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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김해을 단일화 협상결렬을 두고 인터넷이 따땃하다.
자칭 정치평론 한답시고 오버하는 쉑들부터 정치자영업자란 쉑들까지 모든 책임을 참여당과 유시민에게 전가하며 집 안에 있는 바가지란 바가지는 다들고 나와 '욕'을 한가득 담아 퍼부어대네..
간만에 포털사이트는 물론 카페, 시민단체 홈피, 정치토론사이트에서 아고라까지 유람을 댕겨보니 이번 건은 여론전에서 만큼은 민주당이 승리했더구만.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풀어가기 위해 지난 6.2지방선거 경기도지사 단일화 당시로 잠시 돌아가보자.
민주당에선 김진표, 참여당에서 유시민이 선수등록을 마치고 링에 올랐잖아.
게임의 룰은 11, 12일 양일간 선거인단(1만5000명)과 경기도민(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벌인 뒤 절반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합의했고.
13일 수원 문화의전당에서 경선결과를 발표했는데 요것이 아주 재미나더라 이거야.
선거인단 투표에서 김진표가 52.07%, 유시민이 47.93%로 앞선는데, 여론조사에서 김진표가 46.96%, 유시민이 53.04%를 얻어 최종, 김진표 49.52%, 유시민 50.48%로 기적같은 역전극이 일어난겨. (여기서 중요한 건 여론조사 결과가 아니라 선거인단 투표결과이니 기억해둬라)
두 선수간 차이 얼마?
"0.96 %"............
얼마?
"0.96 %"............
당시 경기도내 민주당원수 30만 VS 참여당원수 8천 이였거든. 체급이 다르잖아.
원래 모든 경기가 그렇듯 체급이 엊비슷한 눔들끼리 치고 받고 싸워야 구경하는 사람들도 약간의 긴장감도 생기고 해서 관전하는 맛이 있는거 아니겠어?
그런데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그냥 감이 오는거야. "다윗의 기적"같은 일이 또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감'....그게 일어난겨.
민주당 야들 돌아버리는거지. 수학책 펴들고 아무리 이 공식 저 공식 들이대어봐도 질 수 없는 게임이였는데 말이야.
세월은 흘러 4.27 재보선이 김해에서 열리게 됐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선 이 지역에서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민주당이 싹쓸이 했는데도, 경기도 지사 단일화 때 악몽이 떠오른거지. 그래서 이번엔 선거인단 현장투표방식까지 더해 50:50 하자고 우겼는데, 어라? 참여당이 시간 질질 끌다가 "O.K!!!"했단 말이시.
"이 쉑들이 뭔가 있나?"
민주당 야들이 갑자기 불안해진겨. 지난 0.96%의 악몽이 떠오르더라 이거야.
내가 위에서 선거인단 투표 기억해 두라고 했지. 당시 민주당 야들이 당황했던건, 여론조사가 아니라 선거인단 투표에서 4.14% 차이 밖에 안난거였거든. 30만 VS 8천이였는데 겨우 "4.14 %" 차이!!!
그런데 참여당이 그럼 현장 선거인단을 경기도지사 때와 같이 지역별, 연령별, 성별을 유권자 비례에 맞추자고 하니 민주당 야들이 6.2지방선거 경기도지사 단일화 때 학습했던 기억을 떠올린겨.
"배째!!!"
이렇게 된거지.
참여당은 불리한 선거인단 현장투표방식까지 수용해가며 한 발 양보했는데도 민주당 야들은 지역별, 연령별, 성별 선거인단 비례방식이라는 요 쪼깐한 제안마저도 절대 수용할 수 없었던 거야.
그럼 참여당은 큰틀의 문제는 잘 수용해 놓고 왜 요 짜짤한 문제에 집착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지. 이유는 요게 협상의 마지노선이였다는 거야.
내년 4월 총선이 있잖아. 대선도 있고. 여기에서 물러나면 이번 선례를 근거로 민주당이 후보단일화를 요구할거란 말이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잖아. 여기서 물러서면 걍 민주당 야들이 공천한 후보가 총선과 대선에서 단일후보가 되는거잖아. 뭔 경선을 하냐구. 돈버리고 시간 허비하게...
지금 이 상태로는 민주당도 참여당도 따블로 독박쓸 수 밖에 없는데,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라고 봐.
방법은 뭐냐? 민주당과 시민사회 4단체가 했던거 있잖아. 여론몰이....
이번 협상결렬의 근원적 책임에 대해 사방팔방 알리고, 공을 민주당으로 넘겨야 한다는 거야.
여론이 민주당 책임론으로 몰리면 민주당이 별 수 있겠어?
"우리 민주당은 국민들의 민주/진보연대의 열망과, 반 이명박, 반 한나라당의 시대정신에 따라 참여당의 단일화제안을 수용하는 대승적 결단을 내립니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김해로 내려가 이봉수 후보 선거지원은 못해 줄지언정 인터넷으로 퍼나르기는 할 수 있잖아.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피해갈 수 없다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기라도 하자.
설령 전쟁의 결과가 패배라 할 지라도 우린 당당하였노라,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노라 외칠 순 있잖아.
나 오늘 아침 참여당 중앙당에서 긴급하게 추진하는 온라인홍보팀에 가입신청했다.
비록 김해로 내려가 이봉수 후보 선거지원활동은 못하지만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해볼란다.
낙담하지말자. 꼴 사납다. 패배의식은 4.27 재보선이 끝난 후에 해도된다.
지금은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몫을 다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까짓것 우리 한번 해보자. 그리고 해보고 난 뒤에 스스로에게 당당했는지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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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