가 없습니다.
물론 늘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 받는 아스라이에게도 연민이 가곤 합니다.
하지만 그건 다 지 요리 실력이 모자라서 그런 것을 누굴 탓 하겠습니까?
또 지난 뽕토토 대첩 당시 가진 뽕 다 탕진하고도
한방 뽕생에 못 헤어나 결국 사채뽕까지 쓰게 된 황금박쥐.
온 몸을 황금에서 도금으로 바꾸고도 뽕 빚을 갚지 못해
결국 장기 매매까지 시도했던 황금박쥐도 충분히 연민스럽고 남음이 있습니다만
아직 도피 생활 중이어서 대낮엔 잘 보기 힘들어 제외됐습니다.
혹시 누군가 뜨르 보다 더 연민스럽다 생각하시면
주저없이 추천해 주십시오.
많은 분들의 열화와 같은 동정이 있다면 그 자리를 물려 드리겠습니다.
전 이제 조용히 연민을 내려 놓고 오쟁이로 살...
아.. 아니.. 스포츠방 먼지나 닦으며 남은 뽕생을 보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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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에서
이걸로 바낌니다.. 
<--- 부들부들.. ㅡㅡ;;
<--- 11 이란 숫자와 좌우 균형을 함께 보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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