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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성애자입니다만" 내가 심상정의 말중에 가장 놀란 말이다. 누가 심상정의 성생활이 궁금했을까? 이정도면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양심의 자유가 궁금했던 것일까?
스스로 자신의 성적지향을 밝히며 얘기를 시작한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폐쇄적이고 공격적인지를 증명하고 있다. 자기 검열의 생활화라고나 할까?
내가 먼저 나의 성적지향을 밝히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은연 중에 나타낸 말이다.
사실 누구나 그렇잖아? 동성애를 찬성해도 그걸 대놓고 찬성할 수 없다는걸. '당선'이 목표가 아닌 '진보의 확장'을 목표로 두는 후보도 그럴진데, 당선이 코앞에 있는 수권가능성 1위의 후보야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그게 심상정의 눈에는 그렇게 아니꼬왔을까?
"표를 의식해서 차별금지법을 거론하지 않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차별금지법을 거론하지 않고 대통령이 되어서 차별금지법을 시행하는 것과 멋지게
차별금지법을 거론해서 대통령이 되지 못해서 야당으로서 당당하게 끊임없이 주장하는 것. 무엇이 옳은 일일까?
과연 심상정의 마음속에는 약자에 대한 측은지심이 있는 것일까? 진정 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을까?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인가? 스스로의 당당함을 나타내는 수단인가? 사람이 수단이 되는 순간 괴물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목표가 되어야지 주장이 목표가 되는 순간, 괴물이 완성되는 것이다.
가뜩이나 어제는 기아자동차에서 비정규직노조의 분리 투표가 가결되었다. 노동자, 서민과 함께 해달라고 국민들이 도와달라고 하면서 정작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의 권리에는 눈감는 노조에 누가 성원을 줄 수 있겠는가?
재벌의 이기심을 비난하는 자들이 오히려 그들보다도 못한 도덕성을 내세울때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은 깊은 절망에 빠진다. 노동자들을, 소수자들을, 약자들을 외치면서 그것이 구호가 되고, 그것이 수단이 될때 우리는 그들을 거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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