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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xFTM 시간이 꽤 지난 일이지만 예전에 업무 관련으로 게이와 레즈비언 그리고 트렌스젠더들을 꽤 만날 기회가 있었다. 나로선 처음으로 ‘성적 소수자’들을 직접 대면한 일이었다. 그리고 ‘성적 소수자’란 개념은 당시까지만 해도 내겐 추상적인 의미였다. ‘성적인 기준이 다르다’라는 단순한 사실이 주는 위화감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 지 몰랐으니까. 실제 만남에서 그 위화감은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물론 책을 통해, 회의와 공부를 통해 그들의 삶과 고민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만남에서의 내 모습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 지 모르는 의사소통 미숙자’ 정도 였던 것 같다. 그들과의 첫 만남에서 난 마치 영어를 배웠지만 정작 말은 하지 못하는 사람 같았다. 할 말들이 마음 속에 엉켜 있어서 잘 나오질 않았다.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쓸데없는 상상도 의사소통을 방해했다. 만약 그들이 내게 ‘명함’을 건내면 어떤 뜻으로 생각해야 하나 까지 염려하기도 했다. 게다가 나는 ‘소수자’들에게 과도하게 예의바르고 싶어 했던 나머지 지나치게 긴장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첫 만남에서 내가 보였던 모습들은 부끄럽기 그지없다. 새로운 문명에서 온 다른 인종도 아닌, 같은 언어를 쓰고 동일한 문화권 안에서 함께 살아 온 사람들을 그토록 어색하게 대하다니. 결론은 영어 쓰는 외국인이 한국인보다 특별하거나 낫거나 모자라거나 하지 않는 것처럼 그들도 그랬다. 차이가 없었다. 3xFTM은 쉽게 말해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 세 남성의 이야기다. FTM은 'Female to Male'의 약자다. 이들은 겉으로만 보면 영락없이 남자다. TV나 미디어에서 예쁘게 치장한 트렌스젠더에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이들의 모습은 꽤 신선하게 느껴질 것 같다.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한데 이 세 명의 남성들이 참으로 평범하다는 거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직장에서 일하고, 연애도 하는 모습이 그저 평범하고 멀쩡해 보인다. 타고 난 ‘육체적 성’이 여성이 아니었다면 성전환을 할 필요도 없었겠다. 그러나 이 차이가 평범한 이들을 어쩔 수 없이 특별한 존재로 만든다. 이들은 유방을 절제했을 때 해방감을 느끼고, 생리를 할 때는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을 느낀다. 성적으로 ‘자연스러운 사람’들이 받지 않는 고뇌를 태어날 때부터 짊어지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영화에 담겨 있다. 영화를 감독한 김일란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평범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사력을 다했다고 한다. 아직 한국에서는 예민할 수 있는 문제고 그것을 대중에게 밝힐 때 어떻게든 출연자들이 받을 수 있는 고통을 최소화 시키려고 애썼다고 한다. 감독의 이러한 의지는 영화가 개봉해 의외로 선전할 때에도 확대 상영을 피했으면 좋겠다는 쪽으로 향했다. 자나 깨나 출연자들을 배려하겠다는 감독의 의지가 분명했던 셈이다. 영화 안에서도 감독의 그런 의도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일단 이 영화는 ‘상황 연출’이 별로 없다. 그래서 왠지 몇몇 장면은 튀는 느낌도 든다. 반면 이 말은 감독이 극적인 구성을 위해서 출연자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말도 된다. 심지어는 트레일러와 포스터에서 출연자들의 얼굴도 찾아 볼 수 없다. 이쯤 되면 감독이 너무 예민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감독의 그 예민함이 결정적으로 출연자를 최대한 보호했으리라 본다. 나는 개인적으로 처음 ‘성적 소수자’들을 만났을 때, 지나치게 예의 바르고 싶어 한 나머지 의사소통 능력을 거의 상실했다. 그것은 내가 만난 그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단지 내가 새롭고 낯선 당신들을 ‘이해’하니 그런 나를 알아 달라는 식의 피상적인 접근이었을 거다. 즉 그들이 날 좋게 봐주길 원해서 그런 것이지 내가 그들을 본질적으로 존중한다거나 하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정말 존중했다면 그들의 특수성이 아니라 일반성에 더 주목했을 거다. 3xFTM의 김일란 감독은 이 평범한 남자들의 일반성을 부각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여기에 더해 어쩔 수 없이 가진 특수성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출연자들의 목소리를 조심스럽게 담았다. 감독의 조심스러움은 자칫 잘못하면 영화가 방향을 잃고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감독의 조심스러움은 결과적으로 꽤 훌륭하게 3자간(감독-출연자-관객)의 의사소통을 이끌어 냈다. 감독은 자신의 의도를 충분히 표현했고 출연자들은 최대한 보호받았으며 영화를 접한 관객 역시 작품의 의도를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레일러 : http://www.youtube.com/watch?v=cxdcmZ6eY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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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 비추는 트렌스젠더분이 누질렀나?... 바람광대님 처럼 영어를 배웠으데 영어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느낌인데...ㅠ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