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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게도 항상 타이틀은 '돈만 밝히는 속물 변호사' 였다. 다같이 갈 수 있으면 좋지만 겨우 나까지 아홉명이 함께 할 수 있었다.
구로 디지털 단지까지 힘들게 힘들게 도착해서 기다리는데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들었다. 극장에서 일하는 아이 말로는 이시간에 원래 사람들이 하나도 없는데 오늘 역시 이 영화가 인기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괜히 내 어깨가 우쭐하다. 나이가 좀 있으신 부부들부터 젊은 연인 커플,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몇명 같이 오기도 하고.. 그냥 영화 보러 오는 사람들이 이렇게 정겹게(?) 느껴지는 건 처음이었다.
영화시작 5,4,3,2,1 송강호의 얼굴이 나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송강호의 얼굴이 그냥 나오는데, 눈물이 나기 시작한다. 영화에 수많은 대사들....내가 알고 있는 어록들도 있고, 모르는 말들도 있고, 수많은 얘기들이 머리를 지나간다.
내 개인적으로는 권여사님이 돌아누워서 "여보 이 사건 그만두면 안되요?" 라고 묻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가족을 지켜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삶과, 불의를 방치하지도 못하는 한 남자의 고뇌...
전체적으로 영화는 크게 감정이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좀 건조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노빠로서는 약간 아쉬웠다. 이 영화는 노빠들을 겨냥한 영화는 아닌것 같다. 특별히 미화하지도 않고, 충분히 울려 주지도 않는다.
그냥 담답하게 '노무현'을 보여준다. 물론 그것이 가장 '노무현스러운'것인지도 모르겠다. 같이 영화를 보고 나오는 일행 대학생 아이들이 "저거 실제 있었던 일이에요?"라고 묻는다. "물론 저거 부림사건이라고 실제 사건" 이라고 하자 아이들의 입에서 "와 노무현 존나 멋있다."라는 말들이 쏟아진다. '존나'라는 말이 이렇게 정겨운 말인지 처음 알았다.
이번 주말 다들 뭐하시나? 아주 재미난 휴먼드라마 한편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늦으면 표 없습니다. 빨리 예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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