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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의 러닝메이트가 결정됐다. 위스콘신 하원의원인 42세의 폴 라이언(Paul Ryan)이다. 이로서 오바마와 조 바이든 vs 롬니와 폴 라이언 대선 4인방이 모두 결정됐다.
민주당은 오바마와 조 바이든(Joe Biden)부통령이 08년에 이어 재출마한다. 지난 5월 오바마가 노리고 있던 무대 조명을 조 바이든이 가로채면서 한 때 ‘조 바이든, 저러다 떨려나는 거 아냐?“라는 흥미를 자아냈던 둘은, 그러나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애를 갈아치운 적은 없다는 선례에 따라 다시 한 번 파트너로 대선에 나서게 됐다. 지난 5월 무슨 일이 있었냐고? 와바.
오바마는 9월 이전 적절한 타이밍을 만들어 동성결혼 지지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바이든 부통령이 5월 첫째주 NBC 방송에 출연해 “여성과 결혼한 여성, 남성과 결혼한 남성, 이성과 결혼한 사람 모두가 시민권 권리와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해서 사실상의 동성결혼 지지발언을 했다. 미국에서 대통령이 정책과 동선을 통해 우회적으로 동성애자 권리를 위해 움직인 적은 있지만 직접 지지표명을 한 적은 없다. 이에 여론이 “오바마 니 입장은 머냐, 발켜라 토해내라”고 압박하며 오바마도 사흘 후 방송인터뷰를 통해 “지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원래 할라 그랬다. 이것은 대선 레이스로 기획한 여러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오바마가 계획하고 있었다고. 근데 주제를 모르고 부통령이 김을 빼는 바람에 오바마는 ‘예정보다 일찍’ ‘동시에 뒷북을 치는 꼴’로 입장을 밝히게 된 것이다. 그러자 쫌 이따 CNN은 백악관 측근들의 입을 인용, “대통령의 선수를 쳐버린 바이든에게 오바마가 화가 났다”고 보도했다.
이러니 오바마 빠돌이들이 바이든을 촉새라고 욕하며 ▲ 명함판 사진을 제작해주었으며, 정치권 일각에선 2012 대선 러닝메이트를 힐러리 클린턴으로 바꾸믄 어떨까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그 전엔 뭔 일이 또 있었나 찾아봤더니 대표적으로 2010년 건강보험 개혁법안 서명식 도중 오바마와 포옹하며 귓속말로 “존나 위대한 업적이셈 big fucking deal!”이라 했는데, 고성능마이크 시대에 살고 있는지라 부통령님께서 사용하신 존나퍽킹이란 원초적 단어가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고대로 전송됐대. 이런 거야 오히려 재미만 있구만, 뒤에선 별 짓을 다하면서 정치꿘의 설레발이란. ㅍ
경제가 우선이지, 그깐느무 소수권자 권리나 떠드는 진보는 철이 없다는 생각이 혹시 드나? 니 철부터 관리해야겠다. 6월말 파이낸셜타임즈는 현재 동성결혼이 허용된 뉴욕주가 이로 인해 민간부문은 물론 세수(稅收)차원에서도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누릴 것을 전망했다. 신문은 뉴욕주 상원의원들이 5월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동성결혼에 따른 경제효과가 향후 3년간 2억8400만 달러(약 3060억 원)에 달하며 이중 약 10%인 2680만 달러는 세수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거들었다. 동성커플의 연소득은 평균 10만5천 달러를 넘기땜에 이성커플보다 높다. 이에 따로따로가 아니라 이들이 법적 커플이 되면서 누진세인 소득세가 훨 많이 걷히는데다, 동성커플을 잡아먹으려는 법률이 제정된 타 지역으로부터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예상은 맞아떨어져 7월말 현재 뉴욕시는 동성결혼에 따른 세수에서 1600만 달러를 넘어섰고, 연방의회예산국(CBO)은 전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될 경우 민간에서 발생한 결혼특수 상황과 함께 정부 예산을 연간 10억 달러 이상 끌어올리는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폴 라이언 - 유대인과 이슬람인 다음 가는 취급을 받는 몰몬교도 밋 롬니는 폴 라이언을 통해 정통(?) 보수층 쪽을 공략하게 될 것이다. 또 하원 예산위원장으로 일했던 폴 라이언은 지난 해 예산안 관련 오바마 저격수로 활발히 활동했다.
알고보면 공화당 치고 밋 롬니는 상당히 중도 성향이라고 한다. 이런 몰몬교도 중두리당당을 못마땅해하는 미국 내 강경보수층이 상당수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얼마 전 있었던 해외순방 당시 밋 롬니는 주접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다. 이스라엘을 방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간 국력 경제력 차이는 결국 문화적 차이 때문인 거 같다”는 인종주의라 비난받을 소지가 충분한 발언과 “유대 국가의 수도는 (텔아비브가 아니라) 예루살렘이어야 한다¹)” 운운 몰상식한, 그러나 유대/개독/꼴통을 아우를 수 있는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그러나 애를 써봐도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강경보수층들에게 차세대 “전문 꼴통”으로 기대하고 있는 폴 라이언이 밋 롬니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¹)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모두 성지로 여기는 도시로, 팔레스타인은 독립국가 건설 이후 예루살렘을 수도로 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중동 평화협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를 감안해 현재 텔아비브의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라는 이스라엘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성향은 나무랄 데 없는 꼴통이지만 폴 라이언은 ‘억만장자 밋 롬니’에 비해 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한 가정 출신이다. 햄바가 가게에서 알바를 했고, 어려서 아부지를 여의었으며 서민의 삶을 누구보다 이해할 수도 있는 등의 이미지로 ‘억만장자 금융사기꾼“ 취급을 받는 밋 롬니 이미지 물타기에 활용가능하다. 여러모로 갠찮은 선택이다. 근데 쫌 아이러니하긴 하다. 자신이 졸 어렵게 성장하고, 복지의 혜택으로 생존한 인간이 복지와 의보법안에 대해 그래 강경하다니. 역시 기득층의 물타기는 늘 배교도들의 외피를 통해 완성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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