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가 본 제주도는 그때 그 제주가 아니었다. 산록의 나무는 훨씬더 자랐고, 해안도로는 깔끔하게 정비되어있었다. 제주의 숲이 그리 아름다운지, 제주의 바다빛이 그리 고운지, 왜 이제야 알았는지 무쟈게 미안하더라. 두 번에 걸쳐 제주의 숲을 마구 헤매어보았다. 교래휴양림, 사려니숲길, 서귀포휴양림, 비자림, 거문오름. 올레길.
자연을 가장 잘 살린 곳은 교래휴양림. 명상하며 걷기 좋은 곳은 서귀포휴양림. 친구와 대화하며 산림욕하기엔 사려니숲. 새소리 듣기에 가장 좋은 곳은 비자림. 가벼운 산행과 식생의 다양성 즐기기엔 거문오름이다. 7,8월 성수기야 어디가나 시끌벅적이겠지만, 다른 계절엔 숲속이 조용하다. 잘 알려져 있는 서귀포휴양림 생태탐방로에선 사람을 한명도 못만나기도 했으니...
그럼 바다는 어디서 즐기냐구? 뭐 어딜가도 다 아름답더라. 여행중 피곤해서 커피 한잔 즐기며 쉬고싶을때 가장 추천때리고 싶은 곳은 서귀포칼호텔 커피숍. 오후 한적한 시간에 가면 사람도 없고, 주차걱정 안해도 되고, 바다전망 쥑이고 커피 7000원(리필도 해주더라) 콜라 4000원, 이곳 정원과 바다가 넘 이뻐서 산책하는데만 1시간은 걸린다.
세계자연유산이라 하루에 100명이상 입장받지 않으며, 2일 전에 예약해야하는 거문오름 사진 몇 장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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