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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되면 어머님들께서 방학 '집중반'이 개설 되는지 물으신다.
난 한동안 방학에 집중반을 개설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개설을 할 생각이다.
어머님들이 애타게 집중반을 요구하시는 이유는 간단하다.
학교에 안가고 애들이 집에 있으면 난감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중반(주5일)을 요구하신다.
나는 학생을 가르칠때 못한게 있으면 그냥 남아서 시키는 편이다.
그날 한건 그날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렇다.
그래서 오래동안 남기는 경향이 있다.
그걸 또 부모님들께서 좋아하신다.
아이들이 남아서 공부하기 때문이 하나의 이유라면,
아이들이 늦게 오기 때문에 부모님 마음이 편하신 것도 하나의 이유다.
학원에 약간 보육원같은 역할을 요구하시는 분들이 은근히 많으시다.
맞벌이가 통상화되고 주 5일 근무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리고 보육문제도 해결되는 않은 상황에서,
완전한 주 5일제는 과연 좋을 것인지 의문이다.
실제 지금도 학교를 가는 토요일에는 애들끼리 모여서 써클 활동도 하고
박물관이네 영화네 보러도 다니고 하는데,
이걸 없애버리면 애들은 오직 '학원'으로 가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나는 좋다. 학원을 운영하니까.
벌써부터 내년에 주말 반을 깔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으니까.
근데 과연 애들에게 이건 좋을 것인가?
오히려 더 많은 아이들이 문화에 소외되고 다양한 경험에서 소외되고
오직 학원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고 보인다.
물론 아직은 모른다.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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