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 짧고 둔탁한 파공음이 휴로정 전체를 덮은 건 대니의 일그러진 얼굴이 펴지며 흔들린 일촌 길이의 팔관필의 잔상이 사라짐과 동시였다.
방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다는 백두고원의 자단고목으로 만든 휴로정 대주(大柱)에 생긴 오촌가량의 상흔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대니(大尼)를 지금의 위치까지 오르게 했던 성명절기(成名切技). 일문첨언(一刎添諺) 제사초 삽언(揷諺)이 그 짧은 순간에 펼쳐진 것이다.
'공대부는 내가 책임지오.'
'우리 기단의 후기지수 가운데 가히 낭추(囊錐)라 할 수 있는 호쾌(號快) 불멸(不蔑)이 공대부쪽 사람이 된 건 아는지..'
장단고저 없이 밀려드는 몰야차 미초(米草)의 쇠긁는 목소리에 사위는 다시금 조용해 졌다.
중원무림의 희망을 걸고 통진맹, 아니 참려회(站旅會)가 나선 금해(金海)회전을 앞두고 전 기단원들이 웅심으로 설레고 있을 그 때부터 였을 것이다.
중원 이대방파인 녹송파의 노회한 문주 어중(禦衆) 학규(謔糾)옹의 갖은 방해를 뚫고 나설 수 있었던 금해회전의 선봉. 독행의민(獨行意民) 시민(是閔) 참려회주의동분서주하는 모습은 중원인이 아니라도 안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참려회주가 상대해야 할 적은 대도 서일(鼠壹)이 이끄는 대방파 한염파(汗厭). 녹송파를 비롯한 중원의 모든 문파가 힘을 합한다 해도 승률은 오할이였다. 아니 참려회가 나서지 않았다면 체 이할도 되지 못했다. 참려회주의 절규에 가까운 호소와 사정으로 만든 오할의 승률. 하지만 함께 할 것 같던 녹송파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일단 소신이 움직여 보겠습니다.'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조직이 정비되지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지만 기단의 모든 단원들은 알고 있었다. 일점사(一點射) 섭파(攝破)가 나서게 된 것은 그 때문이였다.
오직 기단의 반석을 마련하는 데 묵묵히 모든 힘을 기울이던 팔로봉추 기단주의 대답은 없었다. 환영처럼 섭파의 그림자가 사라질 그 때까지도 단주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아~ 흔들리는가? 기단도, 참려회도...' 대전을 나온 섭파가 뱉은 숨이 낮게 깔려 사위에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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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보기 기자로부터 카테고리 견인비 1,000뽕이 삭감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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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