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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의 대표 취임을 전후한 짧은 시기 동안 유시민 대표는 자유-진보통합에 대한 강력한 시그널을 진보진영을 향해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다.
마치 작정이라도 한듯이 두 주먹 불끈 쥔 모습이다. 혹자는 유시민 대표의 이런 모습을 최근에 급조된 정치공학적 시도로 보는 것도 같은데 물론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겠다. 유시민은 보다 안정된 대권조직을 얻고 진보진영은 대중적 매력도를 향상시킨다는... 뭐 그런거 말이다.
그러나 참여정부 기간 동안 보아온 진보진영과 유시민의 관계라는 것을 상기해 본다면 유시민의 이런 행보는 즉흥적인 정치공학적 시도로만 치부하기엔 그 절절함과 비장함이 남다르지 않나?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은 지조와 줏대를 목숨보다 귀히 여기는 진보 진영에게 비정하고 남루한 정치현실에 찌들은 마키벨리적인 유시민이라는 존재가 과연 어떤 것이었겠는가...
여러 정치공학적 전략을 잠시 제쳐두자면 때론 비아냥을 때론 굴욕적이기까지 한 유시민의 진보진영을 향한 현재의 모습은 그의 오래된 정치적 지향과 철학적 근거가 없이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그리고 이런 행보는 진보진영의 마음만을 얻는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그가 그 어떤 돌팔매질과 비난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 그것은 비단 진보진영 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개혁진영과 참여당의 당원들을 포함한 그의 지지자들의 비난까지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민주당이 보기에 이는 배신을 넘어서 세를 키워 힘으로 자신들과 맞서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나 다름이 없을테고, 유빠들이 보기에 그의 때론 비굴해보이고 때론 남루한 모습이 못마땅하지 않을까? 진보진영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유시민 대표의 그런 제의에 시큰둥하며 튕긴단 말인가?
그에게는 정말 가시밭길만 남아있는 셈이다. 더욱이 지금 가는 이 길은 일찍이 노무현이 가고자 했던 길보다 더 험난할 것이 틀림 없다고 본다.
유시민은 새로운 정당지형에 대한 비전과 상상을 기획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양대 보수 지역정당을 뛰어넘을 자유+진보정당의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토대에 대해 그는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오늘 공개된 한겨레 21의 인터뷰 기사에서 그는 다시 한번 통합에 대한 그의 의지를 드러냈다.
“참여정부 부채 갚는 게 나의 의무”
그의 진보진영을 향한 진정어린 제안과 대화가 꼭 결실을 맺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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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