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잠 잘 때 외에는 항상 거실에서 같이 모여 시간을 보낸다. 누구의 방 문이 닫히는 경우도 거의 없다. 거실에는 보통 집처럼 소파, TV 등이 있는 게 아니고 가운데 커다란 탁자와 탁자 주위에 의자, 그 주위를 둘러싸고 린이의 기타, 베이스, 앰프, 이펙터, 전축, 책장, 컴퓨터, 프린터, 히터 등이 좀 무질서하게 배열되어있다.
거실에 있는 탁자는 내가 집에 있는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다. 오늘은 이 탁자에서 과외도 하고 기말고사를 맞은 린이를 가르치며 하루종일을 보냈다. 애들이 자러 들어가고 나서도 나는 여전히 탁자에 앉아 노트북으로 봉닷컴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