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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小 學 ≫
< 立 敎 第 一 >
○ ①內則曰, 凡生子, 擇於諸母與可者, 必求其寬裕慈惠溫良恭敬愼而寡言者, 使爲子師. ②子能食食敎以右手. 能言男唯女兪. 男鞶革, 女鞶絲. ③六年敎之數與方名. ④七年男女不同席, 不共食. ⑤八年出入門戶及卽席飮食, 必後長者, 始敎之讓. ⑥九年敎之數日. ⑦十年出就外傅, 居宿於外, 學書計, 衣不帛襦袴, 禮帥初, 朝夕學幼儀, 請肄簡諒. ⑧十有三年學樂誦詩, 舞勺, 成童舞象, 學射御. ⑨二十而冠, 始學禮, 可以衣裘帛, 舞大夏, 惇行孝悌, 博學不敎, 內而不出. ⑩三十而有室, 始理男事, 博學無方, 孫友視志. ⑪四十始仕, 方物出謀發慮, 道合則服從, 不可則去. ⑫五十命爲大夫, 服官政, 七十致事. ⑬女子十年不出, 姆敎婉娩聽從, 執麻枲, 治絲繭. 織紝組紃, 學女事, 以共衣服, 觀於祭祀, 納酒漿籩豆葅醢, 禮相助奠. ⑭十有五年而笄, 二十而嫁. 有故二十三而嫁. ⑮聘則爲妻, 奔則爲妾.
음풀이 : ①내칙왈 범생자에 택어제모여가자호되 필구기관유자혜온양공경신이과언자하여 사위자사니라. ②자능식사어든 교이우수하며 능언이어든 남유여유하며 남반혁이요 여반사니라. ③육년이어든 교지수여방명이니라. ④칠년이어든 남녀부동석하며 불공식이니라. ⑤팔년이어든 출입문호와 급즉석음식에 필후장자하여 시교지양이니라. ⑥구년이어든 교지수일이니라. ⑦십년이어든 출취외부하여 거숙어외하며 학서계하며 의불백유고하며 예솔초하며 조석에 학유의하되 청이간량이니라. ⑧십유삼년이어든 학락송시하며 무작하고 성동이어든 무상하며 학사어니라. ⑨이십이관하여 시학례하며 가이의구백하며 무대하하며 돈행효제하며 박학불교하며 내이불출이니라. ⑩삼십이유실하여 시리남사하며 박학무방하며 손우시지니라. ⑪사십에 시사하여 방물출모발려하여 도합즉복종하고 불가즉거니라. ⑫오십에 명위대부하여 복관정하고 칠십에 치사니라. ⑬여자십년이어든 불출하며 무교완만청종하며 집마시하며 치사견하며 직임조순하여 학녀사하여 이공의복하며 관어제사하여 납주장변두저해하여 예상조전이니라. ⑭십유오년이계하고 이십이가니 유고어든 이십삼년이가니라. ⑮빙즉위사요 분즉위첩이니라.
뜻풀이 : ①<내칙>에서 말하기를 무릇 자식이 태어남에 여러 어머니들과 가한 자를 가려 뽑되 반드시 너그럽고 넉넉하며 자비롭고 은혜로우며 온화하고 어질며 공손하고 경계하며 삼가고 말이 적은 사람으로 하여 자식의 스승으로 삼았느니라. ②자식이 능히 밥을 먹거든 오른손으로 먹도록 가르치며 능히 말을 하거든 남자는 빨리 대답하고 여자는 느리게 대답하며 남자는 가죽으로 띠를 하고 여자는 실로 띠를 한다. ③여섯 살이 되거든 수와 더불어 방위의 명칭을 가르치니라. ④칠세가 되거든 남자와 여자가 자리를 함께 하지 않으며 함께 음식을 먹지 않으니라. ⑤팔세가 되거든 문을 출입하는 것과 자리에 나아가 음식을 먹음에 반드시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 뒤에 하여 비로소 겸손히 사양하는 것을 가르치니라. ⑥구세가 되거든 날짜를 세는 것을 가르치니라. ⑦10살이 되거든 나가서 바깥스승에게 나아가 밖에서 거처하고 잠자며 육서와 계산을 배우며 비단저고리와 바지를 입지 않으며 예절은 기초를 따르며 아침저녁에 어린이의 의식을 배우되 간단하고 진실한 것을 청하여 익히니라. ⑧13세가 되거든 음악을 배우고 시를 외우며 쉬운 춤을 추고 15세 이상이 되거든 씩씩한 춤을 추며 활쏘고 말타는 법을 배운다. ⑨20세에 관례(성인식)를 하여 비로소 예를 배우며 가히 가죽옷과 비단옷을 입으며 강도 높은 춤을 추며 효도와 공경을 돈독히 행하며 널리 배우나 남을 가르치지는 않으며 (배운 것을) 안에 두고 내보내지 않느니라. ⑩서른이 되거든 아내를 두어 비로소 남자의 일을 다스리며 널리 배워 무엇을 하든 무방하며(떳떳하며) 친구에게 공손히 하여 그의 뜻을 살피니라. ⑪40에 비로소 벼슬을 하여 모든 일에 대해서 꾀를 내고 생각을 발하여 도에 합한 즉 따르고 불가한 즉 떠나니라. ⑫쉰 살에 명하여 대부가 되어 관청의 정사를 맡아하고 70에 일을 되돌려주니라. ⑬여자가 10살이 되거든 밖으로 나가지 않으며 여스승이 말을 순하게 하고 얼굴을 순하게 하여 듣고 따르도록 가르치며 삼과 모시를 잡으며 누에고치를 치며 비단 끈을 짜고 면으로 된 끈을 짜며 여자의 일을 배워 의복에 이바지하며 제사를 보살펴 술, 초, 제사그릇, 김치, 젓갈을 올려 예로 제사 음식 올리는 것을 돕느니라. ⑭15세가 되면 비녀를 꽂고 20세에 시집을 가니 부모상이 있거든 23세에 시집을 가니라. ⑮(예로 갖추어)초빙한 즉 처가 되고 (둘이 눈이 맞아)달아난 즉 첩이니라.
심화해설 : 이번 부분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의 주 목적이 남자와 여자
를 구분하여 내외를 확고히 하려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물론 과거
에 그러한 의식이 지배적이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러한 점들에서 금일
에 남녀유별의 유의미성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남자와 여자가 본래 타고 태어난 성향을 무시하지
않고 그것을 잘 길러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의학과 주역이 유의미하
다면 음과 양의 성향에 대한 구분 또한 옳음과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문제로 인지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서양에서도 남자 아이의 경우 거시적이고 정의로운 문제에 민감하게
성장하고, 여자 아이의 경우 미시적이고 배려의 문제에 민감하게 성장
한다고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은가. 동양의 언어로 남자는 양의
성향이, 여자는 음의 성향이 강하다고 보면 매한가지라 생각한다.
유교적 사유의 본 뜻이 남존여비가 아닌 것이다.
그 본래의 뜻이 후에 왜곡되어 남존여비로 흘러간 것이다.
어머니 배 속에서 시작된(태교의 중요성) 소학 공부가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볼 수 있는 부분이 오늘 강독한 내용
이다.
이를 오늘의 형편과 맞지 않다고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그 속의
타고난 본성을 잘 알아서 인간의 어진 마음을 잘 길러나가는 데 활용
하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어느 때 어느 공부라도 예절을 잃지 않는다
면 남녀 각자의 타고난 성향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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