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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군사도시 잠보안가시에서 와렌 로드웰이 미군병사와 함께 헬리콥터에서 내려 걸어오고 있다.
필리핀 거주 호주인 긴 협상후 몸값 주고 자유 필리핀에서 살던 호주인이 23일 새벽 이슬람 테러리스트 조직에 납치된 지 15개월 만에 풀려났다. 와렌 로드웰(Warren Rodwell, 54)은 지난 2011년 12월5일 필리핀 민다나오(Mindanao) 섬 이필(Ipil) 해변가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그를 납치한 조직은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테러조직 아부 사이야프(Abu Sayyaf)였다. 이번 주까지 인질의 몸값이 지불되지 않으면 필리핀 카톨릭의 홀리 위크를 맞아 목을 절단할 예정이었다고 호주 언론들은 전했다. 이슬람 테러조직은 그를 납치하고 2주 후에 몸값으로 200만 달러를 요구했다. 그러나 호주정부는 인질범에 대해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 인질범과의 협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알 라시드 사카라훌(Al Rashid Sakalahul)은 호주언론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에 그 동안의 협상과정에 대해 밝혔다. 사카라훌은 테러조직에 최종 지불된 몸값은 93,600호주달러(약1억원)라고 밝혔다. 사라카훌은 그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알지 못했지만 필리핀인 부인을 비롯한 가족을 통해 전달됐다고 밝혔다. 로드웰을 납치한 테러조직이 몸값을 조속히 지불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비디오를 지난해 말 공개했다. 테러조직이 공개한 비디오 캡처사진. 사라카훌은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의해 납치당한 사람들을 위해 협상한 경험이 풍부한데 이번 협상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이 금전적 이득을 본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주 전 본격적으로 협상에 임하기 전 로드웰이 12살 때 누구랑 어디서 살았는지 납치조직에게 질문을 던졌다고 했다. 로드웰이 살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대답이 30분 만에 돌아오자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협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협상과정에서 필리핀 남부지역 바실란시 부시장이 도와주었다고 했다. 사카라훌은 아부 사이야프의 지도자 푸루지 인다마와 협상을 벌여 몸값을 애초 요구조건보다 낮은 몸값을 지불하고 마침내 그를 구출해내는데 성공했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호주정부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사카라훌은 말했다. 로드웰의 필리핀 가족과 필리핀의 대테러 경찰조직만이 협상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인질범들은 애초 로드웰을 원래 납치했던 그의 집에 놓아두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제로 그곳에서 100킬로미터정도 떨어진 어촌 건물에 그를 풀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웰은 풀려난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호주 봅 카 외무장관은 “호주정부는 인질법과 협상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테러조직과 협상, 건네진 돈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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