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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전 진중권은 한겨레 지면에 <불임 진보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한마디로 재생산의 맥이 끊긴 진보에게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진보진영에서 가장 대중적 영향력 있는 진중권이 이 정도로 얘기할 정도면 현 진보진영의 실상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는 미뤄 짐작이 가능하다.
이런 어두운 전망에 대한 그의 해결책은? 그는 참여당을 포함한 진보대통합이 절실하다고 강변한다. 물론 유시민만큼의 절실함은 아닐지라도 진중권의 입에서 나온 말 치고는 그 진지함이 결코 가볍지가 않다.
진중권은 <참여 + 민노 + 진신>의 결합이 가져올 충격과 파장에 대해 과장하거나 호들갑을 떨지는 않는다. 다만 통합이 가져올 상호 보완적인 효과와 결과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이다.
이 칼럼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진보대통합을 논함에 있어서 참여당을 당당한 하나의 참여주체로서 전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여당은 이러이러해서 진보가 아니라는 둥, 과거에 대한 참회가 없다는 둥...에 대한 주절거림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의 변화는 상당히 놀랍기도 하다.
특히 세 정당의 단점과 한계를 서로서로가 보완하고 견제할 수 있다는 다음과 같은 주장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민노당의 종북주의는 참여당과 진보신당이 견제하고, 참여당의 우편향은 진보신당과 민노당이 견제하고, 진보신당의 고립주의는 참여당과 민노당이 견제한다면, 서로 상대에게 걱정하는 그 문제들을 해결 못 할 것도 없다."
제 아무리 제 할말은 하고야 만다는 진중권이라지만 이 정도 수준의 통합에 대한 발언이라면 단단히 각오를 한 듯하다. 김규항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겠고 진보신당의 무수한 당원에게 욕좀 많이 드셨을 것 같다.
물론 이런 류의 칼럼이 등장하기까지 유시민 대표의 진보를 향한 진정성 있는 호소가 큰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민노당의 이정희, 강기갑... 진보신당의 진중권까지... 진보대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을 하고 있다.
이제 진보대통합에 대한 외침은 적어도 유시민만의 외로운 세레나데는 아닌 셈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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