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팔/ 그 편지는,조이스가 '일종의 개요-핵심-골격-스키마'라면서
00에게 보낸 건데, '인간 육체의 순환'도 작품의 골격에 들어간다는 거지.
해서, 김종건 번역본 뒤에 보면 조이스 연구자들이 분석한 <구도(스키마)>도
번역해놨는데, 각 장별로 <오딧세이아>에 조응하고,
또 <예술><색채><신체기관>에도 조응하는 걸로 나와있거든.
<신체기관>은 제4장 칼립소부터 시작하는데
제4장은 '콩팥'이라네.
제18장 페넬로페는 '살'이고.
콩팥-생식기-심장-허파-식도-뇌....이런 식으로 이어짐.
옛날 예술가들이 오감을 주제삼아 그림도 그리고 하더니...
이제 신체기관으로...
다음 장이 '생식기'이니 기대하시라.
출판편집자들은 조이스의 스키마를 책에 부록으로 싣고 싶어했는데
조이스는 '비평 도구와 예술 작품 간의 경계를 뭉개뜨리는 것'을
원치 않아서 거절했다고 함.
어쩐지 영어 출판된 옛날 책 보면,
'칼립소' 이런 에피소드 제목도 없거든. 각주도 하나 없고.
지금 우리가 보는 이런 한국어번역본은 세월이 지나서 가능했나 보다.
어떤 사람들은 믿기를, 우리가 사후에 또 다른 육체 속에서 계속 살아가고, 이전에도 살았었다는 거요. 사람들은 그걸 재생(reincarnation)이라 부르지. 우리들 모두가 수천 년 전에 지구상에 아니면 어떤 다른 행성에 살았다는 거요. 사람들 말은 우리들이 그걸 잊어버렸다는 거지.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과거의 생활을 기억하기도 한다는 군.
[출처] 박봉팔닷컴 - http://www.parkbongpal.com/bbs/board.php?bo_table=B02&wr_id=29727
삶에서 윤회를 느낄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정말,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일까?
니 꼬라지를 알라는 말이 생각난다.
여러생을 거쳐 빨간색, 분홍색, 노란색, 파란색, 검은색 등등의 삶을 살면서 되폴이 되는 삶.
재생이란 우주공간속의 어떤 밀가루 반죽 공장에서 제품이 만들어지듯 예를 들어 흰색 밀가루 반죽, 빨간색 밀가루 반죽 노란색 밀가루 반죽들이 기계속에 들어가서 새로운 모습으로 찍혀서 나와 우주공간에 뿌려진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이것이 스스로의 선택일까? 아니면 나도 모르게 주어지는 것일까?
또 내 영혼의 정체성은 오로지 한가지로 유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윤회가 동양 특히 불교적인 관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소설에서도 윤회를 언급하고 있군.
오비디우스의 신화 모음집 <변신이야기>는 1세기 로마 작가.
오비디우스가 전하는 그리스 신화 속 퓌타고라스는
기원전 580년경 태어나 서른 살 즈음에
이집트, 소아시아, 인도까지 여행했다고 하거든.
신비주의 철학이나 인도 불교를 접했다고 함.(제대로 배움)
석가모니와 동시대 인물.
에드워드 포코크의 <그리스 속의 인도>라는 책도 있고.
윤회가 다루어지는 또다른 그리스 신화는 <아이네이아스 이야기>인데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써서 전해지고...
이렇게 동양의 윤회사상이 서양으로 스며듬.
아, 그리고 조이스도 이쪽에 관심이 좀 있었어.
당시 유럽엔 신지학이 유행했는데
예술가들이 영향을 많이 받았었거든.
조이스도 신지학을 접하고 책 좀 보고 그랬음.
(푹 빠진 정도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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