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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13일 발표한 업무보고에서 영어 사교육 과열 방지를 위한 '쉬운 수능 영어' 를 내세웠다. 정말 교육부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사교육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런 처방을 내렸을까? 나는 정말 그 점이 궁금하다.
문제가 쉬워지면 사교육이 사라질까? 지난 정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사교육을 줄인다고 EBS교재에서 70%를 출제하라는 어명을 내린 적이 있었다. 달라진건 학원들의 교재가 EBS로의 교체. 고3수험서를 출판하던 출판사들의 줄도산이었다.
우리 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가 그동안 어려운 문제의 출제였을까?
교육은...아이들의 모습은...
사회를 비추는 창이고 어른들의 모습을 비추는 창이다.
요즘도 대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는 얘기가 있다. '아무리 뛰어난 스펙도 결코 학벌을 넘어설 수는 없다'
사회가 비뚤어져 있는데, 사회를 바꾸는 것에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교육을 바꾸려니 교육이 바꾸지 않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학 나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지방대 나온 사람과 서울의 대학을 나온 사람, 서울의 일반대를 나온 사람과 서울대를 나온 사람이 차별을 받지 않는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은 이상 사교육 시장은 줄어 들지 않을 것이다. 내가 장담할 수 있는게 하나 있는데, 만약 우리 나라에서 주사위 굴려서 대학 가는 시절이 온다면, 동네마다 주사위 굴리는 비법을 가르치는 학원이 생겨나리라.
확실한 것은 하나가 있다. 교육부에서 어떤 처방이든지 하나씩 처방을 내릴때마다 학원가는 들썩거리고 새로운 사교육이 생겨나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대학 가기 어려워진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만들었던 '입학 사정관제' 는 아주 좋은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단다. 성적도 보지 않고 뭐도 보지 않고 면접으로 인성을 보고 뽑는 다는 건데(이거는 뭐 관상보고 뽑는 것도 아니고 기가 막힌 제도였다) 정말 새로운 사교육 시장의 장을 열어준 제도였다. 지금도 수학에서는 '스토리 텔링 수학' 이 시작되었다. 교육에 정통하지 않은 부모들은 당연히 사교육에 더 의존 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없는 사람들은 점점 코너로 몰리게 될 것이다. 언젠가 고수익 과외 강사들의 수입을 뒤졌더니 서울대 교수, 총장도 고객이더라는 웃지 못할 얘기가 더 이상 웃기지 않은 세상이다.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제발 아무것도 하지마라. 교육부가 새로운 해법을 던질수록 아이들은 더 힘들어지고, 세상은 팍팍해진다. 지금도 충분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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